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우학스님_금강경

우학스님의 금강경 12_3. 정토, 빔비사라왕

Buddhastudy 2017. 5. 17. 19:10



정토라는 말이 나왔으니 간단한 얘기를 하나 해드리면, 옛날에 부처님 당시에 마갈타라고 하는 큰 나라가 있었는데, 그때 빔비사라는 왕이 있었고, 그의 부인 위제희라는 부인이 있었어요. 그런데 둘 사이에 애가 없었습니다. 40이 넘도록 자식이 없다보니까, 조정은 물론이고 온 백성이 다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정월달, 우리 한국도 정월달 되면 어디 가서 볼 필요가 없다 해도 많이 보러 다니죠?

 

그것은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은 거 같아. 인도에도 그러한 역학가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역학가 한 사람을 초대해서 그 해에 운수를 좀 보게 된 거지요. “애가 있겠느냐? 원래 애가 들어서겠느냐?” 역학가가 희망적인 얘기를 해요. “애가 곧 들어 설 겁니다.” “그럼 내 배에 들어올 애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인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윤회, ‘사람은 반드시 다시 태어난다.’ 이러한 믿음이 있어요. 그래서 그것을 물었습니다. “어디에 있느냐? 지금 어디서 뭘 하느냐?” 했더니, 왕비의 물음이니까 대답을 안 할 수도 없고, 저 설산에서 수행하는 수도자인데, 지금 나이가 297, 그쯤 됩니다.

 

그런데 한 3년쯤만 있으면 그 수명이 다해서 복을 많이 지었기 때문에 왕자로 오게 될 겁니다. 그런데 이 왕비의 입장에서는 3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리기가 너무 길어요. 그래서 역학가한테 구체적으로 물어서 거기까지 사람을 보냈습니다. 보니 정말 설산에 머리도 하얗고, 수염도 하얀 노인이 앉아서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시킨 대로 찾아간 사람들이 수도자님, 그냥 가시지요.” 이랬어요. “가시지요.”라고 하는 말은 뭡니까? 좀 죽어 달라 이 말이거든. 그러면 왕자로 태어날 것이니까.

 

그러니까 수도자가 딱 눈치를 채고, 너희들 그리하면 나중에 벌 받을 텐데.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 사람은 안 간다니까 왕비가 시킨 대로 그냥 죽였어요. 또 희한한 일이 죽자마자 바로 왕비가 임신을 한 겁니다. 그래서 한 7~8개월 배가 불룩해질 때, 그 역학가를 다시 불렀어요. “당신이 3년 후에 애가 들어설 거라 했는데, 내가 조금 힘을 써서 일찍이 내가 임신했다. 그런데 이 애가 어떤 애인지 좀 봐줄 수 있느냐?”

 

그런 얘기를 하니까, 역학가가 아주 당황해 하면서 아이고, 왕비님, 큰일 났습니다. 살모사를 잉태했습니다.” 그랬어요. 살모라는 말은 어머니를 죽이고 태어난다해서 살모사에요. 그 살모사는 나무위 이런데서 떨어뜨려서 새끼를 낳는다. 이랬거든요. 독사가 적다해서 독이 없는 거 아닙니다. 바로 어미도 물어죽일 수도 있는 거예요. 기가찬 일이죠. 그래서 왕비는 그게 겁이 나서, “안되겠다. 물려죽는 것 보다는 애 떨어뜨리는 게 낫겠다. 애 죽이는 게 낫겠다.” 또 이런 못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드디어 출산이 가까워졌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시켜 누각을 지었어요. 움막 같은 2층을 지어놓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그 위에서 애를 낳으면 바로 떨어지면 애가 죽잖아요. 그 밑에 나무 같은 아주 얼기설기 해서 찔려 죽도록 해 놨어. 그런데 저녁시간에 밤중에 애기를 낳게 되었던 모양인데, 왕비가 올라가서 애기를 낳았어요. 그래놓고는 자기도 얼마나 겁나겠습니까? 그러고는 그냥 뛰어 들어와 버렸어요.

 

늘 왕비 곁에는 그를 따라다니는 시중들이 있거든요. 시중들이 왕비가 조금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 같아서 옆에서 이렇게 지켜보니, 애기를 떨어뜨리는 겁니다. 애가 떨어져서는 우는데, 왕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냥 들어가 버려요. 그러니 할 수 없이 따라다니던 여종이 그 애기를 데려가서 키우게 됩니다. 그런데 그 왕궁 안에 애기 울음소리가 나고 하니까, 애기가 한 대여섯 살쯤 되었을 때, 그게 소문이 났어요. 어느 궁녀가 애를 키우고 있다.

