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289회) 성격적 결함

Buddhastudy 2010. 5. 3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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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대로 힘이 들어서 많은 얘기를 잘 해 주셨어요. 내가 그것을 문제 삼으면 지금처럼 이렇게 문제 아닌 게 없어요. 나도 문제고 어머니도 문제고 할머니도 문제고 딸도 문제고. 그런데 앞에 본인 스스로 얘기하기를 스님께 막상 질문하려고 하니까 아무 문제도 없는 것 같더라 이런 얘기 했잖아요. 그게 사실이에요. 문제를 안 삼으면 아무 문제도 없고 문제를 삼으면 털끝만한 것도 다 문제가 되요. 그러니까 이 세상이 문제가 있어서 내가 문제를 삼는 게 아니고 이 세상은 본래 아무 문제도 없다. 다만 내가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있고 문제를 안 삼으면 문제가 없다. 그러니까 지금 쪽지에 적어와서 줄줄이 얘기하는 거는 문제 삼았을 때의 얘기고. 막상 질문을 하려니까 아무 문제가 없는 거 같은 거는 문제를 안 삼을 때의 상태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본인이 문제를 삼아서 문제를 많이 만들고 또 그 문제를 부지런히 해결하고 이렇게 사는 게 좋겠느냐? 아예 문제를 안 삼아서 해결할 것도 없이 사는 게 좋겠냐? 그러니까 옛날에 애들이 할머니한테 너무 귀여움을 받으면 버릇이 없다 이렇게 말하잖아 그죠? 그러니까 엄마가 주로 키우고 엄마한테 야단도 맞고 그래서 마음의 상처도 조금 있을 때 할머니가 가서 야단도 안치고 무조건 보살펴 주면 그게 상처가 치유되는 효과가 있단 말이오. 그리고 또 할머니하고 오래 같이 살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버릇, 버릇이라는 건 습관화되는거 아니오. 그죠? 습관화는 되지 않는단 말이오. 버릇이 나쁘더라도 또 엄마한테 야단 맞으면 금방 고쳐지기 때문에. 그런데 본인은 할머니한테 오랫동안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그러니까 무조건 야단안치고 손주 귀여워하는 그것만 받았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것이 자기의 세계, 뇌리 속에는 그것으로 가득 차있다. 프로그램이 그것으로 깔려있다 이 말이오. 그래서 본인이 지금 그것을 고치려고 한다 해도 잘 안 되요. 생각을 하면 조금 주위를 주면 고쳐지는데, 고쳐지는 것 같지만은 방심을 하면 저절로 자기 어릴 때 습관되로 가버린단 말이오. 그래서 내가 이기주의인지 아니지도 내가 잘 몰라요. 남이 나를 보고 이기주의라고 하니까 이기주의인가 보다 하는 거지. 또 누가 나를 보살펴주면 즉, 상대가 먼저 다가오면 내가 나도 좋아지는 반면에 다가오는 것이 너무 강하면 또 속박을 받잖아요. 그것은 본인만 그런 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그래요. 누가 나를 좋아하는 게 강도가 조금 세면 속박으로 느껴지고. 또 강도가 약하면 외면으로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조금 지나치게 가까이 온다 할 때는 나에게 오지 않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이 사람이 와 주니 고맙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사람들이 나한테 가까이 오지 않는다 이럴 때는 전에 너무 가까이 와서 내가 귀찮을 때를 생각해서 아이고 가까이 오지 않으니까 좋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야 된다. , 혼자 살 때는 혼자 사는 기쁨을 만끽하고. 같이 살 때는 같이 사는 좋음을 만끽해야 된다. 젊을 때는 젊음을 만끽하고 늙으면 늙음을 만끽해야 된다. 봄에는 예쁜 꽃을 피우고 싹을 틔우는 게 좋고, 여름에는 무성한 나뭇잎이 좋고, 가을에는 잘 물든 낙엽이 좋다. 이렇게 처지에 맞게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지 늘 늙어서는 젊을 때 생각하고. 즉 나이를 자꾸 줄이려고 그러고. 젊을 때는 자꾸 나이를 올려가지고 지가 더 많다 그러고. 이런 것들이 다 어리석은 일이다. 어릴 때는 자꾸 어른 흉내를 내고 늙어서는 자꾸 젊은이의 흉내를 내고. 그러려면 고달프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본인이 지금 자신의 성격적인 결함을 조금 알잖아 그죠? 여기에 스님이 더 얘기할 필요가 없다. 가만 들어보니까 성격적인 결함을 본인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이 말이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성격적 결함을 알고 내가 한계가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알고 겸손하게 살아가면 된다. 또 이중에 몇 가지는 좀 고쳐야 되겠다. 이걸 안고치니까 누가 힘들다? 내가 힘드니까 내가 몇 개를 고쳐서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고치면 되요. 그런데 더 근본적으로는 문제를 안 삼으면 문제가 없다. 남이 이기적이다하고 지적을 받으면 감사합니다하고 지적 받은걸 탁 놔버리면 되겠죠. 미리 지적 안 받으려고 다 고치려고 하지 말고. 나는 잘 모르니까 내 생긴 대로 살다가 지적을 하면 반발을 하지 말고 알겠습니다하고 그 부분을 고치면 돼. 그러면 특별히 애 안 쓰고도 그냥 생긴 대로도 살 수 있다 이 말이오.

 

내가 가진 성격적인 이런저런 문제가 있을 때 나같이 이런 게 혼자 사는 사람일 때 뭐 산속에서 혼자 사는데 그런 거 안 고쳐도 별로 남한테 피해도 안가고 그럴 때는 그거 고치려고 괜히 애쓸 거 없다. 내버려 두면 된다 이거야. 그러나 그런 성격적인 문제가 부부지간이나 자식한테나 심각한 갈등의 요인이 돼서 그것의 과보가 아주 커지겠다 할 때는 고쳐야 되겠죠. 다급하면 다 고치게 되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뭐 별로 다급할 일도 없는데 스님 봐서 무슨 원이 있어서 그것을 죽기살기로 고치려고 하겠냐? 그래서 제가 어머니도 잘 살았고 할머니도 잘 살았고 자기도 잘 살고 있고 그리고 애도 잘 살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이런 얘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