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84회] 나만 배려하고 손해 보는 거 같아요

Buddhastudy 2019. 4. 9. 20:09


남편하고 살면서 많이 부딪치게 되잖아요

처음에는 많이 이해해주고 많이 배려를 해줬는데

그거에 대해서 손해를 많이 보게 되는 느낌이 들어서

'전에는 배려하자 그러면 나도 좋은 일이 있겠지' 이렇게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거를 몰라주더라고요 당연한 듯이 알고 있고

그래서 손해를 보는 게 이제 억울하게 느껴져요//

 

그런데 남편이 굉장히 좋으신 분이네요.

남편 때문에 지금 자기 얘기하는 거 쭉 들어보면 굉장히 철학자같이 얘기하잖아.

굉장히 많이 깨달으셨어요.

 

인생을 제법 요달한 것 같네.

지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이 세상에 지옥이 그대로 있다

그거 진짜 절에 와서 10년 공부해도 못 깨닫는데

대부분 다 죽어서 다 어디 가는 거로 생각하는데

그걸 스님도 안 되고 바로 팍 깨쳐버렸네.

남편이 얼마나 애를 먹였으면 저걸 깨쳤을까.

 

그런데 왜 그런 남자를 안 구했어요.

하하하.

 

그럼 자기가 애들은 있든지 말든지 헤어져서 딴 남자 만나면 그런 남자가 있을까?

법륜스님하고 살아보면 좀 알아줄까.

법륜스님하고 자기하고 살면 법륜스님이 자기를 알아줄까.

 

우리 어머니가 이 아들 저 아들 살다가 도저히 못 살겠다고 나한테 요청을 했어요.

내가 너하고 한번 살아보면 좋겠다고.

그래서 어머니 소원이 그래서 혼자 사는데 와서 좀 계시라고.

한 달 계시더니 가겠데요.

 

아니 왜 그렇게 살고 싶어 오셨는데 이렇게 일찍 가시나요?”

너하고는 정말 못살겠다.” 하하하.

이게 인생이에요.

알아주는 사람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요.

 

아까 여기 젊은 여성 첫 번째 질문자 보세요.

그 사람 자기는 그렇게 느끼잖아.

나만 완전히 사기 친다. 이렇게 느끼는데, 자기도 그렇게 느끼는 거요.

남편은 자기 성질대로 습관대로 살아온 대로 그냥 살 뿐이에요.

본인한테 한번 물어봐라. 자기가 뭐 잘못했는지.

자기는 아무 잘못도 없고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 거요. 지금.

 

자긴 바쁜 중에도 친구 부모 죽었다고 해서 초상집에도 갔다오고, 어디고 갔다오고 이렇게 열심히 사는 거요. 직장에도 다니고.

 

자기한테 배려해서 저녁에 집에 들어오잖아요.

자기 배려 안하면 집에 안 들어오지. 왜 들어오겠어.

자기 필요도 있겠지만, 부인이 집에 있으니까 집에는 들어오는 거요.

자기는 몇 시까지 들어오라는 데 남편은 그거까지 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요.

 

자기는 애 키워요? 안 키워요?

아니 아니, 자기도 애 키워요? 안 키워요?

본인 아이 키워요? 안 키워요?

 

그럼 애가 자기한테 잘하면 좋아요? 안 좋아요?

그래, 당신 남편도 자기 엄마한테 잘하는데 그게 왜 불만이에요?

 

자기가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어머니 보러갈 때

자기가 제일 소중한 사람을 데리고 가야지.

 

자기가 어떻게 이야기 했어. . 자기는 여자가 아닌데.

아니, 그러니까 남자니까 자기는 자기 집에 가는 거 밖에 모르는 거요.

여자 집에 가 주는 거에 대해서는 자기는 별로 잘 못 느끼는 거요.

 

자기는 친정에서 자랐으니까 명절 때 친정에 가고 싶잖아. 그죠.

그럼 자기 가버리면 되지 뭐.

 

아니 자기가 가면 된다니까.

