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299회) 마음 비우기

Buddhastudy 2010. 6. 2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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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십시오. 다녀오시면 내 불편한 마음이 오히려 없어집니다. 안 다녀오시면 이 불편한 마음이 앞으로도 더 지고가야 돼. 다녀와버리면 이 불편한 마음이 없어져 버려요. 그러니까 그를 위해서 다녀오는 게 아니고 나를 위해서 다녀오라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내 자식에 대해서 막말을 한다고 내 자식이 잘못될까요 안될까요? 그 사람이 니 자식 어쩌구 저쩌구 막말을 했다고 해서 내 자식이 그 사람 말대로 될까요 안될까요? 그 사람이 하느님도 아니고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다고 남의 자식운명을 바꾸겠어요? 성질이 나가지고 화가 나니까 지 뜻대로 안되니까 분을 못 참아가지고 그냥 입에서 나온 데로 지껄여 버린 거란 말이오. 그러면 그런 소리를 무슨 소리라고 그래요? 쓸데없는 소리다 그러죠? 쓸데없는 소리. 쓸데없는 소리라는 것은 버리는 소리 아니에요 그죠? 그 버리는 소리 그 사람이 화가 나가지고 쏟아 붓는 버리는 소리를 질문하신 분이 바구니에 주어가지고 집에 고이 지금 간직해 놓고 있단 말이오. 그게 그리 좋아서 지금까지 들고 계세요? 그러니 내가 어리석은 짓을 한 거요.

 

그렇게 할 때는 처음엔 조금 나도 말에 끌려 들어가서 조금 기분이 안 좋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아~ 저 친구가 자기 하자는 데로 안 해놓으니까 마음이 몹시 상했구나. 화가 굉장히 났구나. 아이고 이렇게 하고 탁 놔버렸으면 지난 3년간 아무 일도 없었지. 지난 3년간 이 두문불출하고 사람도 안 만나고 이렇게 한 거는 그 친구 때문에 그랬어요?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그래요? 그 친구가 쏟아낸 말 때문에 그런 게 아니고 그 친구가 쏟아낸 말을 무슨 보물단지처럼 내가 집에서 보관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요. 그러니까 그 친구가 뱉어낸 말을 한바구니 담아가 내가 지금까지 3년간 보물단지처럼 갖고 있었던 거를 결혼식 때 가서 갖다 주고 오세요. 가서 웃으면서 축하한다 하고 오면 금방 마음이 편안해 질 거요. 그걸 꽉 쥐고 니가 나한테 그럴 수 있나 이렇게 움켜쥐고 있으면 내 손해요. 화가 나가지고 쏟아낸 말을 뭣 때문에 내가 주어가지고 그렇게 보물단지처럼 신주단지처럼 이렇게 가지고 있어요?

 

자기도 자기 자신을 볼 때 화가 대개 나면 마누라한테도 할 말 안 할 말 할 때가 있을 때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자식한테도 할 말 안 할말 할 때가 있죠 그죠? 그러니까 화가 나서 한말이란 말이오. 그러니까 그 말이 막말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화가 그 만큼 많이 났다. 사람이 막말을 할 때는 화가 되게 나면 어때요? 눈에 뵈는 게 없어지잖아 그죠? 눈에 뵈는 게 없다는 건 뭐요? 제 정신이요? 미친 상태요. 미친 상태. 미친 상태에서 쏟아낸 말을 왜 그걸 그렇게 바구니에 담아가지고 정성껏 모십니까? 그러니까 오늘 웃으면서 아이고 진짜 게가 버린 쓰레기를 내가 주어가지고 보물단지처럼 모셨구나. 지금 봤더니 다 쓰레기였구나. 게가 제정신 없이 정신이 없어 미쳐가지고 화가 나서 미쳐 가지고 입에서 쏟아낸 쓰레기 였구나. 에잇~ 가져가라. 그러면서 치워야 돼. 아직도 분이 안 풀려요? 스님이 다녀오라는 이유 알겠어요? 분이 풀렸다 하는 증거로 내가 거기 갈 수 있으면 분이 좀 풀린 거고. 그래도 가기가 싫으면 아직도 분이 좀 덜 풀린 거거든요? 그러니까 참고 이를 악 다물고 다녀오지 말고 분을 다 풀어버리고 그 쓰레기를 던져버리고 다녀오라 이 말이오. .

