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내가 동생한테 돈을 빌려줬는데 그 돈을 기초로 해서 동생이 잘사는 게 좋아요? 그 돈을 빌려줬는데도 불구하고 동생이 망해가지고 거지가 되는 게 좋아요? (물론 잘 되는 게 좋죠.) 확실해요? (네) 그러면 동생이 내가 돈을 빌려 줬는데도 불구하고 망할 경우도 있어요 없어요? (있겠죠.) 있죠. 만약에 동생이 망해가지고 아무것도 없다. 그러면 가서 이렇게 까지 돈 달라고 할까요 안 할까요? 내가 돈을 동생한테 5천만, 5천만 원 빌려줬는데 동생이 그 돈을 전세로 하든지 사업자금으로 하든지 뭘 해가지고 그래도 성공을 해가 밥 먹고 사는 게 좋으냐? 그래 내가 도와줬는데도 불구하고 사업이 안 되가지고 다 날려버리고 전세까지 다 잡혀버리고 다시 월셋방에 떨어져가지고 겨우 밥 먹고 사는 게 좋으냐? 둘 중에 어느 게 좋아요? (잘 사는 게 좋습니다.) 잘사는 게 좋지.
그러면 만약에 동생이 실패를 해서 전세금도 날려버리고 그냥 셋방에 겨우 밥만 먹고 사는 수준이 되 있다 그러면, 가서 지금 당장 안 줘도 좋으니까 니 언젠가 돈 벌면 갚아라 하고 종이 쪽지 가져가 가지고 여기다 싸인 해라 그렇게 하겠어요? 아니면 내 가져간 돈이라도 얼마 아이고 쌀이라도 사라하고 주고 오겠어요? 동생이 그래도 전세금 안 날리고, 가지고. 밥이라도 먹고 사는 건 망하는 거에 비해서 내가 원하는 바요 원하지 않는 바요? (원하는 바입니다.) 원하는 게 이루어져서 지금 이게 생긴 문제요. 동생이 만약에 망해버렸으면 지금 이런 문제가 안 생기잖아요. 이게 잘 됐기 때문에 생긴 문제란 말이오. 본인은 잘 된 것에서 지금 이게 잘 됐는데 이런 문제가 생겼단 말이오. 동생이 잘못돼 버렸으면 이런 문제가 안 생긴다니까.
동생이 안 주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본인은 생각하는데. 내가 원하는 데로 돼서 이게 생긴 문제요. 동생이 망해버렸으면 이런 문제 안 생기잖아요. 내 돈을 못 받더라도 흥했으니 다행이다. 어차피 망하면 못 받을 거 아니오. 내 돈 못 받을 바에 니 콱 망해라. 내 돈 못 받는 한이 있더라도 네가 흥하는 게 낫겠다. 고민할거 없어. 그러니까 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이러니까. 다시 생각을 탁 돌아가서 아 망하면 돈을 못 받는다. 이게 다 흥해서 이 일이 생겼는데. 그러면 흥해서 돈을 안주니 내가 화가 났는데. 망해서 돈을 안주면 어떡하냐? 화가 안 날 거 아니냐. 그러면 어차피 못 받는 건 마찬가지라도 흥해서 못받는게 내다 낫지 않느냐? 동생을 놔 놓고. 누나입장에서. 내 돈 못 받더라도 그래도 동생이 흥하는 게 안 좋은가? 동생이니까 봐줘라 하는 윤리 문제가 아닙니다. 뭐 전생에 빚을 지었으니까 이 생에 갚았다고 생각해라.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근본적인 문제요. 그런 구차한 얘기가 아니고. 바로 지금 내가 어떠냐 이거야.
어차피 지금 돈을 안주고 있잖아. 그죠? 그런데 흥해서 안주는 게 낫겠냐? 망해서 못주는게 낫겠냐? 그래도 흥해서 안주는 게 낫다. 내 돈은 어차피 못 받는데 그래도 뭐 잘사는 게 낫지 않냐? 깨닫고 보면 이렇게 되고. 어리석으면 어때요? 자꾸 네가 먹고 사는데 왜 안주냐? 이 생각만 하면 끝이 없어요. 그러면 이제 이렇게 이게 화근이 되가지고 돈도 잃고 한대 맞았죠. 다음에 가면 어때요? 칼부림 나겠죠? 그러면 돈은 돈대로 잃고 뭐가 됐다? 형제간에 원수지고. 잘못하면 내가 병 나고. 이게 부처님의 제1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제2, 제3의 화살은 맞지 마라 이랬잖아. 돈을 잃어버린 건 제1의 화살이죠. 지금 가서 맞은 건 뭐다? 제2의 화살이지. 그 다음에 이것 때문에 분한 건 뭐다? 제3의 화살이지. 가서 또 하면 어때요? 제 4의 화살이죠. 이렇게 자꾸 부축 인다. 이거요.
누나가 동생한테 한데 맞았다. 그래서 고발해가지고 동생이 감옥에 한 3년 살고. 그래서 3년이 아니고 1년이라도 살고. 직장 잃어버리고. 그래서 그 가족들은 수입이 없으니까 전세 빼가 월세로 가고. 전세 다 날려버리고. 그러면 속이 시원하나? 한대 맞고 말지 누나가. 그러니까 아까 얘기 했잖아. 이렇게 인연을 지으면 어떤 결과가 나는데 지금 감정에 치우쳐서 그 결과가 눈에 안 보인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앞으로 여러분들은 스님이 늘 말하잖아. 형제간에는 돈을 빌려주라 그랬나? 빌려주지 말라 그랬나? 형제간에는 돈을 빌려주지 마라. 빌려주려면 어떻게 해라? 그냥 줘라. 차용증 받아도 아무 소용이 없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안주면 어떻게 할거야.
그러니까 그나마 잘 살고 있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라. 돈도 잃고 형제간에 인정도 빌고, 내 분하고, 배신감 느끼고. 이렇게 가면 끝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는 딱 아~ 내가 어리석었구나. 이렇게.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아~ 내가 어리석었구나. 내 돈이다 하는 그 생각만 해서, 주면 받아야 된다 하는 요 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내가 계속 화를 자초했구나. 쥐가 고 음식이 접시에 담겨 있고, 색깔이 예쁘고, 냄새가 좋은 거기에만 사로잡혀 먹는 데만 치우치다 보니 결국 죽음을 자초하듯이. 아~ 내가 내 고통을 자초 했구나. 이렇게 딱 깨우치면 담박에 딱 끊어져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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