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BTN
업이 있는 건지? 이 말에서 업은 있습니다. 그런데 전생에 어쩌고 이런 거는 확인할 수가 없어요. 업이라는 게 뭐냐 하면 쉽게 말하면 습관이에요. 습관. 그러니까 술 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뭐한다? 술 먹는 업을 가지고 있다. 이래 말하고. 욕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욕하는 업을 가지고 있다. 이래 말해요. 그러면 술 먹는 업이 그냥 생겼겠어요? 그전에 먹었기 때문에 생겼겠어요? 그러면 욕하는 업도 욕을 자꾸 해 와서 생겼겠어요? 저절로 일어났어요? 했겠죠. 그러니까 업이라는 것은 그전부터 꾸준히 반복해 왔기 때문에 습관이라는 게 생기잖아. 습관이라는 말이. 그게 업이에요.
그러니까 업이라는 것은 형성된 거요. 형성된 것. 그러니까 인도 힌두교에서는 업이라는 거는 태어날 때 받아온 것. 딱 주어진 것. 그래서 업이다. 그러면 그건 못 고친다. 이런 뜻이에요. 이해하시겠어요? 그런데 불교에서 말하는 업이라는 건 똑같은 업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이거는 형성된 것이라는 의미요. 습관이란 뜻이에요. 형성됐다는 말은 고칠 수 있다는 거요? 없다는 거요? 없다고? 형성되어졌다는 것은 형성 되어진 것은 또 사라집니까? 안 사라집니까? 사라지지.
담배를 피워서 형성된 담배 업이라면 그것은 담배를 안 피우는 쪽으로 갈 수도 있고, 욕하는 습관 때문에 욕을 한다면 그거를 바꿀 수도 있지. 그럼 내가 한국말 하는 거 이것도 습관일까? 이건 본래부터 주어진 걸까? 이것도 습관. 이것도 태어나서 엄마로부터 한국말 하는 걸 자꾸 듣다 보니 이게 습이 되가지고 내가 한국말이 된단 말이야. 습관이 너무 많이 들면 저절로 되는 거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말 이거 생각해서 해요? 저절로 해요? 저절로 되는 거 같애. 그래도 이것도 습관이에요.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한국말만 하지 딴말 못하는 게 아니라. 또 딴말 배우면 또 딴말이 익혀집니까? 안 익혀집니까? 익혀지고 한국말도 또 계속 안 쓰면 또 잊어집니까? 안 잊어집니까? 잊어지고. 이게 업이라는 거요. 업이란 것은 형성되어지고 사라지는 거다. 그럼 힌두교에서 말하는 업이란 뭐다? 딱 주어졌기 때문에 바뀌지 않는 거니까 고대로 살아야 된다. 이거고. 이거는 형성되어지는 거니까 변화해 가는 거요. 그런데 이제 업이라는 거는 내가 ‘아~ 나는 왜 담배를 이렇게 피울까?’ 이렇게 한탄할 필요가 없다. 너가 담배 피우는 습을 너 스스로 들였기 때문에 네가 담배를 피우는 거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첫째는 업의 과보. 업이 있으면 과보가 있는데 과보를 받아야 되요? 안 받아야 되요? 받아야 돼. 왜? 누가 지었기 때문에? 자기가 지었기 때문에. 자기가 저녁에 술을 많이 먹었으면 아침에 배 아픈 과보를 받아야 되고, 담배를 피우면 담배피우는 과보를 받아야 되요. 즉 단명을, 목숨이 짧다든지, 폐암에 걸린다든지 하는 과보를 받아야 되는 거요. 자기가 게임이 중독이 걸렸다. 그러면 게임이 습관화됐다. 이런 얘기에요. 게임 업이 있다. 이래 말해요. 게임 까르마가 있다. 그러면 이거를 그대로 따라가면 뭐 해야 된다? 과보를 받아야 되요.
과보를 안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지금이라도 끊어야 돼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이미 지어놓은 인연의 과보는 뭐해야 되고? 받아야 되고, 앞으로 이런 과보를 안 받으려면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된다? 그런 인연을 짓지 말아야 된다. 그러면 저 청년이 이미 과거에 내가 게임을 쭉 해 온 습관이 있기 때문에 지금 게임 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는데, 이 욕구가 내 본래 욕구가 아니고 습관에 따른 욕구다. 그러니까 이 욕구가 일어나는 건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일어나는 욕구는 내가 받아야 돼.