그래요. 그게 문제라는 건 아는데,

명절 때 남자들은 맨날 술 마시고 음식 해 놓은 거 먹고, 저희끼리 놀고,

여자는 부엌에서 음식 만들어 갖다 나르고 다 먹으면 설거지하고

이런 거 우리 현실이잖아. 그죠.

 

제가 말하는 거는 그게 좋다는 게 아니고 그게 당연하다는 게 아니라

그게 싫으면 안하든지, 바꾸든지 하면 되고

그게 시끄러우면 그냥 하든지 그러면 된다는 거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거요.

 

이혼해버리면 되잖아. 그러면.

아니, 이혼하자고 그러면 이혼해버리면 되는데 자기가 이혼 못하는 이유가 뭐요?

 

돈 때문에 그래요?

그러니까 남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 아니오.

아니 그러니까 남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 아니오.

늦게 들어오더라도 집에 좀 있어주는 게 필요하다 이 얘기 아니오.

내가 몸도 아프고 하니까. 그렇죠.

 

그래서 자기가 이혼을 못하는 거잖아.

자기가 이혼을 못하는 건 남자가 필요하다는 거 아니오.

내가 원하는 만큼 남자가 안 되는 건 이해하는데,

그래도 없는 거 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거 아니오.

 

아니 그래. 없는 거 보다는 있는 게 나으니까 지금 있는 거 아니오.

그럼 억울한 거는 지금 남편이 내일 팍 죽어버린다면 자기 그게 잘 된 일이에요?

아까울까?

,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만큼 안 된다는 건 이해가 된다. 이거야.

 

원망은

남편이 잘못해서 생기는 게 아니고

내가 원하는 만큼 안 되어서 지금 원망이 생긴다 이 말이오.

내가 원하는 만큼 안 해줘서.

 

아니 그건 내가 어떻게 느끼느냐,

날 일 시키려고 데려가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가서 일해주면 되지 뭐.

그런데 나는 그런 일 하기 싫다.’ 그러면 아프다고 핑계대고 안 가면 되지 뭐.

부딪힐 거는 없다. 이 말이오. 내 말은.

 

안 간다고 성질내면 그냥 가만히 성질내면 지만 손해지. 이러고 쳐다보면 되지 뭐.

이혼하자그러면 난 안한다.’ 이러고 있으면 되잖아.

이혼하자’ ‘내가 몸도 아픈데 나 혼자 어떻게 사노? 네가 필요하다.’ 이러면 되잖아.

 

뭐 어때.

아니, 그러니까.

아니, 지금 사는 건 잘 사는 거 아니지. 괴롭다며.

안 괴롭게 살 수 있다는 거요.

왜 지옥에 살아. 천당에 살아야지.

 

천당에 자기 살잖아.

혼자 사는 거 보다

이혼해서 혼자 살거나 남편 죽고 혼자 사는 거 보다

같이 사는 게 안 나아요?

지금 이렇더라도 같이 사는 게 안 나아요?

이럴 바에야 혼자 사는 게 낫다든지, 이럴 바에야 네가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 에요?

이렇더라도 그래도 있는 게 낫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있는 게 낫다고?

헤어지는 게 낫겠냐?

이럴 바에야 없는 게 낫겠냐?

지금 이 생각 하고 있는 거요?

으흠.

 

그러니까 자기가 조금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해 보고, 남편이 없다고 생각하고 죽었다고 생각하면 내가 어떨까? 한번 자기가 생각해 봐요.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내가 어떨까.

 

죽어버렸으면 내가 원하는 거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잖아.

설거지 해 주는 것도 아니고, 밥 해주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안 해줘요.

 

그러니까 죽었다고 생각해보니 그래도 뭐 저녁에 들어오기만 해도, 지 혼자 있어도 있는 게 없는 거 보다 낫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놔두면 되고

그런데 이혼한다고 생각해보니까,

아이고 그래도 뭐, 허수아비 같더라도 하나 있는 게 낫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놔두면 되는 거요.

