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여러 도시 국가들 가운데
아주 잘 알려진 아테네와 스파르타 이외에도
그다음으로 강력한 세력을 보였던 폴리스들인
테베와 코린토스가 있었습니다.
테베는 보이오티아의 고대 지역 중 가장 큰 도시였으며
보이오티아 연맹의 지도자로
아테네의 주요 라이벌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테베는 페르시아 전쟁 때는 스파르타 연합군과 함께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페르시아에 맞서 싸웠으나
이때 패배하게 되면서, 이후로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페르시아를 지원한 전력이 있습니다.
테베는 중부 그리스, 보이오티아(Boeotia)의 도시로
이곳은 그리스 신화에서
카드모스 (Cadmus), 오이디푸스, 디오니소스, 헤라클레스 등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땅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테베에 대한 고고학 발굴은
미케네 정착지와 선형문자 B(Linear B script)로 쓰여진 점토판을 밝혀내
이는 청동기 시대 유적지로서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테베의 역사를 말하기에 앞서
그리스 신화 내 테베는
많은 신화적 왕들과 이들의 위업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테베의 초기 시대 기록은 고전 시대 문학 영향력 면에서
트로이 신화에 필적하는 풍부한 그리스 전설들로 보전되었습니다.
그리스 신화 테베 왕들의 이야기는
큰 범주로 아주 유명한 다섯 이야기들이 있는데
여기에는 카드모스, 디오니소스, 암피온 제토스 형제,
오이디푸스의 비극, 헤라클레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 테베의 영웅 카드모스는
그리스 최초의 영웅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신화 내에서는 제우스를 구하고 드래곤을 죽이고
아프로디테의 딸인 조화의 여신, 하르모니아와 결혼하면서 테베를 건국합니다.
두 번째. 카드모스의 딸 세멜레는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디오니소스를 임신하였으나
이를 질투한 헤라 여신의 꼬임에 빠져 강렬한 빛에 불타 죽게 됩니다.
세 번째. 후일 테베의 왕이 되는 쌍둥이 형제 암피온과 제토스는
테베를 다스리며 일곱 성문이 달린 테베 성을 축조합니다.
하지만, 암피온의 아내 니오베가
레토 여신에게 자식이 많다고 뽐내다가
레토의 아들딸인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의해 자식을 모두 잃게 됩니다.
네 번째.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3대 왕 라이오스(Laios)와 왕비 이오카스테(Iokaste)의 아들로
코린토스의 왕자로 자란 인물입니다.
아버지 라이오스는 아들을 낳고 신탁을 받게 되는데
‘아비를 죽이고 어미를 범한다’라는 말을 듣고
아기였던 아들을 버리게 됩니다.
결국, 신화 내용에서, 성장한 오이디푸스가
테베의 왕 라이오스가 아버지인지 모르고
왕을 죽이고서 아내를 빼앗게 되는데
아내가 바로 어머니였던 겁니다.
이것이 바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용어의 유래가 되는데
그 뜻은 어머니에 대한 남자아이의 독점애를 의미합니다.
다섯 번째로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힘이 세고 유명한 영웅 헤라클레스는
테베에 사는 암피트리온의 아내.
알크메네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입니다.
이 때문에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남편과 다른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를 미워하여
사사건건 그를 괴롭혔지만
헤라클레스는 모든 위기를 이겨내며 영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헤라클레스는 죽은 뒤 신의 반열에 오르는데
도리스 족의 시조신이기도 합니다.
테베 주변의 고고학 발굴 활동은
미케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석관묘(cist grave)를 찾아냈고
여기에는 무기, 상아, 선형문자 B문자로 쓰여진 토판이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과학 아카데미에서 인문사회 과학부 회장을 맡고 있는
데게르 잘코지 (Sigrid Deger-Jalkotzy)는
고대 그리스어를 해석하는데 있어
고대 이집트 신왕조 시대 아멘호테프 3세 시절 수도였던
테베와 유사한 이름으로 언급하였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최대의 서사시인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저자인 호메로스는
이집트의 “백 개의 성문이 달린 테베”와 구별하기 위해
그리스 테베는 “일곱 개의 성문이 달린 테베”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B.C 6세기 후반까지 테베인들은 주변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플라타이아를 도와주기도 했으며
B.C 506년에는 아티카를 둘러싸고 아테네인들과 처음으로 적대적 접촉을 하게 됩니다.