그러면 욕구가 일어나니까 행해버리면 어떠냐? 새로운 과보를 받는데. 안 해버리면 어떠냐? 나 이 과보 안 받으려면 이 욕구가 일어나지만 안 해버리면 어떠냐? 새로운 과보는 안 받아요. 그럼 한번 안 한다고 과보가 안 받아지느냐? 그게 아니에요. 과거의 습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요번에는 하고 싶은데 안 했다 하더라도 내일 또 하고 싶을까? 안 하고 싶을까? 모래도 하고 싶고. 이게 과보요. 계속 일어나는데 계속 안 해야 된단 말이오. 그러면 시간이 흐르면 어때요? 이게 점점점점 세력이 약화되면서 내가 거기서 벗어날 수가 있다. 이런 뜻이오.
그러니까 업이라는 말은 불교에서 쓰는 업이라는 말이 있고 힌두교에서 쓰는 업이라는 말이 있는데 힌두교에서 쓰는 업이라는 것은 고칠 수가 없다는 의미고, 그건 원래 주어졌다. 전생에 주어졌다. 하늘에서 주어졌다. 이런 뜻이고. 불교의 업이라는 말은 형성되어진 것이다. 이런 뜻이에요. 그러니까 소멸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가 업장소멸이라는 말을 써요? 안 써요? 쓰죠. 인도에서는 업장소멸 이런 말 없어요. 인도에선 이런 말이 있죠. 이런 업은 어디 가면? 강가 강에 가서 목욕하면 없어진다.
그래서 지금 강가강에 가서 목욕하는 사람 많죠. 그죠? 이런 말이 있죠.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만약에 그게 강가강에 가서 목욕한다고 없어진다면 물고기는 업이 없겠구나.^^ 강가강에서 목욕한다고 천국에 난다 하니까 ‘아~ 그럼 강가강에 사는 물고기가 가장 먼저 천국에 가겠구나.’ 이건 이치가 안 맞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그렇게 이해하시면 돼요. 그러니까 어머니는 자기가 이제까지 살아온 습관이 있기 때문에 그 습관에 의해서 그 일을 많이 했으면 많이 했다. 일을 허리를 굽혀서 일을 했으면 허리 구부러지는 과보가 있을 거고, 저도 목이 이래 서 있을 때 한 번 보세요.
약간 이렇게 기울어졌어요? 안 기울어졌어요? 약간 기울어졌어. 5도쯤 약간 삐딱합니다. 왜냐하면, 어릴 때 책가방을 메고 하도 이래 많이 다녔더니 고개가 약간 삐뚤어져가지고. 내가 이래 똑바르다 할 때 남이 보면 삐딱하고 내가 약간 이쪽으로 기울어졌다. 이래 해야 남이 볼 때 똑바라 지는 거요. 이게 기울어지는 거요. 그래서 이것도 다습관, 몸에 습관이란 말이오. 이렇게 몸에 잘못된 습관을 안 고쳐도 되는 거는 그냥 받는다. 지은 과보를 받는 거고. 이게 내 삶에 나쁜 영향을 준다 하면 고쳐야 되요? 안 고쳐야 되요? 고쳐야 되요. 그럼 고통이 따르더라도 고쳐야 되는 거요.
그런데 어머니는 지금 나이가 이미 연세가 드셨고 그 삶에 습관에 따르는 이 육체에 내려온 과보를 지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아시겠어요? 그러면 그냥 아이고 그래 그렇게 많이 부려 먹었는데 허리가 안 아프고 어쩌노? 아이고 다리를 그렇게 많이 써먹었는데 다리 안 아프고 어쩌나? 아이고 그래 마. 생긴 대로 살자. 이런 게 오히려 좋아요. “나는 왜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다리가 이래 아프지. 나는 왜 이리 허리가 아프지? 다른 사람 다 괜찮은데. 나는 왜 이러지?” 이렇게 생각하면 몸은 아픈데 마음까지 아파.
