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0)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00회) 남의 성격을 고치려하지 마라

Buddhastudy 2010. 6. 2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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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고 화도 치밀고 그러시니까 이제 이런 데서 좀 벗어나고 싶다 이런 애기인데. 지금 102030년 절에 다니면서 내가 온갖 노력을 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내용이 뭘까요? 이렇게 하면 남편이 좀 바뀌지 않을까 하는 문제 아닙니까? 그죠? 그러니까 보살님은 절에 30년을 다녀도 불교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이 말이오. 불교는 남을 바꾸는 게 목표가 아니에요. 바뀔 가능성이 없는걸 놔두고 바뀌었으면 하니까 이 마음이 불편하다 이 말이오. 어디 도깨비 방망이라도 있어서 대가리 한대 딱 때려 버리면 확 바뀌어 버렸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죠? 그럼 전 재산이라도 갖다 주고 싶겠죠. 그런데 본인이 얘기한대로 지금 40년간 방법이란 방법은 다 동원해 봤지만 안 바뀌잖아 그죠? 3040년 전에 젊을 때도 안 바뀌었는데 지금 나이가 70이 다 되어 바뀌겠어요 안 바뀌겠어요? 안 바뀝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남편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 어떤 것도 하지 말란 말이오. 안 바뀐다고 전제를 하고 그럼 내가 남은 인생이 63이니까 기껏살아야 20년 밖에 못사는데 많이 살아야. 그러면 20년을 저 인간하고 사는게 낫겠는지. 저 인간하고는 바뀔 가능성이 없으니까. 그럼 바뀔 가능성이 없는 저 인간하고 다만 3년을 살든 5년을 살든 죽을 때까지 같이 사는 게 좋겠는지 안 사는 게 좋겠는지를 결론을 내리세요. 본인은 중풍이 걸려가지고 몸이 불편해서 그렇게 시봉을 받으면서 신경질 내가면서 사는 게 좋아요 몸 건강하게 중풍 걸린 사람 신경질 받으면서 사는 게 낫겠어요? 입장을 둘 중에 어느 걸 선택할래 하고 부처님이 와서 선택하라면 아이고 내가 몸 져 누워 있는 거 보다는 내가 몸 성하게 해서 몸 져 눕는 사람 보살피는 게 더 낫겠다 이렇게 생각 하신다면 지금 남편하고 나하고 둘 중에 누가 더 유리해요? 그러면 누가 짜증이 더 나겠어요?

 

그러니까 남편이 신경질 내는 거는 원래 성질도 있지만은 현재의 상황에서 나보다 남편이 신경질 더 내는 거는 원래 성질도 있지만은 현재의 상황에서 나보다 남편이 신경질 더 내는 것은 위치가 불리하잖아요. 그리고 나는 두발이 좋고 바깥에 막 돌아 다닐 수 있지만 남편은 거동이 불편하니까 주로 집에 많이 있겠죠. 그럼 누가 많이 기다리겠어요? 기다려보면 알지만 옛날에 남편 기다려 볼 때 기다리는데 사람이 안 들어오면 짜증이 나요 안나요? 그러니까 자꾸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거요. 남편의 입장에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건 성질이 더럽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몸도 불편하고 그래서 거동도 불편하고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고 그저 심부름 시킬 사람 마누라 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 마누라가 곁에 안 있고 밖에 오래 있으면 짜증이 나겠죠.

 

그래서 밖에 갔다 들어올 때 짜증내면 아이고 짜증 낼 만 하다. 짜증 낼 때는 나를 오래 기다렸다는 얘기에요. 안 기다렸다는 얘기에요? 아이고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짜증을 팍 내면 아이고 여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말하기 전에 그리 하지 말란 말이요. 짜증을 내면 내가 마음에서 아~ 오래 기다렸구나 이렇게 느끼란 말이오. 짜증을 내면. 남편이 짜증을 탁 낼 때 내가 아이고 사람이 숨이 막혀 어떻게 사노? 사람이 좀 다녀야지. 고것도 조금 못 기다리나? 이럴 때 내 맘이 편안해요? 짜증을 내는걸 보고 아이고 짜증이 많은 걸 보니까 오래 기다리셨구나. 아이고 미안하네. 이렇게 마음을 내는 게 내 마음이 편안하겠어요? 그러니까 나를 어떻게 하는 게 편안하느냐를 지금 얘기하는 거요. 남편을 얘기하는 게 아니고.

 

그런데 지금 중풍 걸린 남편한테 내가 성한 몸을 갖고 작대기를 휘두른다고 맞아서 죽을 일은 있겠어요 없겠어요? 왜냐하면 안 되면 그냥 밀어버리면 되니까 이해되세요? 도망을 가도 갈 수 있고 밀어 버려도 밀어 버릴 수가 있잖아 안되면. 옛날에는 힘이 부쳤지만은. 그러니까 지금부터 남편에게 어쨌든 살 생각을 내가 하잖아 그죠? 남편은 고칠 수도 없다. 그러면 그런 걸 인정하고 내가 사는 수 밖에 없겠다. 그러니까 남편 마음도 이해해서 아이고 당신 몸이 불편해서 얼마나 짜증이 나요? 이렇게 이해하는 마음을 한 쪽으로 내고 다른 한 쪽으로는 그냥 내 하고 싶은 데로 해 버리세요. 그럼 무슨 일만 벌어질까를 한 번 생각해 봐요. 10시까지 오라는데 11시까지 갔다. 그럼 무슨 일이 벌어져요? 본인이 생각해 봐요. 10시까지 오라는데 내가 11시까지 갔다. 그럼 무슨 일이 벌어질까? 화를 낸다고 무슨 일이 생기냐고요? 화를 내면 죄송합니다. 하고 작대기 한대 때리면 죄송합니다 이러면 작대기 한대 맞는 일 밖에 더 있어요?

 

본인이 뭐 가고 싶다면 가도 되고 안녕히 계십시오 해도 되고. 그 다음에 까짓 것 뭐 때려봤자 무슨 일이 생기겠냐. 배짱 갖고 살아봐도 되는데 그것도 본인은 안 된다는 거 아니오? 그러면 마지막으로 처방은 마지막 한 길 밖에 없습니다. 남편이 무슨 말을 하든지 아이고 얼마나 답답하면 저러실까? 죄송합니다. 아이고 내가 거울을 보니까 어떤 남자가 이런 여자를 좋아하겠나. 아이고 그래도 한 평생 나 데리고 산다고 고생 많이 하셨다. 쯧쯧쯧. 얼마나 나 데리고 산다고 힘이 들었으면 저렇게 중풍까지 걸렸겠노. 아이고 죄송합니다. 내가 미리 알았으면 내가 좀 고분고분 했으면 당신 화 안내고 화 안 냈으면 중풍 안 걸렸을 텐데 마누라 때문에 성질이 나가지고 저리 중풍까지 걸리고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렇게 남편에게 참회하는 마음을 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