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187장 <더러움>
235.
그대는 이제 시든 잎과 같다.
그리고 염라대왕의 사자들도 그대 곁에 와 있다.
죽음의 입구에 서있으면서도
그대에게는 노잣돈마저 없다.
236.
자신의 의지처를 만들라.
서둘러 정진하여 지혜로워지라.
더러움이 제거되고 흠이 사라지면
그대는 천상의 성스러운 곳에 갈 것이다.
237.
그리고 그대는 이제 생의 끝에 있다.
그대는 염라대왕 가까이에 이르러 있다.
두중에 머물 곳도 없는데
그대에게는 노잣돈마저 없다.
238.
자신의 의지처를 만들라.
서둘러 정진하여 지혜로워지라.
더러움이 제거되고 흠이 사라지면
다시는 태어남과 늙음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사왓티에는 55년동안 푸줏간을 해온 사람이 있었다.
그는 소를 잡아서 제일 좋은 부위를 요래해서 가족들과 먹고
남은 고기는 돈을 받고 팔았다.
그는 오랜 세월동안 소를 도살해오는 일을 하면서 공덕 되는 일을 전혀 하지 않았고,
심지어 부처님께서 가까운 승원에 머무시는데도 공양올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는 먹을 소고기가 없으면 밥을 먹지 않았다.
어느 날, 그는 고기를 팔고 나서
그의 아내에게 저녁식사에 요리할 소고기를 건네주고는 목욕을 하러 갔다.
그 사이에 푸줏간 주인의 친구가 찾아와 그의 아내에게 말하였다.
“집에 손님이 와서 그러니 고기를 좀 주시오.”
푸줏간 주인의 아내는
“고기는 다 팔렸고 지금은 저희들 저녁식사로 먹을 고기밖에 없어요.
제 남편은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 거 잘 아시잖아요.”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 친구는 막무가내로 고기를 가져가 버렸다.
푸줏간 주인은 목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의 아내가 그에게 직접 요리한 나물 반찬과 밥을 차려주었더니 그는 아내에게
“고기는 어디 있소? 내가 목욕하러 가기 전에 요리할 고기를 주지 않았소?”
라고 물었다.
아내가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그는
“나는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안 먹는 것을 모르오?”라고 화를 내며
밥상을 물리라고 야단쳤다.
그러고는 칼을 들고 집 뒤에 묵여있는 황소에게 다가가 살아있는 황소의 혓바닥을 잘라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불 위에 구워 밥과 먹기 시작했다.
그는 밥 한 술을 떠서 입에 넣고 고기 한 점을 입에 막 넣었는데
그 순간 혓바닥이 잘리면서 밥그릇에 떨어졌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즉시 과보를 받았던 것이다.
그는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무릎으로 온 집안을 기어 다니며 소처럼 울부짖었다.
그때 그의 아내는 겁에 질려 옆에 있던 아들에게
“아들아, 너에게도 이런 불행이 닥칠지 모르니 얼른 이 집을 떠나 도망가거라.”
라고 아들을 딸실라로 보냈다.
푸줏간 주인은 소처럼 울부짖으며 집안을 기어 다니다가
결국 죽어서 아비지옥에 떨어졌고, 혀 잘린 소도 죽었다.
딸실라에 간 아들은 어느 금세공인의 도제가 되었고
스승의 딸과 결혼하여 아들들과 딸들을 낳았다.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던 그 푸줏간 주인에게 손자들이 생긴 것이다.
손자들은 자라서 할아버지가 살았던 사왓티 시에서 가정을 꾸렸고
부처님의 재가신도가 되었다.
그들의 아버지는 여전히 딱실라에 살고 있었는데 공덕 쌓은 것도 없이 늙어버렸다.
아버지를 걱정한 아들들이 아버지를 사왓티로 모셔와 같이 살면서
아버지를 위해 부처님과 스님들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렸다.
공양이 끝날 무렵 아들들은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저희가 올린 공양은 저희 아버지가 올린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저희 아버지에게 좋은 법문을 해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재가신도여, 그대는 시들어가는 잎처럼 늙어가고 있다.
그대는 저승 갈 노잣돈인 공덕을 짖지 않았구나.
서둘러 정진하여 현명해지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그대는 이제 시든 잎과 같다.
그리고 염라대왕의 사자들도 그대 곁에 와 있다.
죽음의 입구에 서있으면서도
그대에게는 노잣돈마저 없다/
/자신의 의지처를 만들라.
서둘러 정진하여 지혜로워지라.
더러움이 제거되고 흠이 사라지면
그대는 천상의 성스러운 곳에 갈 것이다/
/그리고 그대는 이제 생의 끝에 있다.
그대는 염라대왕 가까이에 이르러 있다.
도중에 머물 곳도 없는데
그대에게는 노잣돈마저 없다/
/자신의 의지처를 만들라.
서둘러 정진하여 지혜로워지라.
더러움이 제거되고 흠이 사라지면
다시는 태어남과 늙음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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