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72회 170, 171 현명한 이들은 집착하지 않는다

Buddhastudy 2020. 5. 19. 20:03

 

 

담마빠다 제13<세상>

 

170.

물거품을 보는 것처럼

아지랑이를 보는 것처럼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이를

죽음의 왕은 찾아내지 못한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장사에 계시던 때였다.

한때 오백 명의 비구들이 부처님께 명상주제를 받아

수행정진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갔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에게 좀 더 알맞은 명상주제를 부처님께 다시 받기 위해 숲을 떠났다.

부처님께 가는 도중에 길에서 아지랑이를 보고는

아지랑이를 명상주제로 삼아 수행하면서 오고 있었다.

 

그들이 제따와나 정사 구내에 들어서자마자 폭풍이 일어났고

큰 빗방울이 떨어지자 땅 위에 물거품이 생겼다가 금방 사라졌다.

 

비구들이 이 물거품들을 보고는

저 물거품처럼 우리의 몸도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이다라고 사유하면서

몸의 무상함을 깨닫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비구들의 수행의 진전을 아시고는

광명으로 그들의 앞에 나타나셔서 이와 같이 말씀하였다.

 

비구들이여, 물거품을 보라! 얼마나 무상한가!

아지랑이를 보라! 환영일 뿐이다.

그대들이 세상을 이렇게 바라본다면 죽음의 왕조차도 그대들을 보지 못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물거품을 보는 것처럼

아지랑이를 보는 것처럼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이를

죽음의 왕은 찾아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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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화려한 왕의 마차와 같은

이 세상을 와서 보라.

거기에 어리석은 자들은 몰두하지만

현명한 이들은 집착하지 않는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웰루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아바야 왕자가 변경에 반란을 진압하고 돌아오자

부왕인 빔비사라 왕은 크게 기뻐하였다.

 

그래서 춤과 노래에 뛰어난 여인을 뽑아 왕자의 시중을 들게 하였고

7일 동안 왕자에게 왕권을 넘겨주었다.

이레 동안 왕자는 왕궁을 떠나지 않고 왕의 영광을 누렸다.

 

8일째 되는 날

그는 강물에 몸을 씻은 후 연회장으로 가서 그 여인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녀가 춤추고 노래하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그 순간 그녀는 극심한 고통을 느끼다가 죽고 말았다.

 

아바야 왕자는 이 여인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슬픔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는 즉시 나의 슬픔을 없애줄 분은 부처님 한 분밖에 없다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께 찾아가

세존이시여, 부디 제 슬픔을 없애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로하며

왕자여, 시작도 알 수 없는 윤회 속에서

이 여인이 이렇게 죽은 횟수도 헤아릴 수 없으며

그대가 이 여인 때문에 흘린 눈물도 헤아릴 수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왕자의 슬픔이 진정되는 것을 보시고는

왕자여, 슬퍼하지 말라. 어리석은 자들만이 슬픔의 바다에 잠기느니라:”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이 게송을 설하셨다.

 

화려한 왕의 마차와 같은

이 세상을 와서 보라.

거기에 어리석은 자들은 몰두하지만

현명한 이들은 집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