그런데 이건 진짜 없는 게 훨씬 낫다, 이럴 바에야이렇게 생각하면

그동안 감사합니다.’ 이러면 되는 거요.

 

지금 남편이 내가 잔소리한다고 고쳐질까? 안 고쳐질까?

결혼생활 몇 년 했어요?

20여년 잔소리했는데도 안 고쳐졌는데 지금 얘기한다고 고쳐질까? 안 고쳐질까?

 

지금 남편을 고쳐서 같이 살고 싶으면

그러니까.

자기가 괴로워하는 거지,

그 사람이 괴롭히는 거 아니오.

 

어떻게 괴롭히는데?

시댁에 가자, 이렇게 괴롭혀요?

아니 어쨌든 늦게 가면 기분 나쁘지. 나도.

늦게 가서 기분 나쁘면 죄송합니다.” 이러면 되잖아요.

가자이러면 아이고 내가 몸이 아파 못갑니다.

성질내면 네네 나중에 갈게요.” 이러고 안 가면 되지 뭐.

갔다 와서 성질내면 죄송합니다.” 이러면 되지 뭐.

필요하면.

 

살림 때려 부수면 아이고 그거 다 네 살림이다.” 이러면 되지.

뭐 어렵다고 그러노?

안 살아봐 놓으니 저 중은 말이 안 되는 소리한다지금 이런 생각해요?

 

그러니까 인생은 여기 있는 누구도 인생은 자기 인생이라는 거요.

자긴 지금 자기 인생이 없고 남편 인생에 나를 걸어놓고

네가 이래주면 내가 좋을 텐데

네가 이래주면 내가 좋을 텐데

이렇게 생각하니까 지금 자기가 괴로운 거요.

자기인생을 살으라는 거요.

 

왜 힘드는데?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되어서 힘든다. 이 얘기지?

그럼?

 

살면 되는 거요. 살고 싶은데가 아니고.

살고 싶으면 살면 된다니까. 어떻게 하고 싶어요?

시댁에 안 가고 싶어요?

 

아니, 그러니까 시댁에 안가고 싶냐,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해 봐요.

뭐가 어려워요? 시댁에 안 가고 싶어요?

안가고 싶어요? 안 가면 되요

늦게 가고 싶어요? 늦게 가면 되요

아무 문제가 없어요.

 

대신에 상대는 같이 가고 싶다는데 안가니까 상대는 짜증이 나는 게 이해가 되잖아요.

그러면 뭐라고 해준다?

죄송합니다.” 그러면 된다니까.

 

성질내서 뺨때기 한 대 때리면 맞으면 되는 거요. .

그거 뭐 뺨때기 한 대 맞았다고 무슨 일이 생기겠어요.

그게 조금 문제다 그러면 경찰에 신고해버리면 되는 거요.

 

그러니까

이렇게 자기중심을 딱 잡으라는 거요. 지금부터.

자기 문제에요? 남편 문제에요?

그래. 지금부터 자기인생, 몸 아픈 거하고 아무 관계없어요.

몸 아픈데 도와줬으면 하는데 껍데기 보니 멀쩡하니까 남편은 뭐 괜찮다 생각해요.

 

내가 어제 즉문즉설 했는데 이런 사람도 있어요.

암이라 수술을 해서 일주일 입원했다가 집에 왔는데, 이 여자 분이 저분처럼 전부 집안 살림 시댁까지 다 하나 봐요.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아이고 내가 몸이 너무 아파요.” 이러니까 남편이 이렇게 말하더라는 거요.

암이 너만 걸리나이러더라는 거요. 자기도 들었어? 비슷하네.

이래도 그건 남자의 얘기에요.

 

아이고 나도 여기 있는 사람 보면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나하고 같이 있는 사람 힘들어.

그냥 막, 가만 좀 안 있고 아침에 여기 번쩍, 저녁에 저기 번쩍, 밤에 옮겨 다니지, 같이 따라다니는 사람 죽을 지경이란 말이오. 운전하기도 힘들고.

