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67회 155, 156,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Buddhastudy 2020. 5. 12. 19:10

 

 

담마빠다 제11<늙음>

 

155.

청정한 삶을 살지 않고

젊은 시절에

재산을 모으지도 못한자들은

물고기 없는 연못의

늙은 백로들처럼 죽어간다.

 

156.

청정한 삶을 살지 않고

젊은 시절에

재산을 모으지도 못한 자들은

쏘아진 화살처럼 누워서

과거를 한탄한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바라나시에 사는 큰 부자에게 마하다나라는 아들이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재산이 넘쳐났으므로

아들은 그저 그 재산으로 인생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아들에게 노래와 악기 다루는 것만 가르쳤고

마하다나가 배운 것은 그것이 전부였다.

 

같은 도시에 또 다른 큰 부자에게 딸이 태어났다.

그녀의 부모도 마하다나의 부모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딸에게 춤과 노래만 가르쳤다.

 

이 두 사람이 자라서 결혼 적령기가 되자

그들의 부모들은 그들을 결혼시켰다.

 

시간이 흘러 양가의 부모가 죽자

이 집안의 재산은 두 배가 되었다.

 

어느 날 그 도시에서 살던 불량한 무리들이 모여

저 부호의 아들이 술에 빠지기만 한다면 우리가 뭐든 할 수 있을 거야

라며 계략을 꾸몄다.

 

그들은 마하다나가 자주 다니는 길목에 자리를 잡고

독과 술과 안주를 준비하여 술잔치를 벌였다.

 

그리고 마하다나가 근처를 지나자

부호의 아들이여, 오래오래 사십시오.

그대의 도움으로 우리도 실컷 먹고 마실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라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마하다나는

그 술을 가져와 보라고 해서 조금씩 마시다가 그 맛에 빠져버렸다.

 

마하다나에게 술 마시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된 불량한 무리들이

그의 주변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술판 한 번 벌이는데, 큰돈을 썼고 그것은 습관이 되었다.

술판이 벌어지면 돈을 쌓아놓고 술 취한 채로 큰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이 돈을 가져가고 꽃들을 가져와! 이 돈을 가져가고 향수를 가져와!

저 자는 도박에 소질이 있고, 저 자는 춤을 잘 추고

저 자는 노래를 잘하고, 저자는 악기를 잘 다루는구먼.

이 자에게 이 만큼의 돈을 주고, 저 자에겐 이 만큼의 돈을 주어라

 

이렇게 그는 그의 재산을 낭비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그의 부모가 물려준 모든 재산을 탕진했고

아내의 재산까지 다 써버렸다.

 

그러자 그는 그의 논밭과 정원과 수레들을 팔았고

심지어 그가 쓰던 그릇들과 이불들, 외투, 침대까지 처분하였지만

그는 흥청망청 놀고 마시는 생활을 계속했다.

 

늙어서는 그의 집과 모든 것을 다 팔아버렸다.

결국, 그와 그의 아내는 다른 사람의 집 담벼락에서 자고

깨진 그릇으로 구걸하면서 남들이 남긴 음식을 먹고살았다..

 

어느 날 그는 지나가던 사미승에게 음식을 받고 있었는데

부처님께서는 그를 보시고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저 부호의 아들을 보라.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지금 저렇게 구걸하며 살고 있다.

 

그가 어렸을 때부터 재산을 낭비하지 않고 일을 하면서 재산을 모았다면

그는 이 도시에서 최고의 부호가 되었을 것이다.

그가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다면 아라한의 경지에,

그의 아내는 아나함의 경지에 이르렀을 것이다.

 

청년시절에 그가 재산을 낭비하지 않고 일을 하면서 재산을 모았다면

그는 이 도시에서 두 번째 부호가 되었을 것이다.

그가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다면 아나함의 경지에

그의 아내는 사다함의 경지에 이르렀을 것이다.

 

중년시절에 그가 재산을 낭비하지 않고 일을 하면서 재산을 모았다면

그는 이 도시에서 세 번째 부호가 되었을 것이다.

그가 출가하여 비구가 되었다면 사다함의 경지에

그의 아내는 수다원의 경지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재가자의 부에서도 멀어졌고 출가자의 삶에서도 멀어졌다.

그는 잦아든 연못의 백로와 같으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청정한 삶을 살지 않고

젊은 시절에

재산을 모으지도 못한 자들은

물고기 없는 연못의

늙은 백로들처럼 죽어간다/

 

/청정한 삶을 살지 않고

젊은 시절에

재산을 모으지도 못한 자들은

쏘아진 화살처럼 누워서

과거를 한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