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역사/전우용 사담

전우용의 사담 "정설남녀" 6화 - 조선 여성의 가장 높은 작위는 ‘유모'?

Buddhastudy 2019. 5. 13. 20:44


똑똑똑

여보, 나 왔엉~”

여보 다녀왔어요? 조카들 많이 컸지?”

그럼, 벌써 5살이라 요새는 어린이집도 다녀

오잉, 아주버님하고 형님은 맞벌이인데 어린이집 다녀오며 아이들은 누가 봐죠?”

아이 돌봄 서비스를 시간제로 이용한데.”

아이돌봄서비스? 그게 뭐야?”

 

아이돌봄서비스

3개월 이상~ 12세 이하 아동의 가정에

아이돌보미가 찾아가 1:1로 아동을 안전하게 돌보는 서비스

(원하시는 시간에, 필요한 만큼 이용 가능)

https://www.idolbom.go.kr/home.go

 

정부 서비스인데, 아이돌봄이가 어리이집 하원도 해주고 저녁밥도 챙겨준데.

그리고 조카들 어떻게 놀았는지,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문자도 남겨주신다더라고.”

 

, 그렇게 좋은 서비스가 있었다니 전혀 몰랐어.”

요새는 맞벌이 하는 가정이 많아지니까 아이를 누가 어떻게 돌봐주느냐도 중요해지는 것 같아.”

맞아, 그런데 조선시대에도 유모를 굉장히 엄격하게 선발했데.”

조선시대에 유모가 있었다고?”

조선시대 왕실에서도 왕자나 왕녀에게 젖을 먹이는 유모가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유모의 역사는 오래 되어서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도 유모의 존재를 찾아볼 수 있었어.”

 

유모는 뭘 했어? 아기 잘 먹이고 잘 재우는 일?”

딩동댕, 젖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마른자리 편안하게 재우고 말이야.

그런데 유모는 성장을 돕는 것만이 아니라 인성 형성과 건장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컸대.

그래서 유머는 젖이 잘 나와야 하고, 건강이 좋아야 하고, 또 금주해야 하는 등 선택 조건이 매우 까다로웠대.”

 

그래서 중간에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지?”

, 여보는 어떻게 알았어?”

찍었어.”

뭐야~ 그런데 내가 놀란 건 왕실 유모는 대부분 천민 출신이었다는 거야.

왕실에서는 양반가에서 유모를 삼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데.

왜냐면 첫째, 양반가에서도 유모를 필요로 했고

둘째, 내외법 때문이었어. 이게 남녀가 유별을 따지지 않는 천민을 유모를 삼게 되었다는 거야.

 

그렇지만 출신과 관계없이 왕자가 왕이 되면 유모는 봉보부인으로 책봉되었데.

신분을 높여주었을 뿐 아니라 수시로 쌀, 노비, 토지, , 콩 땔감 등 생활에 필요한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모든 행사시에도 예우했데.

유모뿐만 아니라 유모의 남편과 자식, 친인척까지도 천민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하고, 봉보부인이 죽으면 많은 부의도 내렸다는 거야.

 

갑자기 연산군이 생각이 난다, 자신의 유모에게 특별한 대우를 해서 신하들에게 엄청난 비판을 받았잖아.

맞아 맞아. 연산군의 유모는 문제가 많았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알린 사람이 봉보부인이잖아. 으흐..

 

어쨌거나 조선시대 여성은 왕실 여성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남편의 지위에 따라 봉작을 받았는데, 봉보부인은 오직 자기 자신의 역할에 의해 봉작을 받았다는 점이 눈에 띄어.

남편의 지위와 관련 없이 봉작을 받은 경우는 궁녀나 의녀도 있었잖아.”

맞아, 그렇지만 봉보부인은 이들보다 지위가 훨씬 높았어.

, 그러네, 아이 돌본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게 느껴져.

국가의 미래가 될 아이들을 보호하는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부모들이 안심하고 일한다는 건 일 가정 양립하고도 연결되니까,

 

그래서 우리 조카들이 이용하고 있는 아이돌봄서비스는 정말 일석삼조인 서비스인 것 같아.

그걸 들으니까 우리도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꼭 이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꼭 그러자.”

그래~ 그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