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신입 1년 차 직장인입니다.
안전 관리 직무에 일을 하고 있지만
안전과는 별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나중에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할까 봐
미래가 두렵습니다//
회사가 큰 회사예요? 중간 회사예요?
그 회사의 안전관리만, 딴 거는 일치하지 말고
안전 관리만 해도 사람이 부족해요?
안전관리 일이 그렇게 필요는 하지만, 그렇게 많은 건 아니에요?
그러면 자기를 고용한 사람은
안전관리 일이 한 사람 몫이 안 되는데
‘그것만 하고 놀아라’ 하고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을까?
안 그러면 ‘안전관리를 책임지되
그게 일이 많지 않으니까 다른 일도 좀 해라’, 이런 관점을 가질까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 가르치는 게 본분이잖아요.
근데 학교 가면 아이들만 가르쳐야 돼요?
뭐 시험지도 먹여야 되고, 써야 되고, 서류도 꾸며야 되고
이런 잡다한 일이 많을까요? 많지 않을까요?
그래 선생님들도 저한테 하소연할 때
애들 가르치는 건 괜찮은데
다른 잡다한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그러면 우리 절에 들어와서 사는
출가한 스님들도 밥은 먹어야 돼요? 안 먹어야 돼요?
청소도 해야 되겠죠. 빨래도 해야 되겠죠.
근데 나는 전에 들어올 때는 딱 명상만 하려고 들어왔는데
왜 나보고 밥 하라 그러냐? 왜 청소하라 그러냐?
이렇게 얘기하면 안 맞잖아요.
왜 그러냐 하면 명상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밥을 해야 되고
누군가는 청소를 해야 되고
누군가는 정리를 해야 되고
누군가는 손님을 접대해야 되고 이런 일이 있는 거예요.
그러면 명상하러 왔는데
나는 명상만 하고
다른 사람은 누구는 밥만 하라고 그러면
그 사람 가버릴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돌아가면서 명상만 안 하고
명상은 하루에 몇 시간 하고, 나머지 시간은
밥도 배정이 됐다가, 청소도 배정이 됐다가, 밭일도 배정이 됐다가, 이런단 말이야.
그런 것처럼 회사에서 큰 회사라면
‘안전만 관리하는 사람이 5명 10명이 필요하다’.
이럴 때는 그 사람들에게 잡일을 시키지 않습니다.
다른 일을
그 일만 해도 많기 때문에.
근데 작은 회사에, 더 작으면 안전관리 요원이라는 게 없고
중간쯤 되는 회사니까 안전관리 요원이 1명은 있어야 돼.
그렇다고 그 사람이 그것만 하루 종일 할 만한 일은 안 돼.
그러면 그거 하고, 뭐 필요한 운전을 하라든지, 필요한 청소를 하라든지
이런 일이 주어지는 게 세상사다.
나는 요거 하러 왔는데 요거 전공인데
이것만 딱 하고 다른 일은 안 하겠습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
큰 회사로 들어가야 돼요.
그것만 해도 몇 명이 일하는 그런 회사에 가면 되는데
중간쯤 되는 회사에는
안전이 중요하지만, 안전에 몇 사람을 배정할 만큼
그런 거는 아니기 때문에
자기 한 사람, 그 책임자로 뽑았지마는
그러나 그 일이 그렇게 많지 않으면
다른 일도 할 수가 있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그래도 자기 주 업무는 안전관리니까
다 경력이 됩니다.
그러나 안전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에 비해서
큰 회사에서 전문만 하는 사람에 비해서
자기가 좀 기술력이나 경험이 좀 부족할 수는 있겠죠.
그런 거는 불이익을 감수해야지 어떡합니까?
대신에 안전 요원이 여러 명 있는 데서는
그중에 어떤 한 부분의 안전만 책임지는 데 비해서
회사가 작으면 전체적인 안전을 보는 종합적인 눈은 있다
이런 얘기예요.