 

그래서 왕비가 생각해 보니, “자기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살모사를 낳는다 했는데, 살모사 뱀이 아니고 사람 낳았나? 이런 생각을 하고 그 궁녀 방에 가봤어요. 보니까 애기가 얼굴이 환한 것이 방긋방긋 웃는 것이 꼭 자기 남편하고 닮았어. 그래서 왕비니까 , 내놔라.”하고 뺏어가 버렸어요. 왕비는 힘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데리고 갔습니다. 그래서 그 애기 이름을 아사세라. 이렇게 이름을 지었어. 아사세.

 

이름을 짓는다는 게 아마 궁녀가 지었던 거 같아요. 원결을 품다. 원결. 원수의 매듭, 그것을 원결이라고 하는데, 원결을 맺다. 이런 뜻이 있어요. 아사세에. 요즘은 개명들도 많이 하는데, 이름은 같은 값이면 잘 지으면 좋겠죠. 아무튼 이 아사세라고 하는 이 왕자가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그러다가 아사세가 생각이 옳지 못해요. 자기 아버지가 멀쩡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위를 찬탈하려는 그런 음모를 꾸며요.

 

그래서 나중에 무슨 죄목을 뒤집어 씌워서 아버지를 감옥에 가두어 버려요. 그러니까 이 왕비의 입장에서는 남편하고 둘이만 그냥 있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괜히 아사세, 저것을 낳아서, 또 바로 자기가 키우지 않았고, 또 궁녀의 손에서 어렵게 키워지다가 또 자기가 데리고 있다가, 이런 복잡한 문제가 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후회를 하죠. 그렇지만 때가 늦은 거지요. 그래서 부인이 감옥에 늘 면회를 갑니다. 면회를 가는데, 그냥 감옥에 있는 아버지, 가둬놓으면 될 건데,

 

왜 그랬는가 하면 아주 결정적인 사연이 출생의 비밀, 자기가 원래 저 설산에서 수도를 하고 있었는데, 곧 왕자로 태어날 것이라는 것을 어떤 예언가가 얘기를 했지만 그 시간을 못 기다리고 죽였다. 그것을 알게 된 거요. 그래서 전생에 그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왔는데, 또 자기 어머니 뱃속에 들었었는데, 거기에서도 한번 죽을 고비를 넘겼잖아요. 애를 낳을 때. 자기가 낳아질 때. 그래서 그 얘기를 어떤 사람으로부터 듣게 된 거에요. 그것도 제바달다라고 하는 부처님의 사촌동생이면서 부처님의 제자라.

 

그러니까 교단에 있는 스님들이라 할지라도 다 옳은 것은 아니오. 그 사람도 역시 부처님 자리를 탐하려다가 결국 그 사람도 나중에 지옥에 떨어지는 그런 일이 생기거든요. 그 사람이 나중에 다 가르쳐줘버렸어요. 아사세 왕자한테. 그 아사세 왕자가 안 그래도 이것저것 왕을 해치려는 그런 음모를 꾸미는 중에 잘됐다 싶어서 그 핑계를 대고, 어머니는 어떻게 할 수가 없고 해서, 아버지 어머니가 늘 의논했을 거니까, 아버지를 가두어버렸어요. 왕은 아버지니까.

 

그래서 아버지가 감옥 속에 있는 동안에 음식도 넣어주지 말라 했어요. 굶겨서 죽이려고. 그런데 그 부인의 입장에서는 기가찬 일이잖아요. 아들이 왕이 되어서 자기 남편, 전왕은 지금 감옥에 있는데 아무것도 넣어주지 말라하고, 자기는 할 수 없이 목욕을 깨끗하게 하고, 온 몸에다가 먹을 것을 붙여서 들어가요. 누룽지도 붙이고 온갖 거 다 붙여서 강정 붙이고 해서 들어가서 이것을 다 떼어서 먹여요. 매일 면회를 가요. 매일.

 

한참 후에 아사세가 신하들에게 물어요. “우리 아버지 다 죽어가나?” 신하가 하는 말이 다 죽어가기는요, 신수가 훤해졌습니다.” 안에서 하는 일 없이 놀고먹으니까. 부인이 갖다 주는 거 먹고. 인도사람들은 목걸이 이런 거 좋아하거든요. 굵은 목걸이에 방울방울 담아서 먹였으니까 얼마나 신수가 훤했겠습니까? 그러니까 아사세 왕자가 어머니를 죽이죠. 칼을 들고 어머니 방으로 쫓아갔어요.

 

그러한 폭정, 거기에 항거하는 신하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왕한테 달려 들려면 어머니한테 이러면 안 된다고 그렇게 했어요. 그랬더니 왕비를 봐주고 감금해 버렸어요. 그러니 빔비사라왕은 감옥에 갇혀서 먹는 것도 못 먹고,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고 하면, 이 아사세도 그 동안에 애기를 낳았던 모양입니다. 조그마한 어린 애기가 있었는데, 이 어린 애기가 생손가락이 곪아서 저는 어린애를 키워본 적도 없고 해서 모르는데, 옛날에는 종기 난 게 많았던 모양이에요. 특히 이 생손가락이 곪으면 죽을 지경인 모양이라.

