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6)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나보다 더 힘든 사람

Buddhastudy 2016. 7. 17. 06:11




 

(질문)

두개의 즉문즉설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 사업을 시작했는데 환경이 어려워서 곧 폐업을 해야 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가난한 시절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굉장히 마음이 불안한데요, 마음을 어떻게 하면 굳건하고 행복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두 번째, 남편이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난지 한 달이 되어갑니다. 남편을 놓아주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응어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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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내가 밥을 제대로 못 먹고 굶은 경험이 있다. 그러면 여긴 두 가지 현상이 있습니다. 하나는 내가

 

굶으면서도 살았기 때문에 나중에 내가 나이들 어서 굶을 때도 겁이 안나요.

 

? 어릴 때 굶어봤어요? 안 굶어봤어요? 굶어 봤어. 그 어릴 때도 굶었는데 나이 들어서 못 굶을 일이 뭐가 있고, 그때도 굶으니까 죽을 거 같은데도 실제로 죽었어요? 안 죽었어요? 안 죽었기 때문에 지금 죽을 일도 전혀 없고, 또 죽는다 하더라도 이만큼 살았는데 뭐 걱정도 없고, 살만큼 살았기 때문에. 이렇게 작용하는 게 하나 있고, 반대로 어릴 때

 

굶었던 게 상처가 되어있으면, 만약에 굶을 일이 생기도 않았는데 굶으면 어떻게 할까? 해서 그때의 그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두려움이 생기는 거요. 그러면 자기는 자신의 그 굶었던 경험이 지금 자기한테 상처로 남아서 자기를 두렵게 하는 거요.

 

스님 같으면 어릴 때 굶었던 게 나한테는 경험으로 작용해서 굶는 거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는 거요. 거꾸로. 어릴 때 안 굶어 본 사람은 굶으면 두려워하는데. 그런데 나는 어릴 때 다 굶어봤는데 뭐 걱정이야.” 그러면 똑같은 일인데, 한 사람은 내 인생의 자산으로 가지고 있고, 한 사람은 빚으로 가지고 있는 거요. 똑같은 경험을. 자기는 지금 빚으로 가지고 있는 거요. 자기 어린 시절의 경험이. 즉 마음의 상처로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자기가 아까 얘기했잖아. 어릴 때 굶어도 봤고, 노동운동 하면서 싸워도 봤고, 감옥도 가봤고, 세상이 겁날 게 있어요? 없어요? 으흠. 그런데 자기 어머니가 자기 지금 성장하는 데 어머니가 대학까지 안 보내줘도 지금 자기 잘 살았잖아. 그러면 우리 애도 아빠 없어도 잘 살까? 안살까? 걱정 되는 건 사실이요. 실제로는 없어도 잘 살까? 안살까? 그러면 제 엄마나 똑같지 뭐.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있으면 애한테 도움이 되겠지만, 여러분들이 죽는다 해서, 3살짜리 애 낳아놓고도 죽어도 애가 나중에 어쨌든 살까? 못 살까? 살아요. 그런데 지금 자기가 문제가 생기면 못산다. 그러는데, 자기가 부부지간에 갈등이 생기면 애 3살짜리 놔 놓고 이혼하잖아. 그때는 애 걱정 하나도 안 해요. 오히려 애를 위해서 이혼해야 되겠다. 이래요. 그러니까 남의 인생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일부러 아이를 갖다 버리는 건 죄악이에요. 그런데 내가 교통사고 나서 죽든지, 병으로 죽어서 애가 세상에 남든 아내가 남든 그건 죄가 아니에요. 그건 그냥 하나의 사건이고, 그러면 살아있는 사람은 또 살아요. 그래서 자기가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자기는 내가 없으면 마누라 어떻게 사나? 하는데, 자기 죽으면 마누라는 한 번 더 시집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거요. 아무문제가 없어요. 실제로. 자기가 괜히 걱정하지. 애들 한번 보세요. 여러분들. 남편이 늘 집에 있다가 남편이 장기출장을 가면 한 1주일간 해외 출장을 가면 남편들이 대부분 저한테 뭐라고 그러냐? “아이고, 애들하고 부인이 내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이렇게 걱정하는데, 부인들 전화하는 거 들어보면, “, 이번에 우리 남편 일주일 어디 간다. , 이번에 놀러가자.” 이러고, 애들도 엄마아빠가 해외여행가면서 애들만 놔놓고 걱정을 하는데, 애들 저희끼리 전화할 때는 , 엄마아빠 어디 간다. 우리 집에 놀러오너라.” 전혀 내 의도하고는 다릅니다.

