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5)

[법륜스님 즉문즉설 1085회]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떤 일을 해야 될지 막막해요.

Buddhastudy 2015. 5. 4. 21:28

 

 

그거는 앉아서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이 안나요. 그러니까 일단 취직을 한번 해보세요. 아무데나. 취직을 해서 다녀보면, “이거 괜찮게, 공부하는 거 보다 재미있네. 월급이 조금 작아서 그렇지.” 아까도 얘기했지만, 있으면서 2~3번 직장을 옮겨가면서 직장을 찾으면 되요. 그런데 자기 26개월 공부할 때 지루하고 막막하지 않았어요? 재미있었어요? 그래. 그걸 계속하고 싶어요? 공무원 시험하든 뭘 하든 그걸 계속 해야 되잖아. 그걸 계속 하면 능률이 안 올라가요.

 

그러니까 확 집어던지고 노가다를 하던 뭘 하든 딴 일을 좀 해봐요. 딱 부딪혀서, 1년이나 6개월 해보면, “, 공부하기 싫다지만, 이렇게 하는 것 보다야 숫제 공부하는 게 낫겠다.” 이게 탁, 그냥 가슴에 다가오면 공부할 때 눈빛이 달라져. 억지로 그냥 공부 좀 하다 하기 싫으면 영화보고, 게임 좀 하다가, 공부 좀 하다가,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니고, 진짜 딱 붙어서 바짝 하게 된다. 그래서 그게 한 직장 1년 생활 하는 게 절대 낭비가, 나중에 공부하는 쪽으로 간다하더라도 낭비가 아닌 거고.

 

또 직장 생활을 해보니까, 처음에는 아이고 그런 직장에 어떻게 다니냐?” 이랬는데, 막상 가서 해보니까, 공부하는 거 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여러분들 광고 같은 데 보면, 이렇게 사람이 탁, 앉아서 가부좌해서 명상하는 거 보잖아. 그죠? 그런 거 보면 하고 싶어요? 안하고 싶어요? 하고 싶지. 그런데 내가 시간이 없어 못가. 항상 꿈이야. 그런데 가서 이렇게 딱, 앉아 있어보면 그림은 참 보기 좋은데, 죽을 지경이야.

 

그래서 항상 해보면 효과가 두 가지요. “, 힘은 들지만 이렇게 해보니까 괴로움이라는 게 밖에, 누구 때문에 일어나는 게 아니구나. 나 때문에 일어나는 거구나.” 이런 걸 딱 자각할 수가 있어요. 힘이 들지만, 그런 걸 자각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세상살 때, 항상 누구 때문에, 누구 탓, 누구 탓 하는 거를, 일어는 나지만, 그걸 좀 약화시킬 수가 있어요. 두 번째는 이렇게 탁, 앉아있으니까 남이 볼 때는 그림같이 좋아 보이는데, 내가 해보니까 숫제 밭 메고 곡괭이 쥐고 땅 파는 게 낫지, 이건 진짜 못하겠다. 정말 사람이 세상살이 힘들다고 하지만, 숫제 사람은 그냥 그게 낫겠다. 이런 결론이 나면 오히려 밖에 나가서 생활에 굉장히 적극적이 되요.

 

그러니까 직장 다니고 뭐하고 이런 거를 힘들어하는 걸 확 없어져버려요. 가만히 있어보니 너무너무 힘드니까. 그래서 상놈이 볼 때는 양반이 너무너무 편해 보이는데, 그 빗자루 들고 마당 쓰는 게 낫지, 마루에 평다리 떡 치고 앉아서 부채만 들고 앉아있는 게 얼마나 힘드는데, 보기에 좋지. 꼭 좋은 거는 아니에요. 그래서 자기가 직장을 다녀보면서, “, 오히려 이게 낫다.” 이러면 그 길로 가면 되고, “진짜 공부하는 게 낫지 이건 진짜 힘들다.” 그러면 공부 쪽으로 집중이 확 되어버리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하고 휴학하는 거 있잖아. 휴학해서 휴직해서 그냥 노는 거. 이거 낭비요.

