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많이 본 영상과 유사한 주제의 영상을 추천하며, 이로 인해 사용자는 특정 주제의 영상만 계속 접하게 됩니다 [09:10].
- 네거티브 영상의 확산: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영상에 더 많이 끌리며, 이러한 영상들이 알고리즘을 통해 확산하면서 증오심을 유발하고 양극화를 심화시킵니다 [06:55].
- 제한된 정보 접근: 사용자들은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정보를 선택하게 되며, 이는 정보를 통제하는 독재 국가와 유사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10:35].
- 업식의 강화: 개인의 주관적인 업식이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여 편향된 방향으로 강화되며, 이는 사용자가 자신의 업식과 다른 정보에 대해 반발심을 느끼게 합니다 [11:18].
- 인공지능 기술의 위험성: 인공지능 기술은 유용하지만, 딥페이크와 같은 기술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쉽게 생성하고 확산시킬 수 있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13:17].
-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지 않기 위해 오계, 즉 다섯 가지 계율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계율은 살생 금지, 도둑질 금지, 성추행 및 성폭행 금지, 거짓말과 욕설 금지, 술 취해 남을 괴롭히지 않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업식이 최신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면서
앞으로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전의 신문 기사와 방송 뉴스는
정론(正論) 보도가 핵심이었습니다.
진실을 알려 주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어요.
그러나 지금의 언론 보도는
사람들이 많이 보느냐가 중심이 되었습니다.
기자들의 능력도 기사의 조회 수에 따라 평가됩니다.
왜냐하면 조회 수가 많아지면 광고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개인 유튜브 영상 중에
조회 수가 많거나 댓글이 많이 달리는 영상이 생기면
그것이 다음 날 아침에 기사화될 정도입니다.
갈수록 유튜브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토회처럼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기보다는
유튜브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농사를 짓거나
공장에 가서 노동을 하기보다는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서 대박을 내는 일에 뛰어듭니다.
돈을 버는 수단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이
조회 수를 높이려면
포지티브한 주제를 많이 다루어야 할까요?
네거티브한 주제를 많이 다루어야 할까요?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려면
자극적인 주제를 다루거나 네거티브한 영상을 많이 올려야 합니다.
여기에 디지털 기술인 알고리즘이 작용합니다.
알고리즘은 조회 수가 많은 동영상 중에서,
비슷한 주제를 다룬 동영상을 연관 동영상으로 추천합니다.
알고리즘이 노출해 주는 영상만 보다 보면
점점 더 비슷한 주제의 영상만 보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네거티브한 영상을 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집니다.
누군가 정보를 통제하지 않는 민주 사회에서도
마치 독재 체제처럼 상대편을 증오하는 정보에만 계속 물들어 가는 것입니다.
진보든 보수든 할 것 없이
상대편에 대한 혐오와 갈등을 일으키는 영상의 조회 수만 계속 늘어가고,
이것이 바로 정보의 양극화와 국론 분열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원인 중의 하나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공 지능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상생활에 AI를 활용하면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앞으로 많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선택을 당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모두 자기가 선택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에요.
여러분은 유튜브를 열어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알고리즘이 노출해 주는 것 중에서 선택해서 보는 것이지
알고리즘이 노출해 주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내가 의도적으로 검색창에 주제를 입력해서 찾아보지 않는 이상
우리는 일반적으로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들을 보고 있을 뿐이에요.
그중에 몇 개의 영상을 선택해서 열어보는 것입니다.
이런 선택은 아주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선택일 뿐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정보를 통제하는 독재 국가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범위가 정해져 있는 울타리 안에서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요?
독재 국가의 사람들은
자기가 제한된 범위의 정보를 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자신이 누군가가 울타리 쳐 놓은 범위 안에서 정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합니다.
내가 모든 정보를 다 섭렵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즉, 여러분의 업식이 상업적인 목적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에서는 여러분의 업식에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해서
상업적인 이익을 취하기도 하는 겁니다.
안 그래도 업식은 개인마다 굉장히 주관적인데,
신문, 방송, 유튜브, 디지털 기술이 가세하여
업식을 편향된 쪽으로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여러분의 업식이 강화되면
제가 하는 말에도 자기 업식과 맞지 않으면 반발심이 강하게 생깁니다.
십여 년 전에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안 드는 이야기를 했을 때의 반응과
지금의 반응을 비교해 보면,
‘아, 그동안 사람들의 업식이 굉장히 강해졌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반응이 즉각적이고 강렬하게 나타나거든요.
같은 정토회 회원인데도
한쪽은 제가 12.3 비상계엄이 헌정 질서를 부정하는 불법 행위라고 했다며
정토회를 탈퇴하겠다고 나오고,
다른 한쪽은 제가 이런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대통령의 권한을 일부 분산하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기분 나쁘다고 정토회를 탈퇴하겠다고 합니다.
헌법을 개정하자는 게 뭐 그렇게 비난을 할 일인가요?
이것은 한 방향의 정보에만 사로잡혀 있어서
사고가 굳어지다 보니 일어나는 일입니다.
마치 어떤 명령을 받은 사람처럼
자기도 모르게 그런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명령을 받았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시청하는 유튜브 채널이 세상의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세상을 자꾸 보게 되면
점점 한쪽으로 경도되어 가는 거예요.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스님이 양쪽의 입장은 서로 다를 뿐이라고 이야기해도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은 더욱 강해집니다.
물론 디지털 기술이 이런 현상을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인간의 업식이
디지털 기술과 결합을 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처음에 총을 만드는 기술을 발명할 때는
누구를 죽이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살상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공 지능 기술 또한
지금은 미래 문명을 앞당기는 열쇠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그것이 가져올 부작용이 얼마나 클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인류가
핵폭탄이나 바이러스성 전염병,
혹은 운석의 충돌 때문에 멸망할 것이라고 예측을 했었어요.
요즘은 기후 위기가 더 큰 위협으로 등장했죠.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인공 지능 때문에
인류가 멸망할 위험이 더 클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인공 지능 기술은 유용하면서도 위험합니다.
최근에는 딥페이크 기술로 합성한 동영상이 많은 부작용을 일으켰죠.
이런 기술을 활용해서 법륜스님의 동영상을 만들면
얼굴도 똑같고 목소리도 똑같기 때문에
여러분은 법륜스님이 했다고 다 믿을 수밖에 없어요.
법륜스님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발언을 하는 동영상이 나올 수도 있는 겁니다.
과학 기술은 이렇게 편리함과 부작용이
동시에 나타날 소지가 있는 거죠.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정보에 대해 항상
팩트 체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정보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여야 하고
신문도 하나만 보지 말고 반대 성향의 신문도 읽어야 합니다.
우선은 이렇게라도 해야
조금이라도 균형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유전자는 육체의 기본 바탕이고,
업식은 정신의 기본 바탕입니다.
그러나 업식은 끊임없이 변해 갑니다.
그런데 요즘은 정보의 제한으로 인해
업식이 굳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동일한 정보만 계속 접하면
업식이 한쪽으로 굳어지고,
정보가 바뀌면 업식도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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