 

그때는 없어서 그렇고, 그때는 없으니까. 짐승도 그러는데, 새끼를 위해서 헌신하는데. 없을 때는 자기가 굶어죽어 가면서도 애를 새끼를 키워야 되는 거요. 그건 자연현상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도 고아들 다 잘 자랐잖아. 그럼 지금은 그때보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어요? 안 되어있어요? 훨씬 잘 되었기 때문에 자기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러니까 아버지 집에 없으면 잔소리 안하고 좋아요? 안 좋아요? 좋죠. 집에 있어서 괜히 시끄러운 거요. 자기 요즘 직장 안 나가고 집에 있어서 마누라 더 힘들거나 애들 더 힘들어하는 거 몰라요?

 

그런 방법은 없어요. 그게 잘못된 생각이라는 거요. 마음이 불안한 거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불안한 거란 말이오. 그럼 스님이 이렇게 얘기하는 거는 두려워 할 거 없다. 이 얘기에요. 그러면 불안이 그냥 없어져야 되는 거지, 거기 무슨 방법론을 논한다는 거는 말이 안 되는 거요. 이게 쥐었는데, 뜨겁다. 그러면 놔라.” 하면 되는 건데, “앗 뜨거하고 놓으면 되는데, 이걸 쥐고, “스님 이걸 어떻게 놔요. 어떻게 놔요? 방법 좀 알려 주세요.” 그러면 방법을 몰라서 못 놓는 거요? 놓기 싫어서 못 놓는 거요?

 

아침에 기도를 하는데 6시에 잘 못 일어나겠는데요?” “그래도 일어나거라.” “안 일어나지는데요.” 안 일어나지나? 일어나기 싫나? 그래. 일어나기 싫으면 그냥 자든지.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하면 싫어도 어떻게 해야 된다고? 일어나든지. 그러니까 자기가 안 놓으면 불안해지는 거요. 그러니까 불안을 감수하든지, 지금처럼. 불안하기 싫으면 어떻게 하면 된다? “걱정할 거 없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요. “걱정할 거 아니네. 스님 얘기 들어보니. 나 죽어도 마누라 잘 살 거고.” 처음에 조금 아쉽죠. 시계만 가지고 있다 잃어버려도 좀 아쉬워요? 안 아쉬워요? 이것도 잊어버리면 아쉬운데, 같이 살던 남편이나 아내나 자식이 죽는데 어떻게 안 아쉽겠어요?

 

그러나 이거 아쉽지만 며칠 가요? 35일 가면 딴 시계 차고 다니면 처음엔 좀 안 맞지만 차고 다니면 괜찮듯이, 그리고 또 새로 시계가 더 좋을 때도 가끔 있어요. 그래서 문제가 전혀 없다니까. 이걸 기우라 고 그래요. 기우. 기우라는 게 쓸데없는 걱정이다. 그래서 자기를 자기가 괴롭히는 거요. 그러니까 직장 다닐 때 집안일, 청소 같은 거 제대로 해 줬어요? 못해줬어요? 늘어져서 누워있으니까 마누라가 볼 때 밉상이오? 밉상 아니오. 그러니까 걱정하면서 누워있는 게 나아요? 걱정 안하고 청소해주는 게 나아요? 그러면 청소하면 되지 왜 그렇게 늘어져 누워있어요.

 

그러니까 생각만하지 실제로는 아무 도움 되는 짓은 안한다는 얘기 아니오. 그러니까 걱정을 하지 말고 도움을 줘라. 직장 못 나가면 청소라도 하고, 밥이라도 해놓고, 아침에 깨워서 보내고, 갔다 오면 등도 좀 주물러주고, 밥 마련해 놓고, 그것도 좋은 일이에요. 그러면 직장을 그만뒀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잖아. 이러면 부인하고 새로운 연애하듯이 내가 그 동안에 직장 다니다 못했던 거를 다시 할 수 있는 거요. 그리고 또 자기가 밖에 나가서 옛날에 내가 잘났던 생각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어슬렁어슬렁 다니면 하루에 한 3만 원짜리, 5만 원짜리 이런 일 할 수 있어요? 없어요? 그런 거라도 벌어서 방에 늘어져 있으면 뭐하겠어요?

