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이혼 후 오랫동안 자신감을 잃고 불안정한 삶을 살았습니다.
저를 무척 사랑하는 현지인과 2년째 교제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에 그녀로부터 당신은 ADHD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고 나서 많이 절망했습니다.
같이 살면서 제가 많이 힘들게 하지 않을지 걱정도 됩니다.//
자, 예를 들어서 제가 암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암이 있는 줄 내가 몰라.
지금 이렇게 웃으면서 잘 지냈어.
그러다가 오늘 병원에 종합검진을 했더니 암이라고 그래.
그러면 이게 좌절하고 절망할 나쁜 소식입니까? 기쁜 소식입니까?
...
왜?
...
암이 오늘 생겼어요? 어제도 있었어요?
그럼 어제는 왜 괜찮아요?
모르면 좋으네요?.
그러면 자기는 부처되기는 틀린 거요. 중생밖에 못 되는 거요. 무지 속에 살아야 하는 거요.
무지가 좋으니까.
내가 이런 인연을 지으면 이런 결과가 오면 알면 그걸 멈출 텐데
이런 인연을 지으면 이런 결과가 온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온갖 인연을 짓고 과보를 받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내가 암이 있는 줄 모르면 내가 손해지.
나한테 좋은 게 뭐가 있어요?
암이 있는 줄 오늘 발견했는데
발견한 건 굉장히 좋은 일이죠, 있는 걸 발견했는데.
/없는 걸 만들었다면 문제이지만
있는 걸 발견했잖아요./
그러니까 의사한테 뭐라고 해야 돼요?
“아이고 선생님 큰일 하셨습니다. 드시어 발견하셨네요” 이렇게
의사선생님이 “걱정을 해서 이거 큰일입니다” 이러면
“아이고 어제도 잘 살았는데 오늘 갑자기 큰일입니까?
어제는 오늘이랑 똑같은데요.”
알았으니까 /어제도 그냥 살았으니까 그냥 살든지/
그러다가 때가 되면 죽든지
안 그러면 선생님 보시기기에 /조언을 얻어서 수술을 하든지 치료를 하든지/
내가 선택을 하면 되잖아요.
이건 좋은 일이에요.
/안다는 것은
늘 나한테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동안에 내가 인간관계도 나빠지고 이혼도 하고 했는데
왜 내가 이런 줄을 몰라서
전생에 죄를 지었나, 사주팔자가 나쁘나? 궁함이 나쁘나? 하나님이 벌주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알과 봤더니 내가 주의력이 집중이 안 되는 이런 정신적인 약간의 병을 가지고 있구나.
이것 때문에 아, 전에 부인이 나하고 같이 살기가 힘들었구나,
이제 알았잖아요.
그러니까 그분한테도
“아이고 그때는 섭섭했는데, 미안하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고
알았으니까 사람들이 옆에 인간관계가 조금 나빠지더라도
그거 내가 약간 이런 주의력 집중이 잘 안되니까 그런 문제가 생기니까
그거 뭐 크게 신경 안 쓰고 살 수 있죠.
그런데 이런 나를 사랑해주는 여자가 있으니까 고맙잖아요.
알고도 그렇게 하니까.
결혼을 내가 하자 그러면 상대에게 피해가 갈질 모르지만
그런 거를 알고 상대가 나보고 하자 그러면 자기가 말하면 되지.
“내가 이런 병이 있는데도 자기가 나하고 결혼하면 힘들지 않을까?” 그러면
“자기는 알고 보살피겠습니다” 이러면 고맙습니다, 여보, 이러면 되는 거고.
“내가 이런 좀 네가 말하듯이 이런 게 있는데 그래서 관계를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하면 그 여자분이 선택하지.
그 여자분이 설령 떠난다 할 지라도 자기가 섭섭할 필요가 없다는 거요.
“내가 이런 핸디캡이 있으니까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그건 좌절할 일은 아니라는 거요.
왜냐하면 그래도 요런 주의력 결핍이 있지만
자기는 암보다는 그게 사는데 지장이 덜되잖아요.
그다음에 팔다리 없는 거보다는 낫잖아요.
그건 발달이 없어도 사는 사람이 있고, 눈 안보이고 사는 사람도 있고, 지체부자유도 사는 사람이 많은데
건강한 사람하고 비교하면 조금 부족하지만
다른 사람하고 비교해보면 그 정도는 별거 아니에요.
사는데 지장없고,
자기 지금 직장 좀 옮기고 여러저러했지만 그래도 밥 먹고 살 수는 있잖아요.
그 정도는.
그래, 그 정도면 됐죠 뭐.
한국 같으면 경쟁이 심해서 문제인데
외국에서는 그런 거를 다 병원에 진단받으면 그것도 약간의 장애라고 그래서
또 나중에 지원도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그런데 그 여자분이 얘기가, 여자분이 의사세요?
그런데 뭐, 의사도 아닌데 그걸 벌써 믿으면 어떻게?
그분 얘기 듣고
“아, 그래? 그럼 가서 검사 한번 해보지.”
이래서 내일이라도 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해보는 거요.
검사를 자세히 해보면 그게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나오지 않습니까?
치료를 요한다 그러면, 치료를 하면 되고
이건 나이도 들고 치료가 안 된다 하면, 감안하고 살면 되는 거고
심하다 이래서 일상생활이 조금 어렵다 그러면, 정부에 장애 급수신청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그 장애 등급이 나오고 거기에 대한 지원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걱정할 필요 하나도 없어요.
등급이 안 나오는 정도면 나 혼자 살 수 있다는 얘기 아니오.
내 힘으로 살면 되고,
그 병이 좀 심하다 하면 그거는 국가에서 그걸 돕게 되어 있기 때문에
그걸 나쁘게 생각할 필요가 하나도 없어요.
그러면 내 힘으로 벌어서 한 2천불 벌고, 보조금 1천불 받고, 이렇게 살면 되지
사회 보장제도라는 것은
이런 어떤 장애가 교통사고로든 어떤 장애가 생겼을 때
한 사람이 책임지기에 너무 인생이 크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공동 책임을 지는 거요.
국가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 국민이 공평하게 세금을 조금씩 내서 그런 경우에 지원하도록 만든 시스템이거든요.
그 혜택을 내가 건강한데 그 혜택을 받으려는 것도 나쁜 생각이고
내가 건강에 약간 장애가 있다면 그 혜택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면 안 돼요.
그건 정상적인 제도로서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 말은 병이 조금 심하다 해도 걱정할 게 없고
병이 심하지 않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병이 심하지 않다면 병이 심하지 않아서 좋은 일이고
병이 심하다 하면 장애 등급을 올려서 보조를 받을 수 있어서 좋은 일이고.
왜냐하면 어떻게 판정되든 지금 자기 상태가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지금 이 상태는 내가 있는 이대로인데
이게 사회적 기준에서 심하다 하면 보조금이 나오고
사회적 기준에서 약하다면 보통 사람하고 내가 약간 차이만을 보여주니까
걱정할 게 하나도 없는 거요.
지금 내 상태가 나빠지는 게 아니거든요.
이대로니까.
그 여자분이 아주 좋은 얘기 해주셨네요.
한번 체크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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