법륜스님/즉문즉설(2015)

[법륜스님 즉문즉설 1087회] 천주교와 불교 사이에서 개종을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Buddhastudy 2015. 5. 6. 21:06

 

 

내가 볼 땐 별 고민 아닌데. 부부 관계가 안 좋은 거, 그게 고민이지. 이건 고민도 아니오. 그러니까 마음공부는 절에 가서 하고, 그다음에 주일 예배는 성당에 가서하고, 밥 먹을 때는 성혼을 그리고 먹고 그러면 되요. 목에는 염주를 걸고, 손에는 묵주를 쥐고, 아무 문제없어요. 그런데 왜 그게 문제가 되요?

 

오늘은 스님하고 즉문즉설하고 물어보고, 내일은 신부님께 고해성사하고, 그러면 되요. 그게 왜 문제가 돼? 그러니까 절에 오든 교회가든 2개를 같이 다니든, 3개를 같이 다니든 안다니든 그건 자유지, 냉담자라고 자기가 죄의식 가질 필요는 없어요. 제가 보기에 그렇다는 거요. 물론 신부님 보기에는 다를 거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는 건 자유지만, 약간의 다른 사람과 같이 있자면 예의범절은 갖추어야 되요. 그러니까 숨어 다닐 필요는 없어요. 죄지은 게 아니니까.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어떤 종교를 가든, 뭘 하든, 그건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자유인데, 그걸 위축받을 필요는 없다. 다만, 성당에 쭉 세례 받고 다니다가 딴 데 가면 신부님이 조금 섭섭해 하는 거는 이해를 해야 된다. 그래서 너무 신부님에게 절에 가니 어떻더라, 어떻더라. 이런 말 할 필요는 없다. 또 일부 보면 절에 다니다 교회 가가지고, 불교는 사탄의 집단이니 어쩌니, 간증한다고 이런 사람 있어요? 없어요? 이런 사람도 약간 윤리도덕 의식이 부족한 사람이오. 가는 건 자유인데.

 

이거는 그냥 조용히 다니면 되요. 그럴 때 양다리 걸쳐도 되고, 한쪽으로 교통정리해도 되고, 이건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다. 이건 헌법에 보장이 되어있는 일이에요. 그러니까 내일 신부님 만나면 인사도 하고, 또 필요하면 어때요? 설령 절에 다니더라도 옛날 다니던 성당에 가서 크리스마스 때는 거들어도 주고, 일이 많을 때는 거들어도 주고, 마음공부는 또 절에 가서 하고, 이러면 되는데, 자기가 2030년 성당에 다니다가 절에 다닌다고 교우한테 전화해서 절로 오라 그러고, 성당 완전히 끊어버리고, 이러면 안 돼.

 

물론 마음 공부하는 건 좋으니까 와서 들어라. 이거는 괜찮아요. 스님 법문 와서 들어라. 이거는 괜찮지만, 그러니까 그 쓸데없는데 다니지 마라. 그거 미친 거다. 여기 다녀라. 이렇게는 안하면 좋지. 인간관계라라는 게. 그런 정도 입장만 가지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우리가 지금 염주 있죠? 불교잖아. 그지? 그런데 인도에 가면 힌두교가 다 이거 가지고 있어요. 인도에서는 불교하고 힌두교하고 이거 갖고 구분이 될까? 안될까? 안 돼요. 만 자있죠? 이거 우리 한테는 무슨 마크에요? 불교 마크지.

 

인도가면 그냥 길상을 상징하는 표현이요. 힌두교도 다 이 마크 써요. 구분이 안 돼요. 그러니까 이런 상징물은 원래 인류의 공유물인데, 이렇게 쓰다가 보니까, 불교특징, 무슨 특징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목에는 염주를 걸고, 손에는 묵주를 쥐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고, 용도는 묵주나 염주나 성격이 좀 비슷합니다. 아시겠어요? 개수라든지 이런 게 좀 다를 뿐이기 때문에. 그래서 편안하게, 자기가 기뻐한 삶을 살아야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니까, 뭘 하느냐를 중요시하지 말고, 그분께서 기뻐하실 일을 하는 게 천주교신자로서도 중요하고, 불교 신자로서도 수행자로서 중요한 자세다. 자기가 삶을 기뻐하게 사는 게 중요하지, 어디 다니나 하는 게 핵심은 아니다.

 

어디로? 천주교? 자기 불교로 온 적도 없는데 어떻게 돌아가? , 자기는 절에 마음 공부하러 잠깐 절에 방문했지, 절에 온 것도 아닌데 돌아가요? 돌아간다는 말은 자기가 개종을 했네? 그런데 뭐 돌아가? 그냥 다니는 거지. 그러니까 불교대학 끝났으면 이제 졸업하면 안가면 되는 거지, 돌아가는 건 아니야. 돌아간다는 건 벌써 자기가 스스로 죄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 자기가 도둑질을 했나? 강도짓을 했나? 무슨 죄를 지었다고 죄인이라고 생각해?^^

 

제가 우리 정토회 오는 사람 중에는 개신교 다니는 사람, 천주교 다니는 사람, 이런 분이 많아요. 조사를 해봤더니 불교 믿다가, 자기는 불교 안 믿어도 부모가 불교 믿거나 이런 인연이 있는 사람이 절반이 안 돼요. 오는 인연이. 그다음에 무교가 한 30%, 자기나 부모나 종교가 없는 쪽에서 온 사람이 한 30%.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무교거든요. 종교 중에 어떤 종교를 제일 좋아한다? 무교를 제일 좋아해요. 그다음에 교회나 이런 인연이 있다가 오신 분이 한 15%? 지금 불교대학 입학생 중에. 이 정도 되는데.

 

정토회 정착하는 사람 중엔 더 많습니다. 비율이. 그렇기 때문에 마음 공부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건 뭐, 크게 그렇게 종교적인 거는 문제가 안 돼요. 그리고 내가 나는 한국 사람이다. 이런 세계인이다 해서 어느 나라 사람이라는 걸 내가 구애 안 받고 난 살겠다. 이렇게 해도 일단은 시스템상 자기는 세계인이라는 여권이 있어요? 없어요? 없지. 여권은 역시 어디 있다? 한국여권인 것처럼, 내가 어느 특정한 종교에 관계없이 이렇게 마음을 여는 거 하고, 내가 현실적인 이 사회시스템 안에서 불교다, 승려다. 하는 거 하고는 별개에요.

 

그러니까 자기가 적을 어디 두고? 천주교에 두고 여기저기 다녀도 괜찮고, 적을 옮겨도 괜찮고, 적을 아예 안두고 여러 군데 다녀도 괜찮고, 그거는 자유에 속하는 영역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