그 후로 시간이 지나며
테베의 아테네인들에 대한 혐오가 증가되었고
이는 페르시아 전쟁 때, 명백히 비애국적인 태도로 나타납니다.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은
그리스를 점령하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왔는데
그리스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스파르타 연합군은 레오니다스 왕을 중심으로 막아서게 됩니다.
현대 사회의 영화 <300>과는 달리, 역사적 기록으로는
300명의 스파르타 시민, 1000명의 외부 자유민, 3,000명의 펠로폰네소스 동맹시민
그리고 노예의 숫자까지 합쳐 약 7,000명의 군사가 방어선을 펼쳤는데
이때 테베에서는 400명의 병력을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투에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 테베의 지배 계층은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패배한 후
평소, 적대적인 관계였던 아테네 중심의 그리스 연합군에 편승하지 않고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1세 편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리고 페르시아 전쟁 후반부인 B.C 479년.
플라타이아이 전투(Battle of Plataea)에서 페르시아와 합류하여
아테네, 스파르타, 코린토스 연합군에 맞서 싸웠습니다.
이 전투는 그리스 연합군이 아테네 함대 중심으로
페르시아 대군을 상대로 대승리를 거두었던
살라미스 해전 이후의 전투였습니다.
즉, 페르시아 군대와 테베 군대는
패배한 페르시아 왕의 귀국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간을 끄는 역할을 맡았던 겁니다.
당시, 페르시아는 수적으로는 35만으로
그리스 연합군의 3배가 넘는 숫자였지만
이미 전세는 그리스 연합군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플라타이아이 전투의 결과는
스파르타와 아테네 연합군의 압승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전투로 페르시아군의 전사자는 20만 명,
스파르타군의 전사자는 91명,
아테네 군의 전사자는 52명으로
스파르타는 페르시아에 대해
전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전사한 레오니다스 왕의 복수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 연합은
보이오티아 동맹의 대표직을 맡았던 테베의 권한을 박탈시켰습니다.
페르시아 전쟁에서 아테네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테네 함대를 구축하였고
이로 인해, 전쟁이 끝난 후 아테네는
그리스 세계의 맹주가 됩니다.
이 때문에 아테네와 대립을 보였던 스파르타는
자신의 세력을 모으게 되는데
스파르타는 이전의 정책을 뒤집고
테베를 보이오티아의 지배 세력으로 복귀시킵니다.
이후 B.C 431년부터 그리스의 내전인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벌어졌고
B.C 424 년에 있었던 델리온 전투에서 테베는
보이오티아 연맹군의 선두에 서서
아테네에게 패배를 안겼습니다.
강대국 아테네를 상대로 승리한 테베는
이 전투의 활약으로 인해 그리스에서 지배 세력으로 올라서며
최강대국인 아테네, 스파르타 다음으로
코린토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력을 갖게 됩니다.
약 30년간 이어진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스파르타가 아테네를 완전히 제압함으로써 끝나게 되는데
이제는 스파르타가 그리스 전체를 마음대로 주물리고 싶어 했습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네는 줄곧 스파르타에 우위를 보였지만
스파르타는 페르시아의 지원을 받아 승리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스파르타는 자신들이 승리하자
페르시아와 연을 끊고, 되려 페르시아를 공격하기에 이릅니다.
이에, 페르시아에서는 스파르타에 맞서, 반스파르타 연합을 형성하는데
여기에는 아테네와 코린토스, 그리고 테베가 포함되었습니다.
B.C 395년 스파르타의 지배에 불만을 품은
아테네, 테베, 코린토스, 아르고스 동맹군은
페르시아의 지지를 받으며 코린토스 전쟁을 일으키게 됩니다.
오늘은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 중 한 곳이었던
테베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테베는 그리스 신화로도 유명한 지명이었으며
역사적으로도 강대한 폴리스 중 하나였습니다.
다음 세계사 영상부터는
코린토스 전쟁 시리즈를 진행해 볼 예정입니다.
그럼, 끝까지 시청해주셔셔 감사드리며,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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