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96회] 사람의 미래를 귀신이 볼 수 있나요?

Buddhastudy 2019. 5. 21. 20:13


2년 전에 저의 지인이 지인의 엄마가 신이 들렸다고 귀신에 씌었다고 들었는데

지인의 엄마를 딱 한 번 본 적이 있거든요 지인 엄마가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그 언니한테 전화로 '제 남편이 앞길이 막혀서 이제 잘 안 풀리게 된다'라고 하는 거예요

근데 저는 그 의견을 무시하고 2년이 지나고 지금 돌이켜보니

남편이 승진도 안되고 회사에서 잘 안 풀리고 너무 힘들어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진짜 정말 귀신이 보는 사람의 미래라는 게 있는 건지

정말 어리석은 질문 같은데 어떻게 우연인 건지 알고 싶고요

그리고 남편이 요즘 회사에서 힘들어하는데 제가 어떤 기도문을 해주면 좋을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님 사진촬영 안 된다고 하는데

사진촬영하고 사인해주실 수 있는지 여쭙겠습니다//

 

세 번째 것은 안 되고요

지금 남편에 대한 2가지 질문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승진이 안 되는 거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에요.

내가 승진을 원해서 승진이 안 되는 게 문제이지,

승진이 안 되는 게 왜 문제에요?

어떻게 이 많은 사람이 다 승진을 해요?

 

그러면 점쟁이가 너 물 조심해라.’ 이렇게 하면

물 문제 때문에 사고 나는 게 얼마나 많은데

홍수만 있는 게 아니라, 수영하다 빠져죽지, 물마시다 목구멍에 걸리기만 해도 물 때문이라고 그러지.

 

그러니까 그런 막연한 이야기,

승진이 안 되는데, 이게 무슨 귀신이 들려 재수 없어 안 되나?

그러면 귀신이 이 많은 사람 승진 시켜서 안 되는 걸 다 귀신이 하겠어요?

 

사람은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왜 그렇게 헛소리를 해요.

옛날에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어요, 옛날에는.

 

이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가 없다.

결혼도 내 원하는 사람 만나기가 어렵고

또 학교도 내 원하는데 가기가 어렵고

직장도 내 원하는 대로 가기가 어렵고

또 승진도 내가 원하는 대로 되기가 어렵고

돈 버는 것도 내가 원하는 대로 되기가 어려워요.

 

그럼 내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건 다 귀신 때문이고, 다 사주팔자이고, 다 하나님 안 믿어서 벌 받은 걸까?

세상이 원래 원하는 게 다 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요.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수 있다고

이렇게 지금 착각하는 거요.

 

이루어질 수 있다고 잘못 믿고 있으니까

이루어지지 않을 때 괴롭다 이 말이오.

 

그런데 원하는 것은 본래 다 이루어질 수가 없는 거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노력해서 되면 다행이고, 안 되면 그만이에요.

 

그러면 국회의원 출마하고, 시장 출마하고, 군수 출마하고, 해서 안 되는 거 다 귀신 탓이겠어요?

다 하나님 안 믿어 벌 줬겠어요?

그러면 불교 국가에서 안 되는 건 하나님 탓이라고 하지만,

기독교 국가에서 안 되는 건 누구 탓이오? 그 사람들 다 기독교 믿는 사람만 출마하는데.

 

불교 안 믿어서 그렇다 그러면 태국 같은데 출마해 떨어지는 건 누구 탓이오?

전부 다 불교 신자인데.

 

10명이 출마를 하면 한 명밖에 안 뽑으면 9명이 떨어지게 되어 있는 거고

10명이 승진을 원하는데 승진 자리가 1명밖에 없으면 9명은 안 되는 거요.

그게 성적순으로 되는 거 같지마는, 성적순으로 딱 되는 거 아니잖아요.

성적순으로 안 된다고 재수가 없어 그런 거 아니에요.

 

오늘 내가 어떤 정치인하고 얘기해 보니까, 누가 어디 시장이 되었는데,

그 사람 안 가려고 그랬는데, 어떻게 어떻게 하다보니 그 사람 원하지 않는데 되었다.

어느 시장, 그것도 그렇다. 어느 국회의원 그것도 그렇다.

 

오늘 내가 듣다가 가만히 생각하니

당신 얘기 들어보니까 자기 노력 반, 재수 반, 그러네요.”

그렇습니다. 스님!” 이러더라고.

도지사 되고, 시장 되고, 대통령 되고, 국회의원 되는 게 국회의원들은 선거를 하니까 그게 재수 반, 자기 노력 반이래요.

 

자기도 승진은 재수 반, 노력 반, 아마 그럴 거요.

그런데 재수 반이라는 게 진짜 누가 무슨 신이 장난을 하거나 운세가 끼어서 그런 게 아니다.

 

그랬다하지만 일기 예보에도 비올 확률이 30%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비가 온다는 얘기에요? 안 온다는 얘기에요?

안 오면 제로라고 그래야지 왜 30%라고 그래?

그럼 온다는 얘기에요? 오면 100%이지 왜 30%라고 그래.

 

그러니까 30% 하면 50%가 안 넘으니까 안 올 확률이 더 높은 거 아니오. 그죠?

그런데 그 지역 중에 일부 지역에는 올까? 안 올까? 오는 지역이 있는 거요.

그러니까 30%라는 말이 붙은 거요.

 

구름이 떠다니니까, 그 시간에 어디 올지 모르지,

그러나 그 안에 어느 지역에는 오는 지역이 있으니까 30%다 이렇게 말한단 말이오.

 

옛날에는 비가 온다 안 온다 이렇게 대답했는데,

그러니까 불확실하니까 뭐라고 그랬어요? 곳에 따라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이랬어요.

