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374회] 폭행에 사기, 이혼 서럽습니다.

Buddhastudy 2018. 3. 19. 21:02


작년 이맘때 쯤 29살에 서울에서 부산으로 시집을 오고 반년도 안 되어 이혼을 하였습니다. 다시 서울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아 부산에 자리를 잡아 지낸 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모아 둔 돈과 전 남편에게 위자료로 받은 적은 금액으로 평소 꿈꿔 왔던 애견샵을 차렸지만 전 남편이 소개해 준 인테리어 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몇 천만 원을 날리고 공사는 현재 멈춰진 상태입니다.

 

전 남편에게 상처를 너무 받아 스님의 강연을 듣고 정신상담, 책 등 다양하게 노력했지만 폭력과 함께 이혼을 요구받았습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졌지만 샵으로 일어나 희망을 가지며 살았는데 이마저도 사기를 당했고 부모님의 빚과 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이젠 일어날 기운조차 없습니다.

 

이 때문에 자다가도 신혼 때 저한테 했던 일들이 자꾸 떠올라 화병만 날 것 같고 눈물이 나고 서러워집니다. 거기다 사기까지 당한 그 사람을 생각하면 또 울화통이 터지고 이런 미움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는 걸 아는데 알아도 안 되는 거 속상하기만 하고 저를 더 자책하게 됩니다.

 

자꾸 이렇게 남을 미워하게만 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지는데 말씀하신 까르마 같은 걸로 안 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들 이렇게 아프니 잘될 일만 있다며 일어나라고는 하지만 죽을 생각도 안 하려고 멈춰 버린 제 생각과 삶에 어떻게 무엇을 붙잡고 일어나야 할지 몰라 스님 말씀 듣고자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무슨 생각해요? 죽을 생각해요?

안 죽고 산 게 내 덕이네. 하하하. , 옛날부터 이런 말이 있어요. ‘죽으려고 작정하면 무슨 일을 못 해.’ 이런 말이 있어요. ‘죽으려고 작정을 하면 어떤 일이든지 사람이 할 수가 있다.’ 이런 얘기에요.

 

자긴 지금 죽으려고도 생각해 봤잖아. 그러면 다른 게 겁나는 게 뭐가 있어요. 세상 사람들이 다 있는 재물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고, 있는 인기를 유지하려고 하고, 뭔가 움켜쥐고 있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는데, 내가 죽어도 좋다.” 이렇게까지 가버리면 겁날 게 없잖아요. 그런데 왜 잠 못 자고 그래요. 진짜 죽으려고 생각을 안 했나봐.

 

움직이려는 힘이 없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요. 하하하. 움직이려는 힘이 없는 게 아니라 움직이기 싫겠지. 그래. 그러니까 마음이 움직이기 싫다. 만사가 귀찮다.” 이렇게 생각을 하니까 그렇게 어려움이 있는 거요. 그러니까 생각을 좀 바꾸어야 돼. 죽으려고 각오를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인테리어 그거 뭐, 문제가 있으면 버리면 되잖아. 또 빚은 얼마나 졌어요?

 

, 2천만 원 있어서 그게 사채에요? 그럼, 이자가 없는 돈이에요?

그럼 어디 가서 아르바이트하면 이자는 갚을 수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뭐가 걱정이오?

 

아니 샵이 되면 하면 되는데 돈이 없어 안 된다며. 그런데 안 놓고 싶다고 그게 안 놔져요? 이미 할 수가 없는데. 말은 잘하네. 그러니까 이미 내가 그것을 운영할 수 있는, 사기를 당해서 돈을 날렸기 때문에 운영할 수가 없잖아요. 그럼 놓기 싫어도 놔야 될 거 아니오. 그걸 붙들고 있으면 시간만 낭비하지. 안 그래요?

 

기회가 있어요? 계속 붙들고 있으면? 아니 그러니까 기회가 있느냐고? 자기가 볼 때. 막연히 기회가 있는 거요? 확실하게 언제까지 기다리면 기회가 있는 거요.

그럼 기회가 없는 거지. 요행을 바라고 있는 거 아니오. 그러면 갓바위 가서 기도를 해보든지.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니까.

 

그러니까 그거 놔 버리면 아무 문제도 없을 거 아니오.

원래 자기 아무것도 아니오. 자기가 무슨 인간인데 지금? 아니 애완견 사업 그거 하는 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그런데 그것을 잡고 있을 수 있으면 잡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더 이상 안 된다며? 그러면 놔 버리면, 그 둘도 같이 떨어져 버리면 자기 결혼하기 전으로 돌아오잖아요. 2천만 원 빼고는 결혼하기 전으로 돌아오는 거 아니오? 그럼 결혼하기 전으로 돌아오면 본전인데 왜 그래?

 

내가 주식을 사서 돈을 벌려고 샀는데, 주식 값이 떨어져서 본전을 못 건졌어. 그래서 그 이익까지 봤으면 좋겠다. 이건 이해가 되지만, 주식을 버려버리면 그 문제는 끝이 날 거 아니오. 돈 만 좀 손해나고. 자기가 그것을 버려버리면 이제 자기 원래대로, 결혼하기 전으로 돌아오잖아. 그럼 거기서부터 결혼을 하기 전에도 살았잖아요. 그럼 거기서부터 출발하면 되지.

