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17장 <화>
227.
아뚤라여!
이것은 예로부터 있던 것이지
단지 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용히 앉아있다고 비난하고
많이 말한다고 비난하며
적당히 말한다고 비난한다.
세상에 비난받지 않는 이는 없다.
228.
완전히 비난만 받는 사람이나
완전히 칭찬만 받는 사람은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고
현재에도 없다.
229.
그러나 현명한 이들이
매일매일 잘 살펴서
행위에 허물없고, 총명하고
지혜와 덕을 갖춘 이를 칭찬한다면
230.
잠부강에서 나는 금으로 만든 금화같이
흠 없는 그를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는가.
신들 또한 그를 칭찬한다.
브라흐마 신도 칭찬한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사왓티에는 아뚤라라는 재가신자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오백 명의 친구들과 함께 가르침을 듣기 위해 승원에 갔다.
그들은 레와따 장로의 법문을 듣기 위해 그를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한쪽에 공손하게 앉았다.
그러나 레와따 장로는 고독을 즐기는 사자처럼 고요하게 앉아만 있을 뿐
아뚤라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뚤라는
‘이 존자께서는 한 말씀도 해주지 않으시고 앉아만 계시는구나’라고 생각하고는
화가 나서 그 자리를 떠나 사리뿟따 장로를 찾아갔다.
사리뿟다 장로는
“그대는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는가?”라고 물으셨고
아뚤라는 장로에게
“존자시여, 저는 가르침을 듣기 위해 저의 친구들을 데리고
이 승원에 와서 레와따 존자를 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어떠한 가르침도 듣지 못하였고 그것 때문에 화가 났습니다.
사리뿟다 존자이시여, 저희에게 법을 설해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사리뿟다 장로는 그들에게 앉으라고 말씀하시고는 아비담마를 길게 설하셨다.
아뚤라는
‘아비담마는 아주 난해하구나.
이 존자께서는 이렇게 어려운 내용을 너무 장황하게 설명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고는
화가 나서 아난다 장로를 찾아갔다.
자초지종을 다 듣게 된 아난다 장로는 그들에게 앉으라고 말씀하시고는
그들이 이해하기 쉽게 가르침을 아주 간략하게 설하셨다.
그러나 그 재가 신도들은 아난다 장로에게조차 못마땅해하며 부처님을 찾아갔다.
아뚤라는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저희는 가르침을 듣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그런데 레와다 존자께서는 한 말씀도 하지 않으셨고
사리뿟따 존자께서는 아비담바를 너무 장황하게 설하셨고
아난다 존자께서는 가르침을 너무 간략하게 설하셨습니다.
그래서 화가 나서 부처님께 가르침을 들으러 왔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 말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아뚤라에게
“아뚤라여, 누군가가 침묵을 하건, 말을 많이 하건, 말을 적게 하건
사람들은 비난해왔다.
그것은 옛날부터 있어왔던 일이지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오로지 비난만 받을 사람도, 오로지 칭찬만 받을 사람도 없다.
심지어 왕들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비난하고 누군가는 칭찬하느니라.
심지어 위대한 땅과 태양, 달, 그리고 사부대중 앞에 앉아서 말하는 붓다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비난하고 누군가는 칭찬하느니라.
그런데 어리석은 자들의 비난이나 칭찬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지혜로운 자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칭찬한다면 그것은 새겨들어야 하느니라.”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아뚤라여!
이것은 예로부터 있던 것이지
단지 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용히 앉아있다고 비난하고
많이 말한다고 비난하며
적당히 말한다고 비난한다.
세상에 비난받지 않는 이는 없다/
/완전히 비난만 받는 사람이나
완전히 칭찬만 받는 사람은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고
현재에도 없다/
/그러나 현명한 이들이
매일매일 잘 살펴서
행위에 허물없고, 총명하고
지혜와 덕을 갖춘 이를 칭찬한다면/
/잠부강에서 나는 금으로 만든 금화 같이
흠 없는 그를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는가.
신들 또한 그를 칭찬한다.
브르흐마 신도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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