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삶과 사상: 예수의 탄생 배경, 삶의 여정, 그리고 그가 전한 가르침을 불교적 관점에서 해석합니다. 특히 산상 설교에 나타난 수행적 관점과 천국에 가는 기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마십시오 [18:42].
-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도 내주십시오 [18:53].
- 겉옷을 요구하면 겉옷까지 벗어주십시오 [18:53].
- 5리를 가자고 하면 10리를 가십시오 [18:53].
이것은 얻으려는 마음 대신 주려는 마음을 갖고, 이해받으려는 마음 대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며, 사랑받으려는 마음 대신 사랑하려는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하면 모든 괴로움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19:07].
예수의 설교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산상 설교입니다.
산상 설교는 신약 성서 5장에서 7장에 기록된 예수의 가르침을 뜻합니다.
제가 볼 때는 불교의 수행적 관점과 거의 일치합니다.
먼저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마라.
네 오른편 뺨을 때리거든 왼편 뺨도 대 줘라.
속옷을 달라고 하면 겉옷까지 벗어 주어라.
오 리를 가자고 하면 십 리를 가 주어라.’
이 말은 싸우지 말라는 뜻입니다.
수행적 관점에서 해석하면
마음을 적극적으로 내라는 것입니다.
얻으려는 마음을 내지 말고 오히려 주려는 마음을 내고
이해받으려는 마음을 내지 말고 오히려 이해하는 마음을 내고
사랑받으려는 마음을 내지 말고 오히려 사랑하는 마음을 내라는 거죠.
그러면 모든 괴로움이 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누군가 물건을 뺏으려고 할 때
오히려 내가 그 물건을 나누어 주면 뺏겼다는 생각이 없어서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말은
‘원수를 사랑하라.’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범부 중생도 하는 겁니다.
그건 세상 사람이 다 하는 건데
기독교 신자가 돼서 그렇게 한다고 한들, 특별할 게 있느냐는 거죠.
적어도 원수를 사랑하면 그건 정말 특별하다고 할 만하다는 겁니다.
하느님이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 주기를 원한다면
나도 타인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심지어 나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라는 거예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는 건, 누구나 다 하는 일이니까요.
우리의 심리를 한번 살펴보세요.
만약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했다면
자꾸 자랑하고 싶고 생색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내가 잘못한 일은 자꾸 숨기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이를 두고 두 가지 표현이 나옵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이 말은 좋은 일도 은밀하게 하라는 거예요.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시니까, 무슨 일을 하든 다 알고 있다는 겁니다.
내가 나쁜 짓을 해 놓고 숨기려는 마음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남의 눈의 티끌은 보면서 제 눈의 대들보는 못 본다.’
이 말은 항상 시비심을 갖고 남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은 눈감는 걸 말해요.
이렇듯 성경 속에는 불교의 수행적 관점이 굉장히 많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한 천국에 가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마태복음 25장 31절부터 46절까지를 읽어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최후 심판의 날 왕께서 오셔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세워
양 떼와 염소 떼로 나누듯이 둘로 나눴습니다.
한쪽 편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천국이 너희 것이다.’라고 하자,
‘오! 주여, 우리가 무슨 일을 했다고 복을 받습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릴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가 됐을 때 영접했다.
그리고 내가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었을 때 약을 주었으며
감옥에 갇혔을 때 나를 면회 왔다.’
사람들이 ‘주여, 제가 언제 그런 적이 있습니까?’ 하고 놀라서 묻습니다.
이 질문에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다.’
기독교를 믿는 목표는 천국에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천국에 가는 기준이 교회를 얼마나 다녔는지,
헌금을 얼마나 했는지가 아닙니다.
천국에 가는 여섯 가지 기준이 성경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요.
목마른 자, 배고픈 자, 헐벗은 자, 병든 자, 난민 된 자,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자,
이들에게 어떻게 했느냐가 천국에 가는 기준입니다.
그 사람에게 한 것이 곧 예수님에게 한 것이고
그 사람에게하지 않은 것이 곧 예수님에게 하지 않은 것이라는 말입니다.
천국은 누가 보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행위에 의해 결정된다는 거예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방법
예전에 어떤 분이 저한테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고 하면서,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해도
하느님을 안 믿으면 지옥에 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감사합니다.’라고 했어요.
그러자 그 사람이 ‘지옥 가는 게 뭐가 좋아서 감사하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아는 기독교는
'좋은 일을 하면 천국에 간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천국에 별로 안 가고 싶습니다.
천국에 가면 모든 게 다 갖추어져 있으니까 제가 할 일이 없잖아요.
그런데 지옥은 열악해서 너도나도 살려 달라고 할 테니
제가 할 일이 많습니다.
저는 지금도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선진국보다
동남아시아나 서남아시아를 많이 다닙니다.
그 이유는 그런 나라에 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그런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옥에 가면 할 일이 많아 좋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천국에 간다고 하니 걱정이지 않습니까?
마침 당신이 지옥에 간다고 하니 다행이다 싶어, 안심이 됩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별 미친 사람 다 보겠네.’ 하며 가 버렸습니다.
천국은 누군가 보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행위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곧 어떤 상황에 처하든
자기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수처작주’라고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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