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우학스님_금강경

우학스님의 금강경 11_8. 보리본무수... VS 신시보리수....

Buddhastudy 2017. 5. 11. 20:48



또 가겠습니다. 166페이지,

공부는 잘 못해도 진도는 잘 나갑니다. 집에 가셔서 꼭 읽어보셔야 되요. 사실은 이 각론이 아주 중요한 데, 각론에 쓰여진 것을 또 제가 같이 줄줄 읽기도 그렇고 해서 대충 지나갑니다. 하지만 집에 가셔서는 여러 차례 읽어보시면 진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각론에 있어요. 그 게송에 보면

 

보리본무수 명경역비대

본래무일물 하처야진애

 

무지 중요한 게송입니다.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보리본무수 명경역비대 본래무일물 하처야진애.

 

/보리본무수 명경역비대/

보리수 본래 없고 거울 또한 틀이 아니다.

 

/본래무일물 하처야진애/

본래 아무 것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 앉고 때가 끼겠는가? -육조 혜능-

 

육조혜능스님의 말씀입니다. 여기에 상대되는 말씀이 있는데, 그 말씀이 오늘 유인물 가번에 나와 있어요.

 

신시보리수 심여명경대

시시근불식 물사야진애

 

이것은 신수대사의 게송입니다. 먼저 이 신수대사께서 이러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시보리수 심여명경대/

몸은 보리수 나무요, 마음은 맑은 거울이더라.

 

/시시근불식 물사야진애/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먼지 앉고 때 묻지 않도록 하라.

 

요 말씀은 중생의 입장에서 설해진 그러한 게송인 것 같지요. 그렇지만 이 육조혜능스님, 책에 나와 있는 그 말씀은 보리수 본래 없고, 거울 또한 틀이 아니다. 본래 아무 것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 앉고 때가 있겠는가?

 

저 하늘에 먼지 좀 끼어있다 하지만, 저 하늘에 본래 뭐가 있어서 아주 깨끗하게 맑아졌어요. 청정하게 맑아졌다 한다면 거기 뭐가 있어서 청정하게 맑아진 것이 아닙니다. 파란 하늘이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니에요. 파한 하늘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파란 하늘이 드러나는 거죠. 그래서 육조 혜능의 이 말씀은 주로 돈오법문이라 이렇게 말해요.

 

유인물에 나와 있는

몸은 보리수, 마음은 맑은 거울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먼지 앉고 때 묻지 않도록 하라.

 

이것은 점차 점차 닦아가는 점오의 법문이다.

그런데 본래 마음자리 입장에서 봤을 때는 육조혜능 스님의 이 말씀이 훨씬 더 근원적이고 차원이 높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그러면 그 전체를 다시 한 번 읽어보고 마치겠습니다.

모두 합장하시고 모두 따라하십시오.

 

보리수 본래 없고 거울 또한 틀이 아니다.

본래 아무것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 앉고 때가 끼겠는가.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