 

그렇게 해서 살면 훨씬 좋죠. 아이들하고 대화시간도 많고, 옛날에는 하루에 10만원 벌었는데 마누라한테 큰 소리 치고 대화도 안했는데, 요즘은 5만원 벌어 와도 집안일도 거들고, 애들하고 대화도 하면 훨씬 좋은 아빠가 되지. 그리고 옛날에 우리가 그 가난할 때 그 어릴 때도 내가 투쟁하면서도 살았는데, 지금 자기가 옛날에 살았던 생각하면 지금 무슨 짓을 해도 살 수 있어요? 없어요? 그런데 왜. 그러면 괴로울 수밖에 없지 뭐. 늘 사장했던 사람은 사장생각하고. 그러면 서울 역 앞에서 노숙자들이 되는 거요. 서울 역 앞에 있는 노숙자 장에 농민 출신 있을까? 없을까?

 

서울 시청 앞에 있는 노숙자 중에 처음부터 노가다 하는 막 노동자 있을까? 없을까? 없어요. 서울시청 앞에 있는 노숙자는 다 중소기업 조그마하게 가게라도 하다가 실패했거나 회사에서 약간 간부하다 실패한 사람이오. 그러니까 바닥에 가서 노가다도 싫고, 농사도 싫고, 그건 내 옛날 생각해서 그거는 못하는 거요. 그러니까 술 먹게 되고, 술 먹다 보니 알코올 중독 걸리고 그래서 노숙 하는 거요. 자기가 지금 노숙자 되는 길을 가는 거요. 그러면 서울 시청 앞에 가서 노숙하는 게 더 좋으면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자기가 그런 식으로 집에서 불안에 초조해하면 부인이 볼 때는 돈도 안 버는 게 집구석에 앉아 청소도 안하고 있으니까 같이 살 필요가 있어요? 없어요? 없지. . 없다잖아.

 

그러니까 참는데도 한도가 있거든요. 그러면 어느 날 이사 갈 때 없어지는 거요. 자기가 지금 불행을 지금이 불행한 게 아니라, 미래의 불행을 지금 자초하고 있는 거요. 그게 어리석은 인생이다. 그러죠. 그러니까 그러지 말고 아무 걱정 할 거 없다. 그러니 편안하게 노느니 청소나 하자. 노느니 밥이나 하자. , 노느니 아침에 슬슬 나가가지고 봉사도 하고 돈 벌이 없으면 남의 것도 공짜로 거들어 주고, 또 벌이 있으면 다만 얼마라도 돈 액수 같은 거 계산 하지 말고. 스님이 어디 가서 강연을 하면 몇 백만 원씩 줘요. 그런데 나는 돈 받는 강연은 안 해요. 이거 다 공짜에요. 왜 돈 받는 강연은 안할까?

 

돈 받는 강연을 하면 아무리 돈을 많이 받아도 노동이에요. 돈 안 받고 이러면 노는 거요. 스님은 놀고 싶어요? 노동하고 싶어요? 놀고 싶어. 그래서 이렇게 여러분들 하고 노는 거요. 노래방에 가서 돈 내고 노래 부르면 뭐한다? 놀았다. 이러고, 돈 받고 노래하는 사람은 뭐했다? 노동했다. 이렇게 말하는 거요. 자기는 지금 노는 좋은 계기가 되어 있잖아. 주는 자가 노는 자요. 주는 자가 주인이에요. 자기가 지금 언제든지 갑이 될 수 있어요. 자기가 지금 어디 가서 그냥 돈 안 받고 일해주면 자긴 노는 게 되는 거요. 그게 저임금이 아니고 노는 게 되는 거요. 그래서 이게 돈을 받으면 이거 많이 주나? 적게 주나? 돈을 2시간짜리인데 3시간 해주면 손해고 이런 계산해야 되니까.

