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아들 중2 딸을 둔 엄마입니다
남매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너무 싸웁니다
애들과 뒷산에 운동하자고 함께 나왔다가
화가 나서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었고
제 말은 듣지도 않고 제가 언성을 높이고 소리를 질러야//
아이들이 자기들 개인 사정이 어떻든
형제 간에 싸우는 게 좋아요?
자기가 볼 때 안 싸우는 게 좋아요?
그러면 제가 보면
아이들이 저희끼리 싸우든 안 싸우든
엄마가 애들하고 싸우는 게 좋겠어요?
안 싸우는 게 좋겠어요?
아까 애들이 싸우면
자기가 고함을 지른다는데
고함을 지르는 게 싸우는 거지
두드려 패야 싸우는 거예요?
...
아니 그러니까, 아이들이 저그끼리 티격태격한다고
엄마가 고함을 지르고 정신이 없는 게 좋냐?
애들이야 싸우든지 말든지 엄마는 조용한 게 좋냐? 이 말이에요.
...
그럼 자기도 안 되는데 애들이 어떻게 되겠어요?
자기부터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그 애들 나무랄 일은 아니고
자기 문제다, 이런 얘기에요.
자기는 고함을 지르고, 정신이 하나도 없으면서
애들 보고는 싸우지 말고 조용히 사이좋게 지내라 하니까
그게 먹혀들겠어요? 안 먹혀들지.
그러니까 그건 애들 문제는 아니다.
자기 문제지.
그러니까 자기부터 먼저
애들이 싸우든지 말든지 그거는 애들 문제고
나는 너희가 싸우든지 말든지
너희에게 고함도 안 지르고
큰소리도 안 치고
정신도 안 없고 그렇게 안 하겠다.
나는 너희들이 어떻게 하든, 어떤 상황이 되든
나는 평온을 유지하겠다.
이걸 자기가 먼저 되어야
아들 보고도
“동생이 어떻게 하든 너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라.”
동생 보고도
“오빠가 어떻게 하든 너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라”
이런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거 아니에요.
내가 돼도 애들은 안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엄마도 안 되는데
나는 안 되면서 애들 보고는
“동생이 어떻게 하든 오빠니까 참아라.”
“오빠가 어떻게 하든 동생이니까 참아라.”
그게 되겠어요? 안 되지.
그러니까 그게 자기가 생각할 때는
“나는 애들하고 좋은데, 애들은 왜 저끼리 싸울까?”
그게 자기가 지금
자기 합리화
자기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고
애들만 문제라고 보는 잘못된 생각이다.
그러니 자기는 애들은 더 이상 오늘부터 문제 삼지 말고
애들이 어떻게 하든
폭력 행위를 해가 큰 상처를 입어서
소위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만한 그런 싸움이 아니면
그런 정도의 싸움
즉 폭력을 행사해서 다치는 싸움이 아닌 이상은
또 하나 더 있겠죠.
오빠가 동생에게 성추행을 한다든지
이런 정도가 아니라면
나는 아이들의 싸움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겠다.
직접 관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마음도 흔들리지 않겠다.
이게 자기가 먼저 오늘 해봐야 돼.
이게 되면, 이게 자기가 되면
내가 되니까 우리 아들한테도 한번
“엄마는 이렇게 되더라. 너도 한번 해봐라”
딸한테도
“엄마는 이렇게 되더라. 너도 한번 해봐라”
이렇게 조언할 수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니까 이거는 아이들 문제는 손대지 말고
그때 산책을 가든, 집에 있든, 어디를 가든
그가 뭐 어떻게 싸우든
그저 강아지 두 마리 지나가다가
저희리 막 깡깡하고 싸우는 거 웃으면서 보듯이
그렇게 볼 수 있는 자기가 되는 게
먼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말귀를 알아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그러니까 그거는
엄마의 사랑을 서로 받으려고 하는 심리 기조는 질투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까르마로 따지면
자기한테도 그런 질투심이 있어요.
누구나 다 있지만
아이들이 조금 좀 강하다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건 크게 문제되는 거 아니다.
엄마가 그 둘을 보면서
“아이고 그래 뭐, 애들 때는 그렇지”
이렁저렁 웃으면서 지내면
그건 저절로 알게 될 일인데
그걸 엄마까지 끼어들어서 고함 지대고 난리를 치고 하니까
둘이 미쳤는데
하나가 더 끼어서 3자가 미쳐서 설치니까
점점 증폭이 될 뿐이다.
그래서 애들은 놔놓고
내가 조용히 되느냐?
그걸 보고도 내가 조용히 되느냐?
이걸 과제로 삼아서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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