 

Q2

2개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게 아니고 내 욕심이 서로 다른 두 가지를 다 가지려고 하는 데서 생기는 문제다. 천주교 가 보니까 성가대가 참 좋고. 절에 오니까 명상하는 게 참 좋은데 불교를 해야 될지 천주교에 다녀야 될지 모르겠다. 이런 얘기와 똑 같은 얘기다 이 말이오. 그것은 다만 욕심일 뿐이지 불교도 아니고 또 내 사회적인 진로 문제도 아니고 좋아 보이는 것을 다 가지려고 하는 거다 이 말이오. 안중근의사나 윤봉길의사 얘기 들으면 나도 어디 가서 정의를 위해서 한 번 확 죽어버리고 싶고. 또 어디 영화 배우나 스포츠 선수가 멋있게 결혼하는 것 보면 나도 멋있는 남자 찾아가 결혼 한 번 하고 싶고. 또 법정스님 할 때 사람들이 많이 조문하는 거 보면 나도 혼자서 수행해서 소박하게 살아서 훌륭한 스님이 되고 싶고. 이런 거는 욕심이지 그거는 출가해서 스님이 되는 것, 결혼을 하는 것, 순국열사가 되는 것, 그런 고귀한 뜻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냥 좋아 보이는 거 다 하고 싶은 거요.

 

정토회에서 인류를 생각하고 미래문명을 생각하고, 3세계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고, 나라의 민족과 통일을 생각하고, 검소하게 소박하게 살면서 하는 것. 이런 것도 좋아 보이는 거요. ~ 멋있겠다 싶으고. , 백화점에 가서 명품 같은 거 탁 어깨에 매고 신발신고 다니는 거 보면 야~ 저것도 멋있겠다 싶으고. 또 외교관이 돼서 세계 각국으로 다니면서 하는 반기문 총장 같은 거 보면 야~ 저것도 하고 싶고. 3개를 어떻게 다 하지? 정토회 활동도 하고 명품도 메고 다니고 외교관도 되고 그런 건 없을까? 이런 거는 그냥 욕심에 불과한 거요. 이럴 때는 한마디로 욕심을 내려놔라. 이렇게 말 할 필요가 있다. 그건 조화를 이루는 것도 아니고 동시에 갖는 문제도 아니고 동시에 못 갖는 문제도 아니고 좋아 보이는 거는 내가 다 갖고 싶다 하는 욕심에 불과한 거다 이런 얘기요. 동시에 다 하려면 할 수는 있죠. 욕심을 버리면 다 할 수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면서 누더기 턱 입고 지팡이 떡 집고도 우아하게 살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살 수 있죠. 욕심을 버리면 뭐든지 할 수가 있다. 2, 3, 5, 10개라도 겸할 수가 있다 이 말이오. 욕심을 가지고는 안 된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도 아니고 욕심의 문제다. 욕심을 먼저 버려라. 이게 더 나을까 저게 더 나을까 하는 그 자체도 욕심이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내가 외교관이 돼서 기여를 해야 되겠다 이러면 외무고시 시험을 쳐야지. 외무고시 시험을 쳐야 일단 외교관이 될 수 있잖아 그죠? 외무고시 시험을 치면서 정토회 나와서 기도하고 수행하고 빈 그릇 운동하면 시험공부하는 중에도 음식 남기지 않고 먹고, 북한 돕기 하면 시험 치는 중에도 돈이라도 조금 있으면 보시를 하고, 시험치는 중에도 잠깐 시간 내가지고 55일 어린이 날에도 모금 운동도 하고 얼마든지 할 수가 있지. 왜 못하겠어요?

 

그러나 외교관이 되겠다 할 때는 외교관이 되는 길이 주 길이 되고. 나머지는 외교관 되는 길 그 자체하고 정토회하고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거요. 외교관도 정토행자가 될 수 있는 거고. 공무원도 정토 행자가 될 수 있는 거고. 경찰도 정토 행자가 될 수 있는 거고. 군인도 정토행자가 될 수 있는 거고. 시장에서 가게를 하는 사람도 정토 행자가 될 수 있는 거고. 정토 행자가 되는 것은 어느 분야의 일과 상충되는 게 아니고 어떤 분야의 일을 하든지 다 정토행자가 될 수가 있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정토 일만 하는 사람 즉, 출가해서 스님이 된다 할 때는 그거는 선택의 문제지 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런 얘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