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역사의 진실을 인정하는 순간 모든 게 무너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예를 들면, 독도는 자신들의 땅이 아니며 위안부 피해자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무너져 버리는 그들...
그들은 그 진실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한 보따리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어디 그들뿐일까...
시민을 폭도이자 괴물로 만들고, 심지어 북한군으로 만든 사람들 역시
역사의 진실을 한낱 논란거리 수준으로 격하시키면서 이미 그 이상의 정치적 이익을 챙겨낸 셈이지요.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태블릿PC 조작 가능성…)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
“탄핵이 타당한 것인가 동의할 수 없다”
- 황교안 /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그 역시, 지금까지 걸어온 시민들의 시간이 조작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를 비롯한 한국사회의 한 구석에선 왜 이토록 집요하게 조작설을 주장할까...
태블릿PC의 진실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의 근원이며, 터전이며, 미래이기도 한 ‘그’라는 존재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 아닐까...
‘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라는 존재로부터 얻어낼 정치적 이익을
탐하고 욕망하는 사람들...
우리는 왜 그때마다 태블릿PC는 진실이라고 말해야만 하는가..
그것은 역사를 위한 것이 아닐까...
태블릿PC의 진실을 ‘조작’으로 왜곡하고, ‘논란거리’로 격하시키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꽤 긴 시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예감...
아마도 훗날의 역사가들마저 ‘태블릿PC는 논란거리였다’고 말하는 순간, 시민들이 이룩해낸 역사적 진보는 조작이란 오명으로 더렵혀질 것이기에...
2년 전의 5월 18일, 앵커브리핑에서 소개해 드린 영화가 한 편 있었습니다.
‘나는 부정한다.’
실제 인물과 재판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요.
작품 속 역사학자들은 당황했습니다.
“독가스를 주입한 구멍이 없다. 전염병이 돌아서 죽었다”
“생존자 증언이 엇갈린다. 보상금을 노린 망상일 뿐”
-영화 ‘나는 부정한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논리적 증명을 요구한 신나치주의자들...
그 터무니없는 주장은 갈수록 확산돼서 결국 세기의 재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태블릿PC든, 5.18이든, 아니 그 무엇이든
진실을 인정하는 순간 무너져 버릴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
앞서 소개해드린 영화는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나는 부정한다.
거짓이 승리하는 것을
진실이 침묵하는 것을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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