 

노니까 많이 놀수록 좋아요? 안 좋아요? 좋아요. 그러니까 2시간하기로 해놓고 몇 시간 한다? 3시간하고. 그러니까 오늘 만약에 내가 3시간 4시간 하면 여러분들이 집에 먼저 가버릴까 내가 지쳐서 그만 둘까? 한번 해볼까? 오늘?^^ 그러니까 스님이 스케줄로 보면, “, 저거 과로 아닐까?” 과로가 아니오. 내가 조금 과하게 놀지. 노는 것도 적당하게 놀아야 되는데, 조금 과하게 노는 건 인정해요. 그러니까 몸은 좀 피곤해도 얼굴은 괜찮은 거요. 자기도 좋은 조건이에요.

 

그런데 자기가 가족들은 먹여 살려 되는데, 하면서 집구석에서 늘어져 있는 걸 마누라가 좋아할까? 가족은 네가 먹여 살리는데 대신에 나는 방 청소라도 열심히 할게 하면 마누라가 좋아할까? 그런데 세상이 안 그런 걸 어떻게 해?

 

마이크 줘 봐요. 그 분한테. 내가 하나만 물어보자. 자기 지금 직장 새로 하나 구해지면 좋겠지. 그런데 자기 지금 두 눈 버리고 직장 구하는 게 낫겠어요? 지금 직장 없이 내가 딴 데 가서 노가다 하더라도 두 눈 있는 게 낫겠어요? 그러면 자기 두 다리 없이 휠체어 타면서 정부로부터 5만원 받는 게 낫겠어요? 두 다리 걸어 다니고 자기가 어디 가서 노가다 하는 게 낫겠어요? 그러면 휠체어 탄 사람도 엄청나게 많고, 시각장애자도 엄청나게 많고, 청각장애도 엄청나게 많고, 지체부자유자도 엄청나게 많은데 그들도 다 행복하게 살아요. 자기는 그 사람들에 비해서 조건이 월등하게 좋은데도 괴로운 거는 자기 조건 때문이에요? 괴롭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그렇게 괴롭고 싶으면 괴로워하세요. 지가 좋아서 하는 거야 누가 말리겠어요. 자기가 얼마나 좋은 조건에 있다는 걸 자긴 지금 모르는 거요. 그런데 자기가 이래가지고 알코올 중독이 되든, 집에 이혼을 하든, 부부갈등이 생겨서 나중에 10년 후에 이 시점을 보면, 이 상태가 나쁜 상태였을까? 그래도 그때는 가능성이 있었을까? 그때는 가능성이 있었겠지. 여기 70되는 사람은 내가 60만 되어도우리 아버님, 80이 되니까 내가 70만 되어도 한번 해볼텐데.” 90이 되니까 야야, 80만 되어도 한번 해볼텐데.” 인생은 늘 이런 거요. 그러니까 늘 지금이 좋은 줄 알아야 되요.

 

자기한테 아무런 하자가 없어요. 스님이 자기에게 동정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 자기는 그래도 결혼했잖아. 애도 있잖아. 스님은 나이 60세 되도록 애도 한번 없고, 결혼도 한번 못해본 사람도 이렇게 웃으며 사는데, 자기가 뭣 때문에 웃으면서 못 살 이유가 뭐가 있어? 그러니까 미쳤지. 그러니까 아까 내가 미친 증상 얘기했잖아. 어릴 때는 어른이 부럽고, 어른 되면 애가 부럽고. 그래도 저렇게 부러워한다 해도 지금 스님 되라면 할까? 안 할까? 안 하지. “고기 먹어도 됩니까? 독방 줍니까? 아침에 안 일어나도 됩니까?” 그런 소리 하지. 지금 자기 들어와서 혼자 살고, 고기도 안 먹고, 담배도 못 피우고, 술도 못 먹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기도하고, 하라고 그러면 3일 있다 도망가 버려요.

 

그래도 내가 볼 때는 나하고 같이 살자하면 못 살아요. 그건 뭘 말하냐? 그래도 지금 사는 게 좋아서 그러거든요. 그러면 딴 사람은 몰라도 나는 동정할 이유가 있나? 없나? 없어. 그래서 여러분들이 아무리 죽는다 해도 제가 동정을 안 합니다. ? “그럼 나하고 같이 가자. 그만두고.” 이럴 때 따라오는 사람이 아직 한명도 없거든. 그러니까 더 좋은 조건, 그건 뭐 앞으로 재벌이 되어도 해결이 안 됩니다. 더 좋은 조건. 이거는 영원히 끝이 안 나니까. 이 욕망. 상대적인 욕구, 이걸 욕망이라고 그래. 욕망은 끝이 없어요. 그러니까 자기 지금 욕망의 문제요.