 

?

그래, 부모님이 도와줘도 안 될 때도 있잖아요. 나도 이왕지 중이 되었는데 부모님한테 미안하다고 매일 울어야 되겠어요? 이왕지 이래된 거 열심히 살아야 되겠어요. 하하하.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선택을 해야 되는 거요.

 

이걸 붙잡고 안 되는 것을 붙들고

계속 괴로워하는 길을 갈 거냐.

이것을 놔 버리고 다시 2년 전으로 돌아가서

재출발을 할 거냐.

 

그럼 여기 차이는 이미 날아간 돈은 날아간 돈이고, 2천만 원 짊어지고 재출발을 할 거냐. 이것만 남은 거 아니오.

그러면 조금 더 고생하고 놓을래요? 그러세요. 조금 더 미워하고, 조금 더 원망하고, 조금 더 빚을 더 지고, 그렇게 놔도 되기는 되요.

 

그러니까 내가 주식을 천원주고 샀는데 8백 원으로 떨어졌어. 팔려니까 손해 나. 아까워. 안 팔려니까 자꾸 떨어질 것 같아. 그래서 팔지도 못하고 안 팔지도 못하는데, 조금 있으면 5백 원 될 거라고 사람들이 말해. 그러면 8백 원이라도 팔아야 되요? 못 먹어도 고다하고 5백 원까지 기다려야 되요?

 

. 그러면 못 먹어도 하고 고다하고 한번 기다려 보세요. 혹시 오를지도 모르잖아. 그지. 그래. 그럼 좀 기다리세요.

. 방법이 없잖아요. 미워하면서, 원망하면서, 재산상 손실을 더 볼 때, 그때 나중에 어떤 생각이 들까?

 

, 스님하고 얘기할 때 그때 놓았으면 빚도 2천만 원밖에 안 지고, 재활 할 수 있었는데, 이제 빚도 5천만 원 됐고, 지금 놓으려니까 너무 아깝고, 못 먹어도 고다. 1억 까지 가고 한번 가보자. 그래도 괜찮아요.

 

그런데 조금만 현명하다면, 조금 아쉽고 손해가 났지만, “그래, 2백 원 손해보고 버리는 게 낫겠다.” 그러면 8백원에 파는 거요. 그때 계산을 2백 원 손해 봤다. 이렇게 계산하지 말고 5백원 손해 볼 거를 2백원 손해 봤다. 그러니까 얼마 손해를 덜 봤어요? 3백 원 손해 덜 봤다. 이렇게 한번.

 

지금 결혼한 지 2년 밖에 안 되었으니, 지금 탁 놔버리면 2년만 손해인데, 그게 손해가 아니고. 학습비. 연습해 봤잖아. 참 시대가 좋아요. 옛날에는 한번 결혼하면 잘못 결혼해도 죽을 때까지 살아야 되는데, 요즘은 좋아서 결혼도 한번 해보고, “, 아니네.” 하면 또 버리고 새로 할 수 있잖아요.

 

다음에 할 때는 남자를 얼굴만 보지 않고 말만 안 듣고 좀 신중하게 선택하겠지. 안 그래요? 그러니까 연습 기간도 아주 짧고 좋은데 뭐. 애기도 없고. 내가 보기에 아주 좋아. 별로 손해 난 거 없는데.

 

손해 난 게 별로 없지만 이익 본 게 없다. 이게 아니오.

그래. 이익에 눈이 멀어서 손해를 꼭 봐야 되겠다. 보세요. 자기가 원하니까. 어떻게 할래요? 놓고 손해를 덜 볼래요? 못 먹어도 고다하고 손해를 더 많이 보고 그만둘래요?

 

그게 무슨 말이오? 나 그렇게 묻지 않았는데. 2백 원 손해보고 팔래? 5백원 손해보고 팔래? 지금 파는 게 낫다고? 그럼 지금 놔요. 대답이 신통치 않다. “알았습니다. 탁 놔버릴게요.” 이렇게 쌈박하게 얘기를 해야지. 한번 해 봐요.

 

시간 없어 빨리빨리 해.

그런 분들이 있어요? 그럼 좀 잡고 있다가, 1년 더 잡고 있다가 놓으세요. 그럼 이왕지 시작한 거니까, 1년 기다려 보고. 1년 기다리면 빚이 3천만 원 늘고, 미움도 속이 좀 타고, 그런 대신 죽지는 말아야 되요. 그래도.

그래도 뭐 괜찮아요. 해결이 안 됐으니까. 놓는 데는 연습이 필요 없어.

 

쥐는 데는 연습이 필요하지만,

놓는 것은 연습이 필요 없어.

 

무거운 것을 내가 들 때는

연습을 해서 더 큰 것을 들 수 있는데,

놓을 때는 크든 작든 연습이 필요 없어요.

이렇게만 하면 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