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잘라서..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한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대판 프랑켄슈타인 실험으로 불리는 머리 이식은
허무맹랑한 소리 같지만
이 쥐를 보시죠.
얼마 전인 2013년에 머리가 이식된 쥐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머리 이식이 전혀 헛소리가 아닌 시대에 살고 있죠.
머리 이식이라는 단어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아마 여러 윤리적 문제들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기술의 시작에는
항상 윤리적 문제가 함께 해왔습니다.
1954년 Joseph Murray 박사가
세계 최초로 신장 이식을 시행할 때
자연을 거스르고 신을 연기한다며 굉장한 비판이 따랐습니다.
하지만 Murray박사는
1990년 장기 이식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고
이제 장기 이식은 큰 거부감이 없는 단어이죠.
이처럼 머리 이식도
전신 마비나 말기 암에 걸린 절실한 환자에게는
유일한 희망일 수 있습니다.
환자의 머리에 뇌사자의 몸을 부여해서 질병을 치료하는 거죠.
이렇게 생각하니 또 금방 생각이 바뀌죠?
하지만 이 머리 이식은 여전히 논란이 많은 불완전한 기술입니다.
그런데 이 머리 이식이
이미 사람에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이 머리 이식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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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이식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됐습니다.
1950년대 소련의 외과의사 Vladimir Demikhov는
개의 머리, 정확히 말하면 앞다리가 달린 상체를 이식하여
2개의 머리를 가진 개를 탄생시켰고
이에 영감을 받은 미국의 신경외과의사 Robert White는
1970년에 원숭이를 대상으로 머리 이식에 성공했습니다.
머리가 이식된 원숭이는
시각과 청각의 반응과 음식 섭취가 가능했으며
9일 동안 살아있었죠.
하지만 여기까지는 머리와 몸통의 혈관을 잇는 정도의 수술이었고
가장 중요한 척수와 척수
즉, 신경을 잇지는 못했습니다.
머리에 혈액만 흐르도록 붙였을 뿐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죠.
이러한 불완전한 머리 이식은
사람에게 시행되기에는 너무 부족했습니다.
성공적인 머리 이식을 위해서는
3가지 큰 문제점을 해결해야 했죠.
첫 번째는 긴 수술 시간 동안 혈액과 산소 공급이 중단되며
뇌 손상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머리가 다른 신체와 결합했을 때 일어나는
면역 거부반응을 해결해야 했으며
마지막으로 가장 큰 장벽인
척수와 척수를 깔끔하게 자르고
그 신경을 이어붙이는 것이었죠.
이것은 불가능에 가까워보였습니다.
그런데 2013년, 이탈리아의 Sergio Canavero박사가
이를 해결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Canavero는 수술 시 머리를 영하 15도로 처리하면
뇌 손상을 막을 수 있으며
매우 날카로운 다이아몬드로 나노 블레이드로 머리의 절단면을 깔끔하게 자른 후
신경과 세포막의 융합을 촉진하는 물질인 폴리에틸렌 글리콜(PEG)로
척수와 척수를 붙일 수 있다고 주장했죠.
면역거부 반응 문제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는 빠르면 2017년에
사람에게 머리 이식 수술을 시행하겠다고 선언했죠.
이 사람 머리 이식 프로젝터를
‘헤븐 프로젝트’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헤븐 프로젝트’는
머리 이식 기술의 선도자인 샤오핑 렌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샤오핑 렌 교수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주의 머리 이식을 성공시켰고
실험 쥐 중 일부는 움직임을 회복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에는 폴리에틸렌 글리콜(PEG)을 이용해
원숭이의 머리 이식도 성공했죠.
이러한 머리 이식계의 두 거장이 함께 헤븐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심지어 지원자마저 준비된 상태였습니다.
2015년에 러시아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머리 이식 수술을 받겠다고 자원했죠.
그는 치명적인 척수성 근육위축 질환을 앓고 있어서
조이스틱으로 휠체어를 움직였고
심지어 의사들은 그가 오래전에 죽었어야 한다고 표현할 정도로 심각했죠.
그는 수술의 위험을 알지만
과학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의 몸만 아니면 된다”라고 말할 정도였죠.
스피리도노프의 수술 날짜는 2018년 10월로 예정되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수술은 스피리도노프의 마음이 바뀌며 취소되었습니다.
스피리도노프의 증상이 호전된 이유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그는 한 여성과 사랑에 빠졌고
둘 사이에 기적적으로 건강한 아기까지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이 수술을 원하지 않게 되었죠.
이렇게 최초의 사람 머리 이식 수술은 취소됐지만
카나베로 박사는 멈추지 않습니다.
2017년에 렌 교수와 함께 사람의 시체에 머리 이식 수술을 시행했고
18시간의 대수술에 걸쳐 성공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죠.
그는 이제 가까운 미래에
정말로 머리 이식이 가능할 거라고 단언했습니다.
정말 머지않아
신체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환자들이 몸을 바꾸어버리고
어쩌면 나아가서
늙어버린 몸을 교체하며 영원히 살아가는 시대가 오는 건 아닐까요?
다행히도 아직 이러한 생각은 한참 이릅니다.
카나베로의 주장은 너무 자신감에 넘치지만
사실 많은 신경외과 의사들은 이 수술에 대해 비관적입니다.
카나베로는 수술이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시체에서일 뿐이고
실제로 운동기능이 회복 가능할까 의심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다른 장기 이식 환자들도
수술할 장기가 모자라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머리 이식에 사용되는 뇌사자의 몸 하나면
아주 많은 사람이 장기 이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만 매년 1만 2천여명의 척추 부상자가 나오는데
이러한 머리 이식 수술은 비용과 효율성 측면이
너무 떨어진다는 의견이죠.
그리고 정말로,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마지막으로 윤리적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머리 이식으로 머리를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하면
이 하이브리드 인간의 신체는
몸 기증자의 세포가 훨씬 많고
그 신체가 만들어내는 생식세포(정자 혹은 난자)는
기증자의 유전정보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하이브리드 인간의 정체성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머리만 우리의 전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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