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9)

완벽주의의 덫에서 벗어나는 법

Buddhastudy 2019. 4. 3. 19:23


인간이 완전한 합리성을 가지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바로 행동주의 경제학자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하버트 사이먼이었다.

 

행동주의 경제학 이전 전통 경제학은

완전한 합리적 인간을 가정한 반면

사이먼은 제한된 합리성을 전제로 만족화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만족화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할 때

모든 대안을 탐색하는 대신

가능한 대안만을 탐색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는 각 대안을 인간의 욕망 수준에 맞추며

그 수준을 충족시키는 대안을 선택하는 방법이다.

 

그런 대안이 발견되면 더 이상의 탐색과정을 중단하게 된다.

따라서 만족화에서는 완벽한 정보처리 과정을 전제하지 않는다.

 

사이먼은 왜 인간을 제한된 합리성을 가진 존재로 보았을까?

정보는 디지털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지만

정보를 처리하는 인간의 능력은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방식이어서

감정이나 편향된 인지 방식으로 정보를 판단하고

확률이나 통계에 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운전자들은 일반적으로

쇼핑몰이나 매장 입구가 가까운 곳에 차를 주차하고 싶어 하는데

이는 입구가 가까우면 쇼핑한 짐을 옮기거나 나가기에도 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 비해

걸어서 이동하는 시간에 더 큰 부담을 느껴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주차할 때 걸리는 시간과

주차장에서 쇼핑몰 입구까지 걷는 시간을 비교해보면

좋은 주차 공간을 찾아 빙빙 도는 시간이

걸어서 마트 입구까지 가는 시간보다 더 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정보를 다루는 데 있어

인간의 합리성이 불완전한 사례들은 이 밖에도 많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인간이 최적의 해답을 구하고자 하는 노력을 폄하한 것은 아니다.

 

사이먼은 인간이 완전하게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우리의 삶에서 최상의 대안은 없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에 적당히 순응하고 체념하라는 말이 아니다.

만족화는 자신의 수준에서 나름 합리적으로 결정하여

스스로 행복해지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이먼의 이론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 것일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훌륭한 삶을 사는 사람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삶의 문제들을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해결해가는 사람이다.”

 

그는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부족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한다.

 

완벽함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인간은 삶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만족해지려는 것

그것이 부족한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훌륭한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