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그런 거 없어도 돼요. 왜 꼭 나는 뭐 해야 된다. 이런 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까? 그러니까 아직, 중학교 때부터 난 뭐 했으면 좋겠다. 고등학교 때 난 뭘 해야 된다. 이렇게 결정되면 되는 대로 좋고, 그런 게 없으면 없는 대로 좋아요. 그런데 위인전 보고 나도 그 사람처럼 되야 된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니까 아직 군대도 안 갔는데 벌써 제대할 생각부터 하잖아. 아직 군대도 못 가놓고 제대를 왜 생각하느냐?
그러니까 정말 공부하는 사람은 이래요. 내일 군대 가잖아. 군대 간다고 한 달간, 나 군대 가니까 낭비하는 건 어리석어요.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군대 그냥 가면 되지. 오늘 저녁까지 그냥 내 할 일 정상대로 하다가 가세요. 그냥 친구들하고 차 마시고 얘기 나누면 좋지마는. 군대 간다고 뭘 할 필요는 없다. 군대 가는 게 뭐 그게, 군대 가서 요새 군대 가면 밥을 안 주나, 두들겨 패나. 아무 문제도 없어요.
오히려 가서 운동도 많이 하고, 단체 생활하고. 이러면 신체도 건강해지고 좋아요. 그러니까 군대 가는 게 무슨 큰일처럼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 할 필요도 없다. 티 내지 말고 아무도 집안 식구 누가 봐도 군대 가는 애 안 같이, 내일 아침까지 오늘까지 다 일하다가 아침에 출근하듯이 그냥 가면 되는 거요.
군대 가면 군대 가서 군대 일은 안 하고 자꾸 딴 일을 하려는 건 어리석어요. 학교 다닐 때 수학이 재미없다고, 수학 시간에 영어책 펴놓고 보거나 국어책 펴놓고 보면 선생님 눈치 봐 가면서 하기 때문에 집중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선생이 잘 가르치던, 못 가르치던, 내가 관심이 있든 없든 수학 시간에는 수학을 공부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에요. 군대 갔을 때는 군대 생활에 충실한 것이 제일 좋아. 그 안에 가서 딴 궁리 할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그 경험을 밖에 나오면 나중에, ‘아~ 내가 군대 있을 때 운동 더 해볼걸. 군대 있을 때 뭐 좀 더 해봤으면,’ 이런 또 후회를 한단 말이오. 군대 안에 가보고 이 안에서 좋은 점을 찾아 가지고, 이 안에서만이 할 수 있는 일. 운동을 실 컷 해 본다든지. 훈련 그 다 생각해보면 체력단련, 운동 아니오. 그죠? 그걸 억지로 훈련이라고 괴로워하면서 이래 할 필요 없고, 추운데 가서 견뎌보는 것도 재미있고, 행군하는 것도 재미있고.
이렇게 그 안에 재미를 붙여서 적극적으로 사는 게 제일 잘 사는 거요. 그리고 제대한다고 한 달 남았다고 날짜 세고 이러면 바보요. 내일 아침에 제대할 때까지 오늘은 평생 군인인 것처럼 살다가 내일 아침에 ‘가라’하면, 보따리 싸 가지고 그냥 오면 돼. 비록 끝나기 전에 벌써 군대 안에 있으면서 나가면 뭐 할 거라고 계획 세우고 그럴 필요가 없어. 그것은 나온 뒤에, 군대 딱 제대해서 나와서, 며칠 뭐하면 좋겠나 이렇게 생각하면 되지. 미리 하는 거 아니오.
가끔은 휴가 나올 때 점검 정도 해보지. 항상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한 것이 가장 좋다. 이게 현재에 깨어 있는 일이요. 그러니까 지금 내가 뭘 꼭 좋아해야 된다. 나는 뭘 좋아하는 게 뚜렷해야 된다. 이런 강박 관념을 갖지 마라. 지금 영상편집이 재미있으면 편집하고, 봉사도 재미있으면 봉사도 하고, 이것도 저것도 젊잖아 그죠? 뭐~ 그냥 다 해보세요. 닥치는 대로. 주어지는 대로.
해 보면 저절로 저절로 내가 좋아하는데도 주어진 조건이 좋아하는 걸 못 할 때가 있어. 상황이. 그러면 좋아하는 게 더 뚜렷하면 더 손해요. 그럼 괴로워지거든. 그런데 뭘 특별히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딱 상황이 되면 거기 정 붙이면 된단 말이오. 관심을 붙이면 되니까. 안 그러면 내가 저절로 여러 개 하는 중에 그냥 그게 좋을 수도 있어. 이러면 취직하기도 좋잖아. 아무 데나 인연 되는 대로 가면 재미 붙이면 되니까. 나쁜 거 아니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뚜렷이 있어서 역경을 딛고도 그것을 해도 괜찮고, 그다음에 특별히 좋아하는 게 없기 때문에 인연을 따라서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가도 괜찮다. 몇 살이오? 21살이니까 이제는 독립했잖아. 그럼 어머니가 무슨 얘기 하든 별 신경 쓰지 마. 어머님이 뭐라 그러시면 “알겠습니다.” 그러면 돼. “아니에요!” 이러지 말고, “알겠습니다.” 그리고 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그런데 어머니가 얘기하는 것 중에 이런 비판을 받으면 안 돼.
술을 먹고 취해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는다든지,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어머니를 걱정시킨다든지,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이런 싸움을 하고 와서 문제를 일으킨다든지, 남의 물건을 훔쳐서 문제를 일으킨다든지, 성추행을 해서 문제를 일으킨다든지. 거짓말을 해서 문제를 일으킨다든지, 이런 문제들이라면 어머니의 경책을 받고 어머니 말씀을 귀담아들어야 돼. 컴퓨터만 하루종일 붙어 앉아 있다든지.
그래서 어른이 걱정할 만한 일을 끼치는 것은 내가 잘못한 거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런데 어머니의 세계에 어머니가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는 어머니의 세계에 내가 계속 따라다닐 필요는 없어요. 그러면 어머니가 생각하는 범위 안에 사람밖에 안 돼요. 그러니까 그런 문제는 내가 어머니의 뜻을 거절하는 게 아니고. 거기로부터 내가 자유로워야 돼. 그래야 내가 어머니에 대해서 앞으로 감사하는 마음만 갖지. 어머니에 대해서 원망하거나 이런 일이 안 생겨.
어머니가 이거 하라 해서 잘 못되면 어머니를 원망하게 되잖아. 그러니까 어머니가 뭐라고 했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어머니가 뭐라고 하시는 얘기를 듣고 내가 선택했다. 언제든지 생각을 이렇게 해. 선택은 누가 하는 거다? 어머니는 그냥 강요했다고 보지 말고 어머니는 어머니의 생각으로 그것을 나에게 권유했다. 그러나 그 얘기를 듣고 합당하다 싶어서 내가 선택한 거다. 늘 이렇게 가야 돼.
그래야 어머니하고 관계를 좋게 유지 할 수가 있어. 어머니 눈치를 너무 볼 필요가 없어. 왜 20살이나 먹은 게 자꾸 어머니 눈치를 봐? 못된 짓을 하는 건 눈치를 봐야 돼. 그게 아니라면 이젠 자기가 자기의 길을 가야 된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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