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법륜스님의 하루

[법륜스님의 하루] 정말 돈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2025.05.26.)

Buddhastudy 2025. 5. 29. 20:56

 

스님은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답변하셨습니다. 다만, 본인이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01:54].

  • 대 변화: 부처님 당시와 달리 현재는 돈 없이도 살 수 있도록 사회 제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02:26]. 예를 들어, 무주택 저소득층은 임대 아파트 입주나 생활 지원금, 의료 보장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02:38].
  • 집착의 문제: 돈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고정 관념이며 외로움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09:04].
  • 마음가짐의 중요성: 돈이 부족한 이유는 벌지 않아서가 아니라 쓰는 경우가 많으며, 돈을 안 쓰고 사는 연습을 하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07:31].
  • 소박한 삶: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수행자라면 큰돈이 없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07:22].
  • 있어도 안 쓰는 자세: 없어서 못 쓴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위축되지만, 지구를 위해 있어도 안 쓴다는 자세를 가지면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07:41].
  • 애매한 재산의 문제: 오히려 어중간하게 재산이 있는 경우가 복지 혜택을 받기 어렵고, 자식이 있어도 돌보지 않는 경우 어려움에 처할 수 있습니다 [03:21]. 반대로 자식도 없고 재산도 없는 경우가 정부 지원을 받기 수월합니다 [03:32].

 

스님 법문 중에 지구 끝까지 가는 길은 뒤로 돌아서는 것이다.’ 하는 말씀을 듣고

더 노력하지 않아도 지금 이대로 만족하면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오면

최소한의 돈이 있어야 병원도 가고

수입이 없을 때는 생활비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지 않나 싶은데

돈을 벌지 않고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나요?//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다만 본인이 돈이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괴로운 거예요.

부처님 당시에도 사람들은

지위가 있어야 하고,

재산이 있어야 하고,

가족이 꼭 있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특히 가족이 있어야 내가 죽은 뒤

제사도 지내 주고 뒷일도 처리해 줄 거라 믿었죠.

자식이 없으면 대가 끊긴다고 생각해서

그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출가는 대를 잇는다.’는 개념 자체를 초월한 삶입니다.

돈이 있어야 한다.’, ‘대를 이어야 한다.’ 이런 생각은

애초에 출가자에게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옛날보다 돈 없이도 살 수 있게 제도가 잘 마련된 시대입니다.

 

나이 들어 수입이 없고 집도 없다면

정부에서 기본적인 복지 혜택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무주택자이고 재산이 없다면

임대 아파트에 우선 입주할 수 있고

생활 지원금도 받을 수 있고

병원 치료 역시 보장됩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요양 시설에도 1순위로 입소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제일 애매한 경우는

어중간하게 재산이 있는 경우입니다.

제가 시골에서 본 가장 힘든 사례가 이런 경우였습니다.

 

자식은 있지만 찾아오지 않고,

집과 땅은 있으나 몸이 불편하니 스스로 돌볼 수가 없는 겁니다.

과거에는 이런 경우 정부 요양 보호사의 지원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에게

요양 보호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제도가 생겨서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재산이 조금 있거나 자식이 있으면

무상 복지 제도에서 제외되기 쉽습니다.

 

가장 좋은 조건은 자식이 없고, 재산도 없는 경우입니다.

요양원이든 어디든 정부 지원을 받기가 수월하니까요.

그런데 현실에선 자식이 있는데 부모를 돕지 않으면 오히려 문제입니다.

약간의 재산이 있는 분은

그것을 팔아 생활비로 쓰거나

요즘에는 집을 담보로 주택 연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골 노인들은 아무리 자식이 불효해도

집이나 땅은 꼭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거죠.

 

과거에 출가한 스님들이 늙으면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기 때문에

승려 복지는 늘 불교계의 화두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스님들이 복지 혜택을 제일 잘 받습니다.

자식도 없고 재산도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노스님들이 사는 아파트를 방문했는데,

60대쯤 된 비교적 젊은 비구니 스님들이

요양 보호사 자격을 따서 그 안에서 노스님을 돌보며

월급을 받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불교 안에서는 젊은 스님이 노스님을 무조건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법적으로는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복지 혜택의 대상이 됩니다.

