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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인생 책 중에 한 권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미니멀라이프의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제가 처음 만난 건 13년전 쯤을 거에요.
그때 저는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있었고
그 역할들을 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욕심이 많아서 일도 돈도 사람도 무엇하나 놓치기 싫어서 하루하루 버겁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이라는 책의 제목은 딱 그런 저를 가리키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책의 1장 ‘주변이 어수선하면 인생이 꼬인다’라는 내용을 읽고
쓰레기봉투를 가져와서 버리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다음엔 책의 2장에서 ‘수집을 하게 되는 이유’를 읽고
5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를 가져와서 본격적으로 버리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독서와 버리기를 반복하느라 책을 다 읽는데 5일 정도가 걸렸어요.
제 인생에서 의미 있는 첫 번째 ‘비워내기’였습니다.
지금 읽어보면, 다른 미니멀 책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풍수와 미니멀을 접목한 작가의 글이, 제게는 무척 설득력 있게 들렸습니다.
남들은 운이 좋아지려고
이사도 하고 부적도 사는데
특정 장소만 청소해도 그 부분에 해당하는 운이 좋아진다니
정리를 안 할 이유가 없었죠.
풍수지리에 흥미가 없더라도
재미로 가볍게 읽어볼 만한 내용들이라
간단하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작가는 집을 크게 9구역으로 나누어 각 구역에 의미를 둡니다.
79페이지의 글인데 저는 한국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설명해볼게요.
9구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현관에서 가장 먼, 왼쪽 대각선 공간
보통은 안방이나 아이 방이 차지하고 있는 이 구역은
부, 재산, 풍요로움, 재물의 축복을 관장합니다.
이 공간에 쓸모없는 물건이 쌓여있으면
현금흐름이 막히며 금전 상황이 침체합니다.
풍요를 누린다는 것이 꿈같은 얘기로만 들릴 것이라고 합니다.
2. 현관의 맞은편 공간
보통 거실 베란다나 화장실이 차지하고 있는 구역은
명성, 평판, 유명세를 관장합니다.
이 공간에 잡동사니가 많으면 평판이 나빠지고
남들로부터 호감을 얻지 못하는 존재가 되기 쉽습니다.
또한 열정이나 흥미, 의욕 등도 시들어간다고 합니다.
3. 현관의 오른쪽 대각선 공간
보통은 아이 방, 안방이 자리하고 있는 이 구역은
관계, 사랑, 결혼에 해당합니다.
이 공간이 지저분하면 좀처럼 연인을 만들지 못하고
만든다고 하더라도 관계를 지속하기 쉽지 않습니다.
사랑을 찾는다고 해도 가슴은 더 허전하고 외로울 것이라고 합니다.
4. 현관의 왼쪽 중간 부분은
보통 방이나 옷장, 화장실이 위치하며
선배, 가족, 이웃을 관장합니다.
이곳에 잡동사니가 많으면
직장 상사라든가 연장자, 부모 등과 불화를 겪게 됩니다.
가족이나 이웃, 모임 구성원과도 마찰이 많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5 집안의 정중앙 공간은
건강, 조화를 의미하며
이곳에 잡동사니가 많으면 건강이 악화된다고 합니다.
또한 인생에서 의미 있는 방향을 찾기도 힘들어진다고 해요
6. 현관의 오른쪽 중간 부분은
보통 베란다, 화장실, 옷장이 위치하며
이 공간은 창조성, 자녀, 계획을 담당합니다.
창조성이 고갈된 느낌이라든지 일의 결실이 잘 맺어지지 않을 때,
자녀들과의 관계가 서먹하거나 직장동료 등과 의사소통이 힘들다면
이곳에 잡동사니가 쌓여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할 것입니다.
7. 현관의 오른쪽 공간은
지식, 지혜, 자기수양을 관장하며
보통은 알파룸, 화장실, 아이 방으로 사용됩니다.
현관문이 집의 오른쪽 끝에 위치한다면
현관이 지식, 지혜, 자기 수양 공간이 됩니다.
이곳이 잡동사니로 막혀있으면 뭔가를 배운다는 것이 힘에 부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 인격이 후퇴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것이라고 합니다.
8. 현관에 가까운 집의 중심 공간은
이력, 인생 행로, 여로를 나타냅니다.