 

 

 

2.

앞에 했던 남자. 자기 처지가 저거보다 낫나? 못하나? 이제 우리가 서로 공부가 되는 거요. 그러니까 제가 상담을 해보면 이러거든요.

 

첫 여자 분이 들어와요. “아이고, 스님. 힘들어 죽겠어요.” “?” “애가 공부를 못해요.” “얼마나 하는데?” “초등학교 때 1등하더니 중학교 들어와서 1등을 못해요.” 그래서 상담하고 나갔어.

 

조금 있다가 또 한 여자가 들어와. “애 때문에 죽겠어요.” “?” “애가 공부를 못해요.” “얼마나 하는데?” “아이고, 이게 초등학교 때는 그래도 한 5등 안에 들어가더니 요새는 중간도 못해요.”이래. 그래서 아까 그 여자는 왜 왔데요?” “그 여자는 1등 못한다고 야단이다.” “욕심도 많다.” 이래요.

 

조금 있으면 또 한 여자가 들어와요. “애 때문에 죽겠어요.” “?” “애가 공부를 안 해요.” “얼마나 안하는데?” “꽁지해요. 꽁지.” “, 그래, 아까 조금 전에 들어온 여자는 중간도 못한다고 난리던데.” “중간만 하면 그게 무슨 걱정거리에요.”

 

또 나가고 또 한 여자가 들어와. 울고불고 이 여자는 난리요. 그래서 왜 그러냐?” “애가 도대체 학교를 안가요. 학교를” “그래서 아까 여자는 애가 꽁지 한다고 난리던데.” 그러니까 그게 무슨 걱정이오? 학교를 가니 꽁지를 하죠.” 이래.

 

그 다음 여자가 또 들어와. 또 들어와서는 아예 말도 못하고 저렇게 울어. 왜 우냐니까 애가 사고 쳐서 감옥 갔다는 거요. “아이고, 아까 온 여자는 애가 학교 안다닌다고 난리를 피우던데.” “학교 안 가는 게 뭐가 걱정이오? 사고만 안치면 됐지.”

 

그러면 이 정도 끝이냐? 아이오. 그 다음에 온 여자는 아예 그냥 말도 못해. 무슨 일이냐 그래도 말을 안 해. 왜 그러냐하니까 애가 며칠 전에 죽었데요. 아까 여자는 애가 감옥에 있다고 난리더라니까. “그래도 살았잖아요. 스님.” 이래요.

 

그러니까 끝이 없다. 이 말이오. 끝이. 그러니까 자기가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 그러니까 이 시계도 가지고 있다 잃어버리면 섭섭한데, 같이 살던 남편이 죽었는데 어떻게 안 섭섭하겠어요? 어떻게 안 아쉽겠어요? 그죠? 그건 이해가 되요. 그거 몇 마디 말로 위로하려고 하는 거는 안 되는 얘기에요. 많은 사람들이 이럴 때 어떻게 위로하면 되요? 사람 죽었는데 무슨, 몇 마디 말로 위로하려고 시건방을 떠나. 아무소리도 하지마라. ? 무슨 얘기해도 위로가 안 돼. 무슨 얘기하면 너는 안 당해 봐서 그렇지. 너도 한번 당해봐라.”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할 말이 없어요. 위로해 줄 말이.

 

그런데 이런 말은 해 줄 수 있어요. 자기 10년 지나도 이렇게 울까? 10년 지나면 조금 괜찮을까? 으흠. 그러면 죽은 건 똑 같은데 왜 10년 지나면 괜찮을까? 그러면 10년 지나서 괜찮을 일을 10년 괴로워하고 나서 괜찮은 게 좋으나? 지금부터 괜찮은 게 좋으나?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려고 그래? 앞으로 1, 49재 괴로워하고, 1년째 괴로워하고, 3년 괴로워하고, 10년 괴로워하고, 그래야 이제 괜찮으면 훌륭한 여자고, 처음부터 괜찮으면 나쁜 여자인가? 10년 괴로워하다 괜찮은 거는 바보고, 지금부터 괜찮은 거는 현명한 거야.