 

이러면 아무 결론이 안 나. 그러니까 학교 다니기 좀 힘들어서 휴직했다하면 놀면 안 되고 뭐해야 된다? 휴학이나 휴직하면, 바로 식당에 가서 주방을 들어가든지, 노가다판을 가든지, 이렇게 해야 됩니다. 그래야 판단이 서요. 그렇게 해보면, 그래. 쓸데없이 학교에 앉아서 죽치고 있을 필요가 없겠다. 오히려 사람이 이렇게 활력 있게 사는 게 낫겠다. 이러면 그 길로 가면 되고, 이건 해보니, “, 내가 다니던 직장, 그 진짜 완전히 공짜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직장으로 확, 돌아와 집중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지금 다니는 거 힘들다고 쉬어버리기 때문에, 쉬면 당연히 그게 더 좋지. 그래서 해결 된 거 같은데, 돌아와서 공부를 하거나 직장에 다니면 또 힘들고, 또 쉬어야 되고. 그래서 반복돼. 그래서 지금은 내가 보기에, 일단은 직장 너무 고르지 말고, 최종 직장 아니야. 이거. 일단 아무직장이나 선착순으로 빨리 되는 데로 가서 일단 한번 해 봐. 하면서 자기를 테스트해보면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알 수 있어. 그렇게 해야지 앉아서 책보고 어느 게 좋은지 선택하는 건 아무 도움이 안 돼. .

 

나는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지, 제일 과학하고 반대되는 게 종교 아닙니까? 그런데 종교인이 된다. 이거 꿈에도 상상을 안 해봤던 일이오. 그래서 우리 스님이 스님 되라고 할 때, 내가 한 1년간 저항을 했어요. 그런데 해보니 이것도 괜찮더라고요. 안 해볼 땐 저건 내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해보니 괜찮아. 그래서 꼭 몰라. 내가 좋아해서 갔는데 해보니까, 별로 인 거 있고, 정말 저건 내가 안하겠다는 데 해보니까, 맞는 거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앉아서 너무 생각하지 말고, 인연이 되면 일단 해보는 거요. 몇 가지를 해보면, 그 중에 그래도 조금 맞는 게 있고. 아까 저 첫 번째 질문자처럼, 뭘 해도 좋은 사람은 제일 행복한 사람이오.

 

옛날에 우리 부모세대가 살 때는 정말 그림 그리고 싶은데 부모가 그림 그려서 어떻게 밥먹고 사느냐고 공무원 되라고 그러고, 정말 음악하고 싶은데 딴따라 되면 안된다고 야단쳐서 음악 포기하고, 체육하고 싶은데 체육 포기하고. 이렇게 해서 먹고 살기 힘들어서, 먹고 사는 게 우선이지, 딴 취미 취향은 다 무시당한 사회에 살았기 때문에, 그래서 다 그게 한이 된 건데. 이제 밥 먹고 살만 하니까, 그림을 그려도 잘은 못 먹어도 뭐는 한다? 밥은 먹는다. 음악을 해도 밥은 먹는다. 이렇게 되니까, 이제 사람들에게 뭐라고 그러냐? 네가 꼭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걸 해도 좋다. 이런 시대에 온 거요.

 

그런데 이게 조금 빗나가서 네 하고 싶은 거를 찾아라. 해라. 꿈이 있어라.” 이렇게 가르쳐서 사람의 한 70%는 뭐하고 싶은지, 내가 꿈이 뭔지 없는 게 정상이오. 있는 게 그게 소수요. 그런데 소수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그거 해도 좋다고, 찾아서 해라. 했는데, 이제는 모든 사람에게 꿈을 가져라. 뭘 해라. 이래서 요즘 젊은이들 대부분 질문의 80%가 꿈이 뭔지 모르겠어요.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거꾸로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잘못 된 거요. 여러분들 지금 젊은이들이 그런 생각하고 있다면, “난 꿈이 뭔지 모르겠다. 난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 그건 고민거리가 아니에요.

 

내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게 왜 고민이에요. 밥만 먹으면 되지. 내가 뭐하는 게 좋은지, 뭐가 딱 적성이 맞는지 모르면 상관없어요. 그냥 일하면 되요. 그런데 음식을 먹다가 보면 어떤 현상이 일어납니까? 조금 더 맛있게 발견 되고, 또 일을 하다보면 다 괜찮지만 저건 꼭 싫다는 게 있으면 그것만 안하면 되고, 저게 꼭 좋다면 가능하면 한번 찾아가보면 되고, 그래서 그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거 가지고. 이게 지금 우리 젊은이들의 큰 고민 중에 하나에요. 잘못 가르쳐서 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