예를 들어서
조그마한 회사에 취직을 하면
내가 청소도 해야 되고, 회계도 해야 되고, 영업도 해야 되고
여러 개 다 해야 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잡다한 일을 많이 한다하는 관점에서 보면
작은 회사에 취직하면
너무 힘들다, 이렇게 말하지만은
또 반대로 보면
작은 회사에 취직했기 때문에
이 회사에 관계되는 모든 일을 내가 다 해볼 수 있는 거예요.
그런 장점이 있어요.
근데 큰 대기업에 취직하면
자기는 어느 과, 어느 부서, 어느어느 파트
아주 기능적인 그것만 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퇴직하고, 창업하려 할 때는
자기가 경험이 별로 없어요. 한 부분밖에 안 해봤기 때문에.
종합적인 걸 보는 눈은 또 없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왜 내가 안전을 전공했는데
안전만 안 하고 딴 거 하라 그러냐, 이래 보지 말고
회사 전체를 보는 눈
회사는 안전도 해야 되지만 또 효율도 나야 되잖아.
효율에 너무 빠지면 안전이 소홀해지고
안전을 너무 강화하다 보면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옛날에 우리나라가 막 성장할 때는
안전보다는 뭐를 더 중요시했다?
효율을 더 중요시했어요.
근데 지금은 어느 정도 성장을 해서 선진국 대열에 들었기 때문에
지금은 성장보다도 뭐가 더 중요하다?
안전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스님같이 옛날 사람들은
안전보다는 효율을 더 중요시하는 거예요.
왜?
항상 위험한 일을 하고 살았잖아요.
그런데 젊은 세대는 안전을 더 중요시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비중이 다르다는 거예요.
그래서 나이 든 사람들은 원자력 발전을 찬성하는 사람이 많아요.
왜?
전기를 값싸게 생산한다.
실제로 생산하는지 안 하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런 생각으로.
그런데 젊은 사람은 전기세를 조금 더 내더라도
그 원자력 발전에 고장이 났을 때 오는 피해
후쿠시마라든지 뭐 이런 피해를 생각해서
안전을 더 중요시하는 거예요.
가치관이 바뀌었죠.
그러니까 만약에 우리가 여론조사를 한다면
연령을 보면
젊은 층은 안전을 더 중요시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고
연령이 많은 층은 어떤 경제성, 효율을 더 중요시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살아온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전기가 없는 나라, 전기 공급이 불안정한 나라 사람들은
원자력 발전을 선호할까? 안 할까?
그 불안전성 위험성보다는
내 방에 전기 들어오는 걸 더 중요시한단 말이에요.
근데 독일 같은 이런 선진국에서는
전기 가격이, 좀 전기세가 좀 더 오르는 거를 감수할까? 안전을 더 중요시할까?
안전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독일 같은 데는
있는 원자력 발전도 이제 다 중지시켰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그게 독일 사람은 안전을 중시한다가 아니라
생활 수준이 높을수록 뭐를 중시한다?
안전을 중시하게 되고
생활 형편이 어려울수록
경제적인 이익, 효율 이걸 더 중요시하게 되는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같은 나라 안에서도
세대에 따라 이 관점이 다르고
또 나라마다 관점이 다르다.
이제 이런 거를 안전만 하면
계속 안전만 강조하지
다른 것도 같이 고려를 못한다.
자기가 안전도 하고, 딴 것도 하고 이렇게 해보면
회사 전체에서
우리 회사는 안전에 대한 비중이 너무 낮다.
아직도 관행으로, 그냥 경제적인 효율만 생각한다, 그러면
자기가 안전에 대한 비중을
사회의 추세가 전체 흐름이 안전을 중시하는 사회라고 하니까
이런 안전불감증에 대해서는 개선해야 합니다.
이런 제안을 회사에다 자꾸 해야 하고
또 안전에 대한 일거리가 그렇게 하루 종일 할 게 아니면
스스로 다른 일을 좀 찾아서 하고
또 필요해서 하라고 그러면 기꺼이 하는
이런 자세를 해야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사람들이 다 좋아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너무 자기 개인 관점만 갖지 말고
좀 종합적으로, 총체적으로 보는
그런 눈이 좀 필요하다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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