 

애가 생손가락이 곪아 사흘밤낮을 우는데 감당이 안 돼요. 그래서 생각에 그래도 어머니는 애기를 많이 키워봤으니까, 생손가락을 고치는 방법을 알지 않겠는가 하고, 그 전에 모든 의사를 다 불러서 얘기해 봤겠죠. 그런데 안 통했던 거죠. 그래서 갇혀 있는 어머니에게 퉁명스럽게, “내 아들이 지금 생손가락이 곪아서 저런데, 방법이 있느냐?” 왕비가 그래요. “아이고, 참 그거 희한한 일이다. 너도 어릴 때 그랬다.” 그러니 가족력이 있었던 거 같아. 생손가락 곪는 것도 가족력이 있어.

 

그래서 위제희 부인이 가르쳐줘요. 그때 감옥에 있는 아버지는 생손가락 고름 나오는 것을 그것을 더럽다하지 않고 다 빨았다. 아들 몸에서 나온 고름이라 해서 그 것은 네 아들 몸 아니냐하면 그것을 다 삼켰다. 피고름을 한 방울도 버리지 않고 다 삼켰다. 아무리 무디고 못된 놈이라 할지라도 그런 얘기 들으면 마음의 움직임이 있을 거 아니오. 그러니까 아사세 왕이 바로 돌아서서 우리 아버지 바로 풀어드려라.” 이랬어. 그러니 왕궁하고 감옥하고는 거리가 있었거든요.

 

나중에 인도성지순례 갔을 때 빔비사라왕이 갇혀 있던 감옥의 터가 아직도 있어. 그래서 신하들이 기분이 좋아서 빔비사라왕은 선정을 베풀었던 왕이었었습니다. 인기가 있었거든요. 아들이 못되어서 그렇지. 그래서 말을 몇 마리 말을 타고 막 교도소로 쫓아갑니다. 그런데 빔비사라왕은 그 말발굽 소리를 듣고는 그냥, “아이고, 저 놈의 자식이 나를 죽이러 오는 갚다.” 지래 겁먹고 심장마비로 죽었어. 왕도 참 팔자가 기구하죠. 죽었어요. 그 소식을 근처에 갇혀있던 위제희 부인이 사신을 통해서 듣고는 한탄을 합니다. “아하,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괴로울 수가 있나.” 괴롭잖아요.

 

남편 나쁜 짓도 안했는데, 순 자기 잘못이니까. 남편도 동조는 했겠죠. 아무튼 그래서 너무너무 괴로우니까, 사람이 괴로워봐야지 부처님을 찾는 거예요. 잘 사는 사람은 부처님 잘 안 찾아요. 돈 많고 빽 있는 사람들은 돈 빽 그거 쓰느라고 절에 안 와요. 멀쩡히 잘 다니다가도 안 나와요. “그 사람 어디 갔노?” 물어보면 그 사람 반장되어서 안 나온데요.” 반장도 무슨 큰 빽이오. “왜 안 나오냐?” 이제 통장 되었다는 거예요. “왜 안 나오느냐?” 그 사람 국회의원 되어서 안 나온다. 그게 무슨 1020년 금불 10, 10년도 요즘 잘 안가요. 봐봐요. 5년 만에 난리다. 난리.

 

영원한 것은 부처님 법밖에 없거든. 영원한 것을 찾아 가야 되는데, 사람들은 너무나 얄팍하지요. 그래서 답답할 때면 부처님 찾는데 그때는 때가 늦어. 사실은. 그래서 부처님 쪽을 향해서 울부짖으면서 부처님, 제가 모든 것을 잘못했다. 하지만 이 세상이 어찌 이렇게 괴롭고 괴로울 수가 있겠습니까? 괴롭지 않는 세상이 있습니까?” 하니까, 부처님께서 신통으로 보시고 제자들을 보내서 정토세계를 보여줘요. 스크린처럼. ~ 이렇게 좋은 세상도 있다. 이거죠.

 

물론 위제희 부인이 모든 것을 비우고 완전히 참회를 하면서 간절히 부처님을 찾으니까 그런 세계가 좀 보였겠죠. 그러한 세상도 있습니다. 이 사바세계가 힘들고, 힘들지만 이 정토세계가 있어요. 죽어서 극락정토가 있고, 살아서도 극락정토가 있으니 바로 우리 부처님 늘 생각하면서 기도하는 그 현장, 기도하는 그 현장 자체가 정토야. 정토 세계고, 공부하는 이런 아주 아름다운 이런 도량도 정토세계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늘 이상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부처님계시는 정토세계, 가정도 정토가 되면 좋고, 학교도 정토가 되면 좋고, 국가도 정토가 되면 좋은데, 사실은 참 대단히 어려운 그런 이상세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상세계, 어렵다고 하는 이상세계로 향해서 뚜벅뚜벅 가야하는 것은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