스승을 돌봐도 가족이 아니니

요양 보호사 자격증이 있으면

요양 보호 인력으로 인정받아 월급을 받을 수가 있는 겁니다.

 

미국의 경우, 자식이 부모를 돌보면

국가에서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호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방이 여러 개 있는 집을 임대해서 노인들을 돌보면

개인 요양 시설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때 월급도 나오고 집세도 지원받을 수 있죠.

 

예전에 시애틀에서 괜찮은 집이 하나 나왔는데,

터도 넓고 가격도 싸서 좋은 조건이었어요.

다만 운영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때 한 분이 아이디어를 냈어요.

큰 방은 법당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방은 요양 시설로 활용하자는 거예요.

정토회 회원 중에는 간호사 자격을 가진 분들도 있으니

그분들이 운영하면 가능할 거라는 제안이었습니다.

미국은 간호사가 일정 경력을 쌓으면

약 처방 등 의사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유사한 제도를 추진하려 했지만

의사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정토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토회 공동체에 들어와서 상주하는 행자들은

공동체 안에서 식사, 주거, 교통, 의료 지원을 받습니다.

65세가 넘으면 정부에서 지급되는 노인 연금을

고스란히 본인 용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젊을 때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느라 수입이 없었지만

노년기에는 공동체가 기본적인 생활을 함께 책임져 주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결국 지금 시대에는 돈이 없어서 문제라기보다는

애매하게 가진 것이 남아 있어서 문제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예 재산이 없으면 정부가 생활비 대부분을 지원해 줍니다.

아주 부자인 경우 역시 걱정이 없습니다.

문제는 어중간하게 가진 경우입니다.

게다가 미국은 병원비와 의료 보험료가 굉장히 비쌉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병원비나 의료 보험료가 아주 저렴한 편입니다.

외국과 비교해 보면, 한국의 의료나 복지 제도는

비교적 잘 갖춰진 편에 속합니다.

 

따라서 돈이 있어야 병원에 갈 수 있다.’,

돈이 있어야 노후를 잘 살 수 있다.’ 하는 생각은

오늘날에는 꼭 들어맞지 않습니다.

돈이 없다고 해서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거동이 불편할 때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본적인 생활과 의료 서비스는 보장되지만,

더 나은 삶의 질이나 추가적인 지원을 원할 경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러나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수행자라면,

큰돈이 없어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꼭 돈을 벌지 않더라도, 쓰지만 않으면

자연스럽게 돈이 조금은 남습니다.

돈이 부족한 이유는

결국 안 벌어서가 아니라 써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수행 생활을 하면 돈을 쓰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환경 운동을 한다는 차원에서도

-‘없어서 못 쓴다.’ 이렇게 생각할 게 아니라

-‘있어도 안 쓴다.’ 하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없어서 못 쓰면 괜히 마음이 위축되기 쉽지만

지구를 위해 있어도 안 쓴다.’ 하는 자세를 지니면

정말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수입이 많고 적은 것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돈을 안 쓰고 사는 법을 조금만 연습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환경 운동에도 도움이 되고

남의 눈치 보며 껄떡거리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비굴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런데 없어서 못 쓴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위축됩니다.

자꾸 남과 비교하게 되고 기가 죽습니다.

그렇게 되면 번뇌도 따라오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돈이 태산처럼 쌓여 있어도

나는 안 쓴다.’ 하는 관점을 가지면 어떨까요?

돈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 안 쓰는 것과

돈이 없어서 안 쓰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편할까요?

돈이 없어서 안 쓰는 쪽이 훨씬 더 마음이 편합니다.

 

옷도 마찬가지입니다.

옷장에 옷을 가득 채워 놓고 안 입는 게 편한가요?

입을 옷이 몇 벌 없어서 안 입는 게 편한가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여러분은 안 쓰더라도 물건을 집에 꽉 채워 놓아야

마음이 든든한가 본데,

그게 더 어렵습니다.

 

돈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고정 관념이고, 괴로움의 원인입니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생각도 바꿔야 합니다.

지금은 자식도 돈도 없이 늙어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사회입니다.

다만 그렇게 살 수 있는 용기와 관점의 전환이 필요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