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272회) 내게 의지하는 부모형제

Buddhastudy 2010. 4. 2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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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 마음이 그릇됐지. 쓸데없이 남의 인생에 간섭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기가 지친 거지. 형제가 뭐라고 해서 지친 거 아니에요. 부모 일이든, 형제 일이든, 자식 일이든. 간섭을 많이 하면 일거리가 많은 거요. 스님 봐라. 지렁이까지 간섭을 내가 하잖아 그지? 이 지구환경에까지 간섭을 하지. 저 인도에 남의 나라 애들까지 다 간섭 하지. 저 북한의 굶어 죽는 것까지 다 간섭을 하지. 인권문제 간섭하지. 정치하는 사람들일도 간섭하지. 우리 불교계 잘 되나 안되나 간섭하지. 그러니까 일이 많아 안 많아? 많지. 누가 이렇게 하라 그랬어? 아니지. 지가 벌려가 지가 하는 거 아니에요 그죠? 지 업보요. 누구한테 하소연 할 것도 없고, 위로 받을 일도 없어. 하라고 아무도 시킨 사람도 없어. 제 좋아서 하는 거요. 그러니까 본인도 자기 좋아서 그냥 간섭하고 그렇게 살은 거요.

 

그런데 내가 이렇게 하다가. 아이고 이제 못살겠다. 이제 죽겠다. 환경이고 뭐고 다 싫다. 아이고 인도 애고 뭐 필리핀 애도 다 싫다. 북한이고 꼴 보기 싫다. 아이고 모르겠다. 불교 망하든지 흥하든지 모르겠다 .시골집 움막에 혼자 가 살아야 되겠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게. 이건 뭐요? 지 좋아 설치다가 지 싫어 설치다가 그거에 불과한 거요. 이거는 원력이 아니에요. 누가 산에 가라 그랬나? 자기가 괜히 등짐지고 등산 간다고 올라가다가, 올라가다 산이 왜 이리 높노. 왜 이리 절벽이 높노. 길은 왜이리 안내나? 이렇게 신경질 내는 거와 똑같은 거요. 누가 하라 그랬어? 아무도 가란 사람 없어. 가기 싫으면 내려오면 되는 거요. 누가 나보고 스님 되라고 그랬나? 부모가 그렇게 울고 불고 말리는데도 뭐 기를 쓰고 이렇게 왔잖아. 그래 놓고 누구를 욕을 해.

 

북한 도울 때 정부가 도우라 그랬나 돕지 마라 그랬나? 돕지 마라 그랬는데 죽어라 가서 돕잖아. 인도 누가 가라 그랬나? 가지 마란 데 지가 가가지고 구경하면서 돕고 하잖아. 내가 일하다가 과로에 쓰러졌다 해도 누구 탓하겠어? 하란 사람 아무도 없어. 하란 사람 있으면 탓하지. 자기가 이렇게 살아온 거요. 그래서 내가 지쳐서가 아니고 내가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걸 좀 줄여야 돼. 그 사람들 제 나름대로 살도록 좀 놔 둬. 그리고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능력껏 도와주세요. 도움이 필요 없다는데 가가지고 도와줄게 도와줄게 간섭하고. 인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오니까 귀찮다고 오지 마라 그러고. 이게 꼭 혼자 살면 외롭다고 난리고 둘이 살면 귀찮다고 난리인 거 하고 똑 같단 말이오. 그러니까 둘이 살면 둘이 살아도 귀찮지 않고.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 돼.

 

내가 만약에 의사라면 사람들이 환자가 자꾸 많이 오면 좋은 일이오. ? 그래도 내가 도움이 된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잖아. 그러면 최소한도의 밥 먹는 시간, 자는 시간 빼고 내 일을 해야 돼. 내가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가 있겠어? 이건 보람 있는 일이오. 또 사람들이 아무도 나를 안 찾아 오면 어때요? 이 좋은 일이오. ? 아프지 않다는 얘기 아니오. 안 아픈 건 좋은 일이야. 꼭 아파서 나를 찾아와야 되나? 그러면 책이나 읽고, 신문이나 보고, 명상이나 하고 그러면 되잖아. 봉사활동이나 하고.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는 거요. 아파도 내 탓이고. ? 뭐 안 해도 되요. 내가 안 한다고 해가 동쪽에서 뜰걸 서쪽에서 뜨겠어? 그지? 자기가 조절해서 사는 거요. 자기가 조절해서.

