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역사 992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4.4(목) '노회찬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노회찬. 한 사람에 대해 그것도 그의 사후에... 세 번의 앵커브리핑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은 이보다 며칠 전에 그의 죽음에 대한 누군가의 발언이 논란이 되었을 때 했어야 했으나 당시는 선거전이 한창이었고, 저의..

[도시의 품격] 공익제보자_반갑지 않은 상이었어요

맥주, 어묵, 소지시, 라면, 과자, 짜장면 등에 꼭 들어가는 전분 전분 제조과정에서 썩은 밀가루를 그대로 사용한 회사! 한 명의 직원이 이 사실을 제보한 후 썩은 밀가루 사용을 막을 수 있었다. 2016년 연말 ‘올해의 의인상’을 수상하는 제보자 하지만 “별로 반갑지는 않은 상이었어요...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4.3(수) '부당하므로 불이행'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 차... 내가 왜 안 팔았지? 열 명은 더 구했을 거야. 열 명은 더 살릴 수 있었어. -영화 쉰들러 리스트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안타까움을 놓지 못했습니다. 스필버그의 영화로 잘 알려진 오스카 쉰들러. 그는 원래 부패한 기업가였으나 유대인의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4.2(화) '이기거나, 죽거나!'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38년 제3회 프랑스월드컵에 나간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은 경기 직전에 무솔리니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습니다. “이기거나 죽거나!” 분명 농담은 아니었을 터이니, 아니 농담이었다 하더라도... 한줄기 식은땀이 흘렀을 것 같습니다. 선수들은 ..

[기억록] 김연아 _ 이름 없는 아무개를 기억해주세

1919년 3.1 만세운동 나는 아무개가 아닙니다. 우리들 누구도 이름 없는 아무개가 아닙니다. 3.1운동 참가자 약 200만 명 3.1운동 사망자 7,500명 3.1운동 부상자 15,858명 3.1운동 체포 및 구속자 45,306명 3.1운동 관련 독립유공자 5,070명 그들 중 독립유공자는 단 5070명 아무개로 이름 없이 그렇게 숫..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4.1(월) '거쳐오지 않았어야 할… 발 디디고 싶지 않았던…'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나가서 말씀드렸으면 합니다.” 지난 2006년 2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였던 유시민 작가는 치열했던 인사청문회를 마무리 하면서 시 한 편을 낭송했습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

[도시의 품격] 나는 독립PD다 (故 박환성·김광일 PD)

사자, 호랑이, 원숭이, 코끼리 그보다 더 능숙하게 담아내는 국내PD는 없다! <말라위 물 위의 전쟁>(2009) <호랑이 수난사>(2010) <소년과 코끼리>(2012) <아버지의 이름으로 >(2016) 경력 15년 자연 다큐멘터리 전문 PD 박환성 그러나 그는 방송사 직원이 아닌 독립PD 나는 독립PD다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27(수) '저는 진짜 주주 OOO입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2007년 3월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장이 웅성거렸습니다. “저는 현대차 진짜 주주 ㅇㅇㅇ입니다” 한 손을 번쩍 들었던 열일곱 살의 소년. “일본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서 위협적으로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는데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입니까?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26(화) '더 극심한 형은 없느냐'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당신이 대일본제국 법정에서 이 말을 한다면, 사형은 면하게 해주겠네.” 일본의 판사들은 끊임없이 그를 회유하고자 했습니다. 하얼빈 역에서 붙잡힌 청년 안중근 판사들이 원한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내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은 ..

[도시의 품격] 에너지 농부가 되기로 했다 (밀양송전탑, 신고리원전5,6호기)

월성, 고리, 영광, 울진, 삼척, 횡성, 여주, 당진, 서산, 예산 그곳의 농부들이 예전처럼 농사짓고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서울에 사는 내가 에너지 농부가 되기로 했다. 플러그만 꽂으면 어디서든 얼마든지 전기가 들어온다. 하지만 서울에서 사용하는 전기 94.5% 외부 발전소에 의존..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3.25(월) '진짜 김학의를 찾아라'

시청자 여러분,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영무자 풀어서 쓰면 ‘그림자 무사’라는 의미의 가게무샤는 일본 전국시대에 성행한 위장 전술입니다. 주군을 보호하기 위해 닮은 사람을 대신 앞에 내세워서 위험을 피한다는 것이지요. 권력의 대역이라는 소재가 흥미로워서..

[도시의 품격] 말하는 도시_만민공동회와 숙의민주주의

초대장 내일 오후 1시 종로의 모임 장소로 왕림해주시기 바랍니다.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1898년의 정부관리 1898년의 양반 1898년의 지식인과 학생 시장 상인, 기생, 나무꾼, 신발 수선공, 백정 서울 사람 모두가 초대된 모임 말하는 도시 12살 먹은 아이가 연설을 하다가 ‘우리나라 망하..

[도시의 품격] 운동화를 잃은 지 30년_이한열 열사 (6.10민주항쟁)

1987년 6월 9일 연세대학교 “운동화 주인 없어요?” “백골단에 쫓기다 잃어버린 것 같은데 이 운동화 주인 없습니까?” 그 시각 운동화 주인은 응급실로 실려가고 있었다. “뒤통수가 아파요. 온 몸이 마비되는 것 같아...” 운동화를 잃은 지 1일째 “어제 시위 부상으로 연대생 중태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