그런데 그냥 받아들여 버리면 어때요? 몸은 아프지마는 마음은 어때요? 편안해진다. 어머니가 현명한 사람이오. 그러니까. 예. 어머닌 좋은 거요. 그렇게 자꾸 따지지 말고 그럴 때 같이 그때 아버지하고 죽을 때 같이 죽은 것보다 살아있는 게 더 안 나아요? 그러고 아들딸 없는 거보다는 셋씩 키우는 게 더 안 나았어요? 그런데 뭐가 그게 문제요? 마음은 지가 아픈 거지. 엄마하곤 아무 관계가 없는 거요. 그래. 그러니까 그래도 저기 다리가 만약에 휠체어가 있어서 못 걸으면 언덕 위에 올라갈 수 있어요? 없어요? 없고.
눈이 안 보여 못 걸으면 못 가면 보인 혼자 갈 수 없는데 허리가 조금 아프고 다리가 조금 아파도 아직은 눈이 보이니까 버스 탈 수 있고, 다리가 좀 아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팡이 짚고 걸어 올라갈 수 있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이오. 그런데 그걸 보고 괴로워하는 건 자기 문제지. 질문자 자기 문제지. 예. 그러면 여기 굼벵이 기어가는 거 보고 아~ 저 힘들어서 어떡하나? 지렁이 꿈틀거리는 거 보고 아이고 저거 어떡하지? 스님 어떻게 어떻게 하면 이게 지렁이 문제요? 자기 문제요? 지렁이 문제요? 자기 문제요? 그래. 자기 문제야.
그러니까 그거는 엄마가 행복하면 됐다. 그렇게 생각해야 돼. 죄책감 자기 죄책하고 아무 관계 없어요. 엄마가 자기 낳아 스무 살까지 키울 때 엄마가 무슨 고생 했든 그건 엄마 책임이지 자식 죄책감하곤 아무 관계가 없어요. 그러니까 그게 고마우면 그냥 어머니가 산에 가자 하면 차비 드리고 그렇게만 해주면 돼. 내가 무슨 턱 돈 많이 벌어서 자가용해서 탁~ 태워다 주고. 그래 할 수 없는 거는 그래 생각하는 꿈에 불과한 거요. 내가 탁 지렁이 보면서 저 다리 달아주면 어떨까? 저거 구더기보고 저거 좀 해주면 어떨까? 이런 생각하고 같은 거지. 그건 내가 할 수 없는 거야. 그렇지.
엄마가 행복하면 행복해. 어머니가 숨넘어가기 직전까지 절에 가든지 밭을 매든지 하더라도. 그리고 보통 시골노인들 이렇죠. 이래 가보면 아침에 눈만 뜨면 호미 갖고 밭에 매든지 뭐 하죠. 그죠? 그러고 저녁엔 아프다고 그래? 안 아프다고 그래? 아야야야야야야~ 여기도 아프고 여기도 아프고 아야야야야야야~ 그러면 자식은 저녁에 아프다는 소리 듣고 그러면 “그래봐라. 뭐라고 그랬노? 하지마라니까 왜 일을 해요? 안 해도 먹고사는데. 내가 하겠다는데.” 그러면 아침에 또 그렇게 저녁에 밤에 아야야야~ 해놓고 아침에 또 나가요? 안 나가요? 또 나가.
그러면 “저렇게 해놓고 저녁에 아프다는 소리만 해봐라.” 이렇게 짜증을 내잖아. 그러면 또 저녁에 들어와서 어때요? 또 아야야야야야야야야~ 이러잖아. 그래서 자식하고 부모하고 싸운다니까. 그러니까 아침에 나가면 호미 챙겨 드리고, 저녁에 아야야~ 하면 뭐해주면 된다? 주물러 드리고, 또 아침에 나가면 나가고. 어머니 하시고자 하는 데로 나는 맞춰주면 돼. 그런데 이거를 70 먹은 80 먹은 부모를 내식대로 하려고 이래라저래라. 아야야 소리 하지 마라. 아침에 나가지 마라. 이러니까 싸우지. 그러니까 어머니 하시는 대로 그냥 하면 돼요.
아야야야야~ 하면 어디 아프세요? 하고 조금 주물러주고 힘들면 그냥 주방에 가서 안 들으면 되고. 그러고 아침에 호미 들고 나가면 호미 찾아주면 좋고 찾아주기 싫으면 밖에 나가 안 보면 돼. 안 돼. 그게 효녀야. 알았어요? 그러니까 쉽게 한마디로 어머니 인생에 간섭하지 마라. 어머니 인생에 간섭하지 마라. 그러면 기도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어머니께 감사기도를 해야 돼.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렇게 고생해서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감사할 뿐이에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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