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187장 <더러움>
239.
지혜로운 이는
차차 조금씩 순간순간
자신의 더러움을 없애야 한다.
대장장이가 은의 녹을 없애듯.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어느 날, 한 브라흐민이 아침 일찍 성 밖을 나서다가
스님들이 성 내로 탁발을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스님들은 한 곳에 서서 가사를 걸치고 계셨는데
그곳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그 브라흐민은 한 스님이 가사를 걸치다가
옷자락이 풀에 쓸려 이슬에 젖는 것을 보았다.
브라흐민은 ‘이 곳에 있는 잡초를 정리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고는
다음 날 곡괭이를 들고 와서 그곳의 모든 잡초를 제거하였다.
그리고 그 장소를 타작마당처럼 깨끗하고 매끄럽게 만들어놓았다.
그 다음 날 아침, 그는 그곳에 다시 가보았다.
스님들은 바로 그 장소에서 가사를 설치고 계셨는데
한 스님이 가사를 걸치다가 옷자락이 땅바닥에 쓸려 흙먼지가 묻는 것을 보았다.
브라흐민은 ‘이 곳에 모래를 뿌려야겠구나’ 라고 생각하고는
모래를 가져다가 그 곳에 뿌렸다.
그러던 어느 날 식전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그때 그 브라흐민은 스님들이 가사를 걸칠 때 땀이 몸에서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다.
브라흐민은 ‘여기에 큰 천막을 쳐야겠구나’라고 생각하고는 천막을 세워 그늘을 만들었다.
또 어느 날 이른 아침에 그는 스님들의 가사가 비에 젖는 것을 보고는
‘여기에 회관을 하나 지어드려야겠다’ 라고 생각하고는 그곳에 회관을 짓기 시작했다.
회관이 다 지어지자 브라흐민은
‘이 회관을 지은 것을 기념하여 잔치를 베풀어야겠다’라고 생각하고는
부처님과 수많은 스님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렸다.
부처님과 스님들의 공양이 다 끝날 무렵
브라흐민은 부처님께 자신이 이 회관을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를 처음부터 말씀드렸다.
풀에 있던 이슬에 스님들의 가사가 젖는 걸 보고는 그곳에 있는 잡초를 정리하였고
땅바닥에 있던 흙먼지에 스님들의 가사가 더렵혀지는 것을 보고는 그곳에 모래를 뿌렸으며
폭염으로 인해 스님들이 땀을 흘리는 것을 보고는 천막을 세웠고
비에 스님들의 가사가 젖는 것을 보고는 화관을 짓게 되는 것을 전부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말을 다 들으시고는
“브라흐민이여, 현명한 자는 선한 일을 조금씩 차츰차츰 해나가면서
자신의 악한 업의 더러움을 점차적으로 없앤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지혜로운 이는
차차 조금씩 순간순간
자신의 더러움을 없애야 한다.
대장장이가 은의 녹을 없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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