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부모님을 설득하는데 스트레스가 심해요

Buddhastudy 2019. 4. 22. 20:06


저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저는 자퇴와 검정고시를 하고 싶어 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하지 못한 케이습니다. 저는 부모님 설득과정에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아 두드러기나 습관성 체함이 계속, 지속되었고, 자꾸 찾아오는 참기 힘든 우울감에 우울증인가 의심도 하고, 울기도 하는 등 괴로운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아버지 설득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설득해야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지금 몇 살이에요?

그러면 정상적으로 학교 다니면 몇 학년이에요?

1. 지금.

그러면 자퇴를 했어요? 안 했어요? 아직 학교 다녀요?

그런데 오늘 왜 안 갔어요? 하하하. 오늘 개교기념일이라서 노는 날이에요? .

 

학교가 왜 가기 싫어요?

어떤 거? 예를 들어서.

 

아주 좋은 생각이에요. 아주 좋은 생각이에요.

내가 만약에 딸이 있다면

오케이, 학교 가지 마라. 아이고, 네가 학교 안가면 학비도 안 들고 좋다. 안 그래도 돈 없는데 잘 됐다. 나가서 돈도 벌고 너 하고 싶은 거 해라.” 이렇게 보내주면 좋겠는데.

 

그런데 내가 자기 아버지가 아닌데 이걸 어떻게 해.

이게 문제에요.

나는 적극적으로 좋다. 이렇게 생각해요.

 

자기는 지금 고등학교 1학년 봄이잖아. 나는 지금 고등학교 1학년 겨울에 절에 들어왔어요.

스님이 되었어. 으흠.

그러니까 학교 그만두고 검정고시 치고, 아르바이트 하는 거를 부모는 더 싫어할까?

그냥 절에 가서 스님 되는 걸 더 싫어할까?

 

부모님은 더 싫어할 거 같아?

? 평소에 집안에 말썽꾸러기구나. 절에 갔다면 엄마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 보니.

 

그러니까 내가 스님 되겠다할 때, 부모 저항이 많을까?

내가 학교 자퇴하고 검정고시 치겠다할 때 부모가 저항이 더 셀까?

그래. 나는 그런 저항도 이기고 이렇게 스님이 되었어.

 

그런데 그게 뭐 큰 문제라고 그걸 나한테까지 물어.

그냥 학교 안 가면 되지. 하하하.

 

그런데 나는 스님이 되어도 학교는 다녔어.

그러듯이 자기는 그렇게 하더라도 학교는 다녀야 돼.

 

나도 그 시간에 학교 안 가고 그냥 참선하고 싶고, 염불하고 싶었는데도 학교 가서 좀 앉아 있다가 왔어.

대신 성적은 좀 떨어졌어.

 

그런데 세상의 부모들은, 그러니까 내 입장에서는 그게 학교 공부에 관심이 없으니까 그만둬도 되지마는, 부모 입장에서는 그래도 고등학교 정도는 졸업하는 걸 원할까? 안 원할까?

원하지.

 

그래서 저희 부모님이 스님한테 와서 항의를 했어.

애를 절에 데려가는 건 좋은데, 고등학교라도 졸업하고 데리고 가지, 왜 학교 다니는 걸 데려가느냐이렇게 항의를 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부모심정은 그래.

그래서 내가 그냥 절에 가는 건 내가 부모 허락을 받았지만, 학교는 다니기로 했어.

공부를 하든지, 안 하든지.

 

그런 것처럼 자기도 앞으로 꿈을 가지고 그렇게 사는 거는 좋은데,

부모 입장에서는 검정고시 치느니, 학교 잘 다니나 이러면 불안해.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러니까 내가 생각할 때는 3년 고등학교는 다니면 어떨까?

자기 하는 건 난 전적으로 지지해.

 

아버지가 설득이 잘 안 될 거 같은데.

나 같은 아버지를 만났으면 뭐, 괜찮겠지마는.

 

그래, 어떻게 아버지를 설득해서 안 되면 어떡할래?

되면 다행이야. 나도 박수쳐주는데, 안 되면 어떻게 할래?

 

안 되면 아버지 말 안 듣고 학교를 안 다닐 거야?

안 되면 그래도 지금 자기가 성년이가? 미성년이가?

 

미성년자는 자기 뜻은 있지만,

그래도 최종 인생의 결정권을 가지가 내나, 보호자가 내나?

 

자기가 만18, 우리 나이로 20살 되고 나서는

아버지 허락을 안 받고 자기가 행동해도 돼.

그런데 만 18, 그러니까 한국 나이로 20살 되기 전까지는

내가 하고 싶은 거를 얘기하고 이러저래 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최종결정은 누구 사인을 받아야 된다?

부모님 사인을 받아야 돼.

 

그러니까 스님이 되는 건 자기 자유인데, 20살 미만에 스님이 되려고 할 때는 반드시 부모 허락이 있어야 돼.

20살이 넘으면 필요 없어. 그냥 자기가 하면 돼. 부모가 반대하든 말든.

 

우리도 20살이 넘은 스님은 부모 승낙서 받아오라 이런 거 없어.

그런데 미성년자일 때는 내가 아무리 뭘 하고 싶어도 법적으로 승낙을 받도록 되어 있어.

 

자기가 20살이 넘어서 결혼하겠다. 이러면 부모 승낙 안 받아도 돼.

