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71회 165, 166. 자신의 선한 행위는 자신을 돕는다.

Buddhastudy 2020. 5. 18. 19:39

 

 

담마빠다 제12<자기>

 

165.

자신에 의해 악이 행해지고

자신에 의해 더러워진다.

자신에 의해 악이 행해지고

자신에 의해 깨끗해진다.

청정함과 더러움은 개인의 몫이지

남이 남을 깨끗하게 할 수는 없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쫄라깔라라는 자는 포살일마다 제따와나 정사에 가서 팔재계(八齋戒)를 수지하고 밤새도록 법문을 듣는 재가 신자였다.

 

어느 한 포살일에 쫄라깔라는 다른 포살일처럼 밤새 법문을 들었다.

이른 새벽이 되자, 그는 정사 근처에 있는 연못가에 나가 얼굴을 씻고 있었다.

 

그때 그 근처를 지나던 도둑들은 쫄라깔라 가까이에 훔친 물건을 놓고 달아나버렸다.

추격해오는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였다.

 

도둑들을 뒤쫓던 사람들이 달려와 쫄라깔라 옆에 놓인 물건들을 보고는

그를 도둑이라고 단정하고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다행히 물을 긷기 위해 나온 소녀들이 이 광경을 보고는

쫄라깔라는 밤새 제따와나 정사에서 법문을 들었던 사람이라고 증언해 주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가 도둑일리 없다며 그를 놓아주었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쫄라깔라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런 위험으로부터 그대를 도운 것은 소녀들의 증언 때문만은 아니니라.

그대는 실제로 남의 것을 훔치지 않았기 때문에 죄가 없느니라.

죄가 없다는 그 사실이 그대를 그런 위험으로부터 도운 것이니라.

이처럼 자신의 선한 행위는 자신을 돕는다.

악을 행하는 자는 지옥으로 가고

선을 행하는 자는 천상에 태어나거나 열반을 얻게 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자신에 의해 악이 행해지고

자신에 의해 더러워진다.

자신에 의해 악이 행해지고

자신에 의해 깨끗해진다.

청정함과 더러움은 개인의 몫이지

남이 남을 깨끗하게 할 수는 없다/

 

 

 

166.

아무리 큰일이라도 남의 일로

자신의 일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자신의 일을 완전히 알고 나서

자기 자신의 일에 전념해야 한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부처님께서는 넉 달 뒤에 완전한 열반에 들 것임을 선언하셨다.

 

그때 수행이 깊지 못하던 범부의 비구들은

걱정하고 어쩔 줄 몰라 하며 부처님 곁을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앗따닷타라는 비구는

부처님께서 완전한 열반에 드시기 전에

반드시 아라한의 경지를 성취해야겠다고 결심하고는

수행에만 전념하고 부처님께 가지 않았다.

 

다른 비구들은 그런 앗따닷타 비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를 부처님께 데리고 가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이 비구는 부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거나 존경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의 일만 할 뿐입니다

 

그러자 앗따닷타 비구는 부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실 때

아라한의 경지를 성취하기 위해 수행에만 전념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부처님을 뵈러 오지 않은 단 한 가지 이유였습니다

 

그 말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거나 존경하는 자라면

앗따닷타처럼 행해야 하느니라.

내게 꽃과 향을 올리고 나를 곁에서 바라만 보고 있는 것으로

나를 존경했다고 할 수 없느니라.

그보다는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친 법을 열심히 수행하여

세간을 뛰어넘는 경지를 성취해야 하느니라.

그때에 이르러서야 진정으로 나를 존경했다고 할 수 있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아무리 큰일이라도 남의 일로

자신의 일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자신의 일을 완전히 알고 나서

자기 자신의 일에 전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