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과거의 삶하고 현재의 삶이 조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과거의 삶은 거의 몸을 움직여야만 살았던 삶이 과거의 삶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했죠. 땀을 흘려야 됐습니다. 거의 몸을 투자하지 않으면 살기가 어려웠던 것이 과거의 삶이었다면, 지금 현재 시대의 삶은 너무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일거리가 점점점점 줄어갑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기계가 다 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서 강릉을 오고가려고 그러면 하루 종일 걸렸던 일들이 이제는 하루에 가서 일보고 돌아와도 충분한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또 일거리는 줄어들고, 그러면서 육신은 편안해지지만, 정신적으로는 자꾸 황폐해지는 그런 삶을 반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과거보다 더 많이 늘어나는 환자가 우울증환자라든가, 이렇게 정신과 상담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지금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몸이 아픈 것도 큰 고통이지만 마음이 아픈 고통보다 더 큰 고통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아픈 것은 몸이 아프면 치료를 하면 되는 거잖아요. 약도 먹으면 되는 거고, 약을 바르면 되는 것이지만, 마음이 아픈 것은 약을 먹어도 쉽지 않고, 여러 가지 아마 심각한 고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바로 상담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디에선가 가서 실컷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줬으면 좋겠지만, 그런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얘기를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밝게 나오시고, 그럴 때일수록 친구도 만나고, 그럴 때일수록 내 아프다다는 것을 자꾸 이야기를 해야 약이 생기는 거 아닙니까.
아프다고 말 안하면 약이 생겨요? 안 생겨요? 그래서 아픈 것은 뭐라고 그래요? 자랑하라 그러잖아요. 아픈 것은 자랑해야 약이 생겨요. 어딜 가든 내가 지금 몸이 아파서 너무 죽을 지경이면 “내가 지금 여기 너무 아파.” 그러면 약이 들어와요. 안 들어와요. 우리가 약에는 사람들이 참 후해요.
“저 사람이 저렇게 아프다는데 내 주머니에 있는 것 꺼내야지.” 하다보면 여러 가지 약이 나오듯이 바로 마음이 아프신 분들도 내가 스스로가 안 아픈척하기 보다는 “나 이렇게 아파.” 라고 호소를 하다보면 좋은 친구도 만들어질 수 있을 거고, 좋은 스님도 만날 수 있을 거고, 좋은 의사도 만날 수 있지 않겠나.
그리고 거기서 더 좋은 약은 부처님과 눈 맞춤 함께 할 수 있는 기도라는 명약을 또한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쪼록 움츠리지 마시고 과감하게 뛰어나오셔서 절에도 가시고, 좋은 스님도 찾아보고, 좋은 도반도 찾아보고, 의사도 한번 찾아볼 수 있는 적극적으로 “아, 내가 지금 앓고 있는 이 부분은 반드시 육체적인 병은 아니지만 마음의 큰 병이다.” 라고 받아들이셔서 용기 있게 뚫고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스님법문 > 월도스님_BTN즉문즉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13_2. 보시의 진정한 의미 (0) | 2017.08.22 |
---|---|
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12_6. 붓다로 가는 길(지옥과 극락은 어떻게 생겼을까?) (0) | 2017.08.18 |
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12_4. 50대 40대 노총각 아들, 혹시 제 탓입니까? (0) | 2017.08.18 |
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12_3. 108배 5일 드리는 것과 3천배를 한 번에 드리는 것 중 어느 것이 낫습니까? (0) | 2017.08.17 |
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12_2. 잘 늙는 법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0) | 2017.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