 

그건 착각이라 그래. 그런 거를. 환영. 환영이라고 그래. 가까이 있다가 없어졌으니 있는 것처럼 자꾸 느껴지는 거지. 허전하지 그럼, 옆에 있다가 없는데 허전하지. 이것도 있다가 없으면 허전한데. 집에서 가구 비워놓으면 얼마나 허전한데. 사람인데 그러면 허전 안 할 수가 어디 있어? 그래도 그 허전 한 것도 10년 지나면 좀 적응이 될까? 10년 내 허전할까? 그래. 허전하면 남자 생긴다. 기분 나쁘게 듣지 말고. 왜냐하면 허전하다는 건 누가 채워야 이 문제가 극복이 되잖아. 그죠? 그러면 그 자리를 누군가가 비집고 들어온다는 거요. 그래서 해결이 되든지, 세월이 약이라서 해결이 되든지.

 

스님은 왜 수 많은 여자들이, 이따 나갈 때 보래이. 손잡고, 남 혼자 산다고 아무나 잡고 그래. 아니 자기 남자 놔놓고 자꾸 남의 손을 자꾸 잡고 그래. 그래도 괜찮으면 나는 허전하기 않기 때문에 아무리 여기 여자가 와도 붙을 때가 없어. 허전해야 싹 비집고 들어와서 앉아있을텐데. 허전하지가 않으니까. 자기가 지금부터 허전하지 않으면 남자가 안생기고, 허전하면 자기가 아무리 남편을 걱정하고 새로운 남자 안 만난다고 각오 결심해도 남자가 생겨. 저절로. 허전한 건 좋은 거야. 새 남자가 생길 징조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지금부터 허전 안하면 남자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고, 내가 원하면 생기고, 내가 원하지 않으면 생기지 않아. 내가 결정을 할 수 있고, 허전하면 내 결정하고 관계없이 마치 숙명처럼 그 자리를 누가 비집고 들어와. 그런데 그건 생각이지. 생각하고 실제하고는 다르다니까. 사람이 생각이 결혼할 생각이 없어도 결혼하게 되고, 이혼할 생각이 이혼할 인연이 되고, 남편이 죽으라고 해서 죽었나? 어느 날 갑자기 죽었나? 그래. 자기 결혼하기 싫어도 어느 날 갑자기 하게 되는 거야.

 

자기 지금 이렇게 외로울 때 누군가가 나타나서 엄청나게 위로해주면 마음이 좀 동할까? 안 동할까? 자기가 외롭다는 거는 벌써 그걸 예정, 스님은 , 저 여자, 1년 안에, 6개월 안에, 3년 안에.” 눈에 딱 보이는 거야. 그래서 자꾸 사람들이 무당인 줄 알아. 이건 과학이야. 과학. 그러니까 허전하다 하니까 남자생기겠구나. 난 금방 알죠. 그러니까 정말 자기가 그렇게 생각 안하면 허전 안 해야 돼. 자기가 이렇게 막 울고 하면 죽은 남편한테 도움이 될까? 안 될까? 그건 알아요? 그럼 자기가 막 울면 자기한텐 도움이 되나? 안 되나? 그럼 막 울면 애들한텐 도움 되나? 안 되나? 그러면 남편한테 도움 안 되고, 애들한테도 도움 안 되고, 자기한테도 도움 안 되는 이런 걸 뭐라고 그러냐하면 미친증상이라 그래. 왜 미쳐서 날뛰냐 이 말이오.

 

울어서 남편이 좋은데 간다면, 울어서 내가 남자가 생긴다면, 울어서 우리 애들이 좋아진다면 울어도 돼. 울면 손해밖에 없지 아무런 좋은 게 없어. 그러니까 위로 받으려고 하지 말고, 직시, 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야. 그러면 울면 어떻게 되나? 자꾸 그리워하고 울면 영가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있다고 그래요? 안 그래요? 있다고 하니까, 있으면 극락을 가든 천당을 가든 어디를 갈 수 있을까? 못 갈까? 못가겠지. 그러면 자기 주위에 맴돌 게 돼. 그러면 남편은 무주고혼이 돼. 그러다가 자기한테 붙거나 가족한테 붙으면 정신병이 돼.

