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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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서 근무 중입니다.
일의 특성상 매일 다른 강아지의 냄새를 묻히고 돌아오는데
강아지가 저를 반겨줄 때마다 냄새를 한참 맡습니다.
보호자에게 매일 다른 강아지 냄새가 나면
우리 강아지가 질투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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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요, 약간 좀 아픈 강아지, 또는 냄새가 강한 강아지
특히나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들한테는
그들만의 냄새가 또 있나 봐요.
또 발정 중인 친구들, 이런 친구들을 만나면
유독 냄새를 맡더라고요.
아, 또 어린 강아지, 2~3개월 된 퍼피
그 친구들을 만져주고 놀아주고 교육하고 집에 들어가면
그렇게 냄새를 맡아요.
맡는데, 질투까지는 하지 않는 거 같아요.
냄새가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하게 돌아온 보호자가 중요한 거구나.
이게 훨씬 더 강아지들이 집중하는 내용이거든요.
초기에는 강아지들이 혼란스러워하고
뭐 바지 옆에다가 내가 바지를 이렇게 벗어놓은 곳, 아니면 옷을 걸어놓은 곳
주변에다가 소변을 좀 본다거나 대변을 실수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 보호자님 집에 오면
내 강아지한테 집중 잘하시잖아요.
그래서 아마 괜찮을 거예요. 질투하고 그러진 않을 겁니다.
단, 강아지들이 그거는 알아요.
조금 많이 아픈 강아지를 다뤘던 보호자에게
그런 냄새가 나나 봐요.
그래서 강아지들이 좀 걱정할 수 있어요.
“어? 보호자가 아픈 건가? 왜 이런 냄새가 보호자한테 나지?”
그럴 수 있어서 보호자님이 웃기도 웃으시고
조금 더 기운차게 들어오시면
강아지가 조금 그런 걱정은 덜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항상 하는 말이지만
보호자님이 나갔다가 들어오시면
보호자님은 그 강아지하고 같이 산책 한 번 해보세요.
그러면 아마 이 친구가 보호자님이 가진 냄새가
다 그냥 냄새일 뿐이고
진짜 보호자는 그대로 있다는 걸 알 겁니다.
네, 걱정하지 마시고요
질투는 아기 때 조금 하겠지만
결국은 자신의 보호자님이시라는 걸 알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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