늘 허덕이며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면
이곳이 잡동사니로 막혀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이곳이 잡동사니로 가득 차 있으면 정작 하고 싶은 일은 하지 못하고
늘 다람쥐 쳇바퀴 도는듯한 나날을 보내게 되며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게 된다고 합니다.
9. 현관의 오른쪽 공간은
좋은 친구, 정, 여행을 의미합니다.
살다 보면 여러 사람의 도움과 지원이 필요한데
이곳에 잡동사니가 많으면 그런 도움이 막히게 된다고 해요.
마치 혼자 버려진 듯한 느낌이 들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곳의 잡동사니는
여행계획이나 이사계획을 틀어지게 만든다고 하니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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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조금은 청소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드시나요?
9개의 구역은 집뿐만 아니라 자신의 방이나 책상 등, 작은 구역에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제 방을 둘러보니 옷장과 서랍장이 있던 공간이 가장 잡동사니가 많았어요.
이 책에 의하면 - 부, 재산, 풍요로움에 해당하는 구역이었습니다.
작가는 ‘이 공간에 쓸모없는 물건이 쌓여있으면
현금흐름이 막히며 금전 상황이 침체된다’고 썼죠.
그러니 책 읽기를 멈추고 당장 정리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약간 반강제적인 미니멀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사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풍수가 아닌 수집에 관한 내용입니다.
책에는 이유 없이 수집을 하는 2가지 사례가 나오는데 그중 하나를 읽어보겠습니다. (p102)
‘오리 장식을 모으는 여자
필자가 풍수 상담을 해 준 한 여성의 집에서 무려 200개가 넘는 오리 장식품들을 보았다.
“오리는 왜 모으는 거죠?”
이 질문에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오리라니요?”
내가 다시 집을 돌아보며 그녀에게 오리 장식품을 하나하나 집어 주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벽지, 쿠션 테두리, 욕실 장식품,
심지어 그녀의 잠옷과 식기류에도 오리 무늬가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집은 완전히 오리 천국이었지만
정작 그녀는 그렇게 많은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더구나 모든 오리들이 짝없는 외오리라는 점은 상징하는 바가 많았다.
그녀의 가장 큰 문제가 결혼에 골인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후 그녀는 내 충고를 받아들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오리를 버렸고
마침내 남자를 만났다.
저는 이 글을 읽고 여행지에서 만난
‘코끼리 장식품을 모으던 여자분'이 생각났어요.
배낭여행 중에 만난 분인데
어느 날 이분이, 사람 다리통만 한 코끼리 장식 2개를 사 와서 한국에 어떻게 가져갈지를 고민하는 거예요
보아하니 도자기로 만든 거라 수화물에 붙일 수도 없고, 배낭여행 일정도 꽤 많이 남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제 기준에는
이렇게 한창 여행 중에 살만한 장식품으로는 적합해 보이지 않았지만
그분은 그 코끼리 장식품을 보는 순간 살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집에 이미 수많은 코끼리 장식품들이 있다며, 그것과 함께 진열할 생각에 무척 들떠 보였습니다.
“세상에는 별사람이 다 있구나” 했던 기억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별안간 생각났습니다.
그러고 나서 제 방을 둘러보다가
오리 장식을 모으는 여자처럼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 방에는 사람 모양의 인형이 가득했거든요.
저는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특색을 가진 인형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어요.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니
‘오리나 코끼리 장식을 모으는 사람들이나, 인형을 모으는 저나’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또한 별 이유 없이 모은 엽서와 틴케이스도 너무 많았어요.
귀찮아서 손편지는 쓰지도 않는데
이유도 모른 채 습관적으로 모으고 있었더라고요.
제가 인형과 엽서를 모았던 근본적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갈망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당시 어렸던 저는, 인기 있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외로운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그걸 깨닫게 되자 인형 수집과 엽서들을 비워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곤도마리에처럼 한 번에 물건을 다 꺼내서 정리하는 방식은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저와는 맞지 않더라고요.
이 책의 조언대로 작은 서랍부터 시작해, 영역을 확장하는 식으로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집을 9가지 구역별로 나누어
시간이 날 때마다 한 구역씩 정리하는 방식도 제게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9가지 구역 중에 먼저 정리할 곳을 고르면서 원했던 삶의 우선순위도 더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은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원하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그리고 < 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라는 책의 제목이
내 얘긴가? 하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께 왕추천드립니다.
올해도 따뜻하게 보내시고 영상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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