그런데 20살 미만에서 만약에 결혼하겠다 그러면 사인 받아야 될까? 안 받아야 될까? 받아야 돼.

안 그러면 혼인 신고가 안 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자기의 뜻을 아버지께 말씀 드리는 건 좋은데, 그런데 권한은 누구한테 있다?

아버지한테 있어.

그걸 인정하고 대화를 해야 된다. 이 말이야.

 

안 들으시려고 해도 그건 할 수 없어.

권한이 거기 있으니까.

자기도 어떤 뜻이 있고, 좋아도 결정권은 누구한테 있다?

아버지한테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아버지가 거부를 해도

자기는 1020100번 뭐다? 요청을 해야 돼.

그런데 화내고 짜증내고 미워하면 안 돼.

권한이 거기 있기 때문에.

 

그러면 자기가 기분 좀 나쁘지마는 권한행사를 하려면 몇 년 기다려야 된다?

3년 기다려야 돼. 알았어?

 

그러니까 그걸 알고 제안을 해라 이 말이야.

자기 뜻은 좋아.

 

그렇지만

아무리 내 뜻이 좋아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없는 일이 있다.

 

자기가 지금 어떤 남자가 너무너무 좋아 결혼하고 싶어.

딴 건 하늘이 두 쪽 나도 하고 싶어.

그래도 만 18살 넘을 때까지는 누구 허락을 받아야 된다?

부모님 허락 없으면 안 돼.

그런 것처럼 이것도 부모님 허락을 받아야 된다.

 

그런데 만약 부모님 허락 안 하는데 학교를 안가고 행패를 피우면 문제아가 되는 거야.

자기가 문제아가 되고 싶지는 않지. 그런 관점에서 대화를 하고,

 

내가 경험적으로 보면,

학교라는 것은 공부하는 것이 첫째야.

그런데 두 번째는 학교라는 것은 인간관계를 맺는 삶의 현장이야.

 

자기가 만약에 검정고시 해서 대학은 갈 수 있는데

그러면 자기는 고등학교 친구가 없어져.

사회에 나가면 고등학교 친구라는 게 굉장히 영향을 많이 미쳐.

 

그래서 스님이 좀 경험을 가지고 자기한테 권유하고 싶다면

공부하기 싫으면 안 하더라도 고등학교는 그냥 매일 가방매고 왔다 갔다 하면 좋겠어.

 

그러면서 자기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이왕지 간 김에 놀 필요는 없잖아. 그지?

공부하면 돼.

이왕지 갔는데, 뭐 놀면 뭐해?

 

그런데 고등학교라고 하는 배우는 학문은

지금 우리나라에는 시험치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이게 힘들지

내가 살아보니까 이거는 꼭 필요해.

대학 안 가더라도 공부는 필요해.

 

예를 든다면, 요즘 기후이상이 온다. 기후변화가 일어난다.

지구가 온난화가 되는데 겨울에도 춥잖아. 그럼 이건 왜 이럴까?

 

그러면 극지방을 중심으로 도는 제트기류라든지 이런 거를 알아야 이 설명을 할 수 있다 이 말이오.

그러면 일본이 원자력 발전소가 폭파가 되었을 때, 이웃에 있는 우리는 별 피해는 없고, 저 멀리 있는 미국이 피해를 입느냐.

중국에 미세먼지가 일어나는데 왜 우리가 피해를 입느냐?

그거는 바람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편서풍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러니까 이런 걸 알아야 되는 거요.

 

이런 거는 시험치는 거 하고 관계없이 내가 농사를 짓든, 내가 스님이 되든, 내가 신부가 되든, 내가 간호사가 되든, 내가 컴퓨터 뭐가 되든, 기본 상식 정도는 알고 있어야 된다.

그래서 고등학교 다니는 정도의 공부는 나중에 살아보면 필요로 하는 공부라는 거야.

 

여기 계시는 분들은

고등학교 나오고 대학교 나왔는데 내가 물어보면 중학교 수준도 안 돼요.

? 공부를 정말 필요하게 안 하고, 시험치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시험 쳐서 공부하고는 지식을 쓰레기통에 넣어버리고,

또 시험치고 공부하고는 쓰레기통에 넣어버리고 이러니까 실제로 쌓인 게 없다.

 

그래서 나는 고등학교 다니다가 그만뒀는데도, 이 분들 대학, 대학원 졸업했는데도 나보다.

가끔 나는 진짜 이 사람들이 고등학교 나왔나.” 이렇게 의심될 때가 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자기는 등수, 성적, 이런데 구애받지 말고

지금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기본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내가 무슨 직업을 갖든 뭐하다?

최소한도의 지식으로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하면

지금 학교 다니는 게 절대 낭비가 아니다.

알았어요?

 

두 번째는 친구라는 이 인적 재산은

세상 사는데 굉장히 중요해.

돈만 재산이 아니라, 뭐도 재산이다? 사람이 재산이다.

 

그런데 만약에 검정고시해서 이렇게 올라가면 빨리 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중에 인적재산을 자기가 놓치게 돼.

그래서 스님이 생각할 때는 특별한 문제없으면 학교에 그냥 다니는 게 좋겠다.

 

그러나 자기가 꿈꾸고 있는 그건 괜찮아.

그리고 또 아버지에게 대화를 해서 허락을 얻으면 괜찮아.

됐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