 

그런데 여러분들은 , 스님이 강철같다고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여기가고 저기가고 이런데, 그 동해 번쩍 서해 번쩍 하려면 운전하는 사람 죽어야 되잖아. 그지.

다 그래요. 세상이라는 게.

 

그러니까 따라하지 말고 자기가 딱 결정해. 오늘부터.

아프면 아프다. 이러고.

밥하기 싫으면 안 해버리고. 그러면 되요.

 

그러면 대신에 신경질 내는 건 좀 들어야 되나? 안 들어야 되나?

짜증을 내고 그러면 죄송합니다.”이러고 누워있으면 되요.

아이고, 아무리 일어나려해도 안 일어나지네요.” 이러고.

그렇게 하라니까.

불만을 토하지 말고, 알았죠?

못하겠나?

 

안 부딪힌다니까

본인이 뭐라고 그러는 걸 부딪힌다 이러지 마라니까.

본인이 뭐라고 그러는 건 당연한 거니까,

그때는 죄송합니다이러면 된다니까.

왜 부딪혀요?

 

칼을 갖고 허공에 아무리 휘둘려도 안 부딪히잖아요.

공기는 칼에 안 부딪히니까.

자기만 안 부딪히면 되요.

뭐라고 그러든 뭐.

알았습니다.”이러면 되요.

 

다음에 이래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네 마음 알겠다.” 이 얘기에요. 안하면 되요. 하기 싫으면.

 

아무 문제없어요.

그러면 지가 이혼하자그래도 난 당신하고 살고 싶습니다.”

네가 밥도 안하고 뭐 하러 나하고 사노?” 이러면

밥은 몸이 아파서 못하는 거고, 마음은 당신하고 살고 싶습니다.” 이러면 된다니까.

 

그럼 자기가 뭐 변호사를 대든, 이혼서류를 꾸며 오면

나는 살고 싶습니다.”

재판장에 가서도

저는 살고 싶습니다.” 이러면 제안을 해요,

돈을 줄게. 뭐를 줄게. 뭐를 줄게.”

뭐 이렇게 보고 괜찮으면

당신이 원하니까 그렇게 해드리죠.” 이러면 된단 말이오.

 

스님이 이렇게 얘기하니까 스님은 전혀 비현실적인 얘기를 하는 거 같죠.

. 그런데 자기 인생 자기하기 나름이다.’ 이런 말 알아요?

제 살기 나름이에요.

자기하기 나름이에요.

 

저분이 안 알아주는 남편 하고 살기가 힘들까

내가 지금 안 되는 통일 문제 해결하려고 하는 게 힘들까.

 

그런데 나는 그 문제 안 된다고 괴롭다고 하소연 안 해요.

어쨌든 해보려고 하지.

 

그러니까 그냥 그렇게 해요. 아무 문제없어요.

자긴 인생 사세요.

남편 탓하지 말고.

 

남편한테 물어보면 남편은 하나도 안 나쁜 사람이에요.

저 얘기만 들으면 남편이 문제가 있는데 남편 데려와 즉문즉설 한번 해볼까.

남편이 문제일까? 아내가 문제일까? 아내가 문제에요.

 

이게 요새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어쩌고 저쩌고이렇게 얘기할 거요.

그러니까 그게 부당하다, 남녀 차별이다. 부당하다 그러면

뭐 문화니까 아이고 다음에는 우리 후배들은 내 자식은 몰라도 나는 해줄게이러면 되고

아니다 싶으면 안 하면 되요.

 

남편보고 고치려고 하지 말고

내가 안하면 된다는 거요.

내가 안하면.

 

그런데 저 분은 그래도 남편하고 의논해서 하려고 그러잖아.

20년 의논해서 안 되었는데 뭣 때문에 의논해서 하려고 그래요?

내하고 싶은 대로 그냥 하면 되요.

 

내 삶이 긍정적이고

내 삶이 좋다하는

긍정적으로 보는 눈이 있어야 행복해진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서

여러분들 다 지금 보다 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