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우학스님_금강경

우학스님의 금강경 11_6. 부처님의 설법은 없는 것이다.

Buddhastudy 2017. 5. 10. 20:40



또 한 번 가보겠습니다. 거기,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한 법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말씀을 하고 계시면서도 이 수보리가 말한 것이지만, 결국에 부처님의 말씀이거든요. 이게. 여래께서 설한 법이 없습니다. 왜 그러냐하면 부처님의 모든 말씀은 다 중생의 근기에 따라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거울 앞에 선 자기 자신을 생각해 봐요. 자기가 빨간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면 빨갛게 나타나고, 부처님 거울처럼 계시는 분이거든. 자기가 노란 옷을 입고 나타나면 노랗게 비추어져요. 자기 모양만큼 거울에 비추어지는데, 우리가 무엇을 요구하든지, 부처님 전에 가서 기도를 하든지, 어떤 수행을 하든지 간에, 거기서 드러나는 자기 모습이 있어요.

 

그 모습은 자기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드러나는데, 모든 부처님 말씀은 바로 그 모습대로 반응을 하는 겁니다. 반응. 그러니까 부처님 설법을 대기설법이라고 하면, 중생의 근기가 천차만별인데, 중생의 천차만별한 근기에 따라서 말씀하시기 때문에 여래의 입장에서는 설한법이 없다. 거울이 비추어지기는 해도, 거울 앞에선 물체가 벗어나고 나면 거울에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러니 거울 속에는 아무것도 있는 것은 아니죠.

 

그와 같이 부처님께서는 많은 말씀을 하셨다하지만 중생 없어지면 부처님 법문도 소용없고, 부처님 말씀도 없는 거죠. 그래서 여래께서 설한 법이 없는 거죠. 그래서 부처님 모든 말씀 다 그 인연에 따라서 법을 설한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면, 부처님의 설법은 없는 것이다. 고정된 실체의 법은 없는 것이다. 이런 얘기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관찰하는 것을 중도정견이라. 이렇게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