 

그러나 지금 내가 이렇게 하는 게 안 하는 것 보다 이게 더 만족스러우니까 하는 거요. 한다고 훌륭한 사람이고, 안 한다고 나쁜 사람 이고 그런 거 아니에요. 다 제 나름대로 사는 거요. 여러분들, 여러분들 나름대로 사는 거고, 나는 내 나름대로 사는 거고. 그런데 괴롭고 안 괴롭고는 자기가 책임을 져야 되요. 아시겠어요? 안중근 의사는 그냥 젊은 나이에 죽어도, 예수님도 젊은 나이에 죽어도, 이차돈도 젊은 나이에 죽어도 자기 인생을 자기 나름대로 잘사는 거요. 그 사람들이 나중에 죽을 때 후회하면 그건 인생실패요. 그런데 어떤 일이든 자기가 자기 인생에 대해서 잘 했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거요. 여기 질문하신 분도 가족을 잘 돌봐줬다. 잘 한 거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세요. 힘들면 줄이세요. 더 힘들면 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누가 뭐라 그러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가족들이 왜 안도와 줬냐고 항의를 한다. 항의를 받아야지. 마땅하지. 그 사람들은 도와주는데 습관이 들어 있다. 안 도와주니 항의를 하는 거요. 담배 피우다가 안 피우면 내 몸뚱이도 저항을 하는데. 입에 내 담배 넣어주다 안 넣어주면 저항해요 안 해요? 저항을 하는데 하물며 딴 사람이야 말해 뭐하겠어요. 그러니 그런 비난을 당연히 받으면 되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그러면 되요. 그래서 여러분들도 저도 강의 들어오는 거 다 할 수 있어요 없어요? 못합니다. 어지간하면 다 하려는데 도저히 못해요. 그거 다하면 아마 며칠 못 살고 죽을 거요. 겹치게 들어오니까. 그거 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러고 넘어가는 거요. 그래도 해 달라 그러면, 두 번 세 번 하면 어때요? 두 시에도 하고 세시에도 하고 시간하고 관계없냐? 하면 관계없다 하면 하죠. 또 무리하면 아프죠. 아프면 또 아플 때는 아무리 해 달라해도 못해주잖아 그죠? 살다 보면 조정을 하죠.

 

나도 휴식시간을 가지려고 월요일은 쉰다고 정해봤다가. 월요일 오전 쉰다고 정해 봤다가. 안됩디다. 왜 안되느냐? 그날 강의 같은 거 들어오면 괜찮은데. 꼭 비워놓은 날 초상이 나거나 이렇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비워놓으면 뭐가 들어와도 들어오는 거요. 안 비워 놓는 게 훨씬 나아. ? 안 비워 놓으면 대통령이 보자 해도 갈 수가 없고. 뭐 일가 친척이 죽었다 해도 갈 수가 없는 거요. ? 시간표가 짜져 있으니까 화요일 날 대구법당 강의니까 이 날 아무리 국가적으로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됩니까 안됩니까? 안되잖아. 그냥 와야 되는 거요. 이 날은 없어져버린 날이니까. 달력에 없는 날이니까. 그래서 여러분들이 스님이 자유롭게 사는 거 같지만 여러분 식으로 따지면 스님은 여러분들보다 훨씬 더 속박 받는 사람이오. 내 시간이 없어. 스케줄이 다 이렇게 짜져 있어.

 

그래서 어차피 주어진 인생을, 주어진 시간을,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 이런 얘기요. 어차피 밭을 매야 되면 밭 매는데 즐거움을 느끼고. 어차피 원고를 써야 되면 긍정적으로 받아드리고. 어차피 법회를 해야 되면 재미있게 하고. 그게 안 좋아요? 어차피 그 남자하고 살 바에야 그냥 잘 사세요. 같이 살면서 미워하면 지옥 아니오 지옥. 어차피 살 바에야 그냥 안 좋아도 좋은 척, 마음으로 좋아하는 척, 그냥 빨아도 보고, 훌타도 보고, 만져도 보고, 좋은 마음을 내요. 어차피 살 바에야. 왜 웃어? 어차피 혼자 살 바에야 그냥 고독을 마음껏 즐기라 이 말이오. 그렇게 해야 자기 인생을. 그게 긍정적 사고요.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해요. 저도 이렇게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면 누가 괴롭다? 내가 괴로운 거요. 어떤 사람을 미워하면 내가 불편한 거요. 전화와도 받기 싫으면 어때요? 전화 받는 순간에 벌써 마음이 힘들잖아.

 

그런데 뭐 뭐든지 다 좋게 생각하면 아무 걸림이 없잖습니까? 그래서 처음엔 잘 안되지만은 자꾸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세요. 다리 하나 부러지면 하나 부러졌다고 울지 말고 어떻게 생각해라? 이쪽다리 안 부러진 것만 해도 고맙다고 생각을 하는 식으로 이렇게 좀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면 사는 게 자꾸 좋아집니다. 자꾸 기쁘다 기쁘다 하고 살면 기쁜 일이 자꾸 생기고. 괴롭다 괴롭다 하고 살면 자꾸 괴로운 일이 생기는 거요. 사주팔자 지하기 나름이다 이런 말 있죠? 불행을 자꾸 만들지 마시고 행복을 자꾸 만들면서 삽시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