 

이거 화를 자초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왜 쓸데없는 그런 짓을 해. 이게 어리석어서 그래. 몰라서. 그래서 사람이 죽은 거는 슬픈 일이지만, 삼일만 슬퍼하라고 무슨 장 지낸다? 3일장. 그래도 못 견디니까 봐주는 게 49일이야. 49일만 그러면 봐줄게. 그래서 49재 지내면 끝이야.

 

매일 가도 되고 안가도 되고, 그건 아무 상관없어. 제일 천도는 안녕히 가세요.” 하는 게 제일 좋은 천도야. 돈을 천만 원들이고 무슨 난리를 피워도 마음의 끈을 놓지 못하면 천도가 안 되는 거고, 아무 짓을 안 해도 아이고, 잘 가세요. 안녕.” 극락 가는데 뭐 좋은 일인데, 천당 가는 데 좋은 일인데 왜 인사를 해야지 왜 잡고 못 가게 해. 무슨 심보요? 그러니까 여보, 잘 가.” 이렇게 한번 해 봐요. “여보, 잘 가. 안녕

 

에이고, 안 돼. 안 돼. 그거는. 이런다. 누가 돈을 주면 안 받아. “안 받아. 안 받아하면서 받아 호주머니에 넣듯이. “가요, 가요하면서 옷자락 잡아당기는 거지, 그게 무슨 가라는 얘기요. “여보, 잘 가세요... 우리 걱정 말고...” 가지 마라는 얘기야. 그거는. 뒤끝이 싹 올라가야 된다. “안녕.” “안녕.” 이렇게 올라가야 이게 딱 끊어지지 .....” 이거는 안녕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 자리에서 이건 백해무익, 내가 운다고 상대에게 좋은 것도 아니고, 나한테 좋은 거도 아니고, 애들한테 좋은 것도 아니고, 이거는 거꾸로 남자 생길 징조고, 아시겠어요? 이거는 10년 후에 생각하면 바보 같은, 인생을 허비했고, 그러니까 이거는 백해무익이다.

 

이 아쉬움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그걸로 합리화하면 자기한테 손해가 난다. 그러니 지금은 남편은 극락에 가기로 되어있으면 빨리 가야 되나? 늦게 가야 되나? 빨리 가야 돼. 천당에 가면 빨리 가야 돼. 그래서 빨리 보내줘야 돼. 이게 남편에 대한 내가 최고의 예의다. 이 말이야. 그래서 여보 잘 가. 여보, 극락 잘 가. 안녕.” 이렇게 안녕.” 이렇게 해 봐. 그래.

 

그래도 또 미쳐가지고 또 슬픔이 올까? 안 올까? 와요. 그러면 또 아이고 내가 미쳤지. 이렇게 미쳐봐야 남편도 고생, 나도 고생, 애도 고생,” 그래서 다시 일어나서 안녕히 가세요.” 이렇게 뒤끝이 올라가야 되나? 내려가야 되나? “안녕히 가세요. 안녕이렇게 항상 인사를 해 봐요. 매일 절하면서. 극락에 이미 갔어. 기도하면 극락에 가는 게 아니고 이미 갔나? 안 갔나? 갔어. 그러면 울면 도로 데리고 오는 거요. 그런데 그렇게 믿음이 없어서 종교를 믿는 사람이 기도를 하면 천당에 갈까? 우리 남편 벌써 천당에 갔나?

 

그러니까 신앙심이 불신한 사람은 하나님이 들으면 복 주시겠지. 복 주세요. 이거는 줄지 안줄지 몰라서 큰 소리 치고 외우고 난리 피우는 거요. 그 분께서 다 알아서 하신다. 하면 그 분께서 알아서 할까? 안 할까? 알아서 하는데 뭘 그걸 달라니 말라니 해. 그 분이 알아서 다 줄 거, 안 줄 거 안 주고 다 정리했는데. 그러니까 우리 남편 극락 갔다. 이렇게 생각해야지, 기도하면 극락 간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무슨 말인지 알았죠? 이미 갔다? 안 갔다? 갔다. 울면 어떻게 한다? 도로 끄집어 내 오는 거다. 그러니까 내가 울고 싶더라도 남편 생각해서 울면 안 돼. 왜냐하면 올래야 올 수가 없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