어느 곳이라고 말 안하고.

 

그러다가 요즘은 그렇게 말하는 것도 불확실하니까 %이렇게 말하니까, 책임을 면하죠.

90%다 그래도 비 안 오는 지역이 있다는 거요? 없다는 거요? 있다는 거요.

그러니까 일기예보가 틀렸니, 옳으니, 말할 수가 없어요.

비올 확률이 41%입니다.’ 이러니까

오면 거기 들어가고, 안 오면 안 와도 또 그 안에 들어가잖아요.

 

그래서 그 승진이 안 된 거는

원하는 만큼 안 되어서 그건 안타깝지마는

그래도 그게 무슨 하나님 안 믿어서 안 되었다든지,

사주가 나빠서 안 되었다든지,

그렇게 얘기하면 자기도 길거리 가다가 어떤 사람한테 걸리는 거요.

 

어떤 사람? ‘도를 아십니까.’ 이래서 운명을 점쳐줍니다.’ 이래서 뭐라뭐라 하다가

당신이 잘 안 되는 건 조상신이 이래이래 안 되니까, 천도재를 지내라고. 3천만 원.

이런데 넘어가는 거요.

 

그럼 또 나한테 와서 물어. ‘진짜입니까?’

그러면 저는 돈이 아깝나?’ 이렇게 말해.

진짜입니까 이러는 데 왜 돈이 아깝나? 이렇게 물을까.

300원 주고 천도재 지낸다면 나한테 물으러 왔을까? 안 물으러 왔을까? 안 물으러 왔겠지.

10만원이라 해도 안 물으러 왔겠지.

천만 원 그러니까 돈이 아까우니까 진짜가?” 이런 생각이 드는 거란 말이오.

 

그러니까 길 가는 사람 얘기를 다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

아이가 안 좋다그랬는데, 아이가 교통사고 나서 죽어도 나 같으면 그런데 신경 안 써요.

그런데 승진 안 되는 것을 거기다 연관을 지어서 문제 삼는 것 자체가 자기가 지금 너무 요행을 바란다. 욕심이 많다.

 

입은 옷이나 얼굴이나 봤을 때는 그렇게 당장 굶어죽을 수준은 아닌 거 같은데.

뭘 그렇게 욕심이 많아서 그래요.

그래서 그거는 그 문제 하고 관계가 없다.

 

또 그러면 점쟁이의 얘기는 다 거짓말이냐? 아니에요.

점쟁이라는 것은 무의식에서 영감이 떠오르는 거요. 아시겠습니까?

 

딱 보면 저게 강도가 아닌가?

딱 보면 저거 어떤 거 아닌가?

영감이 떠오르는 거요.

 

영감을 얘기하기 때문에 맞을 때도 안 맞을 때도 있고 그래요.

그게 객관적 과학이 되려면 100% 맞아야 과학이 되는 거요.

 

그게 엉터리다 그러면 하나도 안 맞아야 엉터리잖아.

나도 아무나 푹 찔러도 맞을 확률이 한 30%는 되요.

그러니까 어떤 거는 맞고, 어떤 거는 안 맞고 그런데는 일정한 법칙이 없다.

 

영감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일부러 협박하려고 그런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은 일부러 협박하려는 게 아니라, 얼굴을 봤을 때, 자기한테 그런 영감이 떠오른 거요. 그런 직감이. 그래서 얘기해 준거요.

 

그게 맞고 안 맞고, 그건 별로 중요 안 해요.

아무 말이나 해도 맞고 안 맞고, 시계를 딱 고정시켜 놓으면 하루에 2번은 맞아요? 안 맞아요?

그거하고 똑같아요.

 

그러니까 그렇다고 , 시계가 적어도 하루에 두 번은 정확하게 맞더라이렇게 말할 수가 없잖아. 그죠?

 

그러니까 그런 거는 그분의 얘기도 나를 속이려고 거짓말 한 게 아니라, 그 분은 자기의 직관에 그런 느낌이 드니까 그런 말을 한 거요.

그게 109이 맞다고 그걸 과학이라고 말해도 안 된다.

 

저도 인도에 가면 내가 비를 몰고 오는 사람이오.

그래서 가물면 전화까지 와요. ‘스님이 안 오셔서 비가 안온다고 오시라.

? 내가 갈 때마다 비가 3번인가 겹쳤어.

그러니까 징크스가 된 거요.

 

또 백두산은 여름에 장마철이에요.

그래서 늘 구름이 끼어 못 보는데 나는 갈 때마다 봐.

이게 다섯 번 일곱 번 이렇게 연달아 보면 어때요?

스님하고 가면 틀림없이 본다. 걱정하지 마라.’ 이렇게 신화가 나와 있어요.

 

그런데 내가 가는 거 하고 그거 보는 거 하고 아무 관계가 없어요.

다만 조금 확률이 높아요.

? 내가 요령껏 가기 때문에.

 

그래서 늘 징크스에 자꾸 매달리고 이런 게 욕심이 많아서 그래요.

요행을 바라기 때문에 자꾸 그런데 매달리게 된다.

 

승진 못한 건 아무 문제도 없어요.

직장이 잘렸다 해도 흔히 잘릴 수 있는 문제라서 아무 문제가 없다 하는데,

직장 잘리는 게 나아요? 승진 못하는 게 나아요?

 

그건 너무나 평범하게 이 세상에 있는 일이란 말이오.

승진할 확률이 오히려 훨씬 적어. 못할 확률이 적은 게 아니고.

그러니까 확률이 많은 것이 일어났는데 그게 왜 귀신 탓이오?

 

정신 좀 차리세요.^^

됐어요?

 

욕심을 버리면 돼.

욕심을 내니까 자꾸 불안해지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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