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호스님_즉문즉설

월호스님의 즉문즉설 제32회 3. 수행으로서 참나를 볼 수 있는 방법

Buddhastudy 2013. 12. 4. 22:06

출처: 불교TV

 

. 고금스님, 내가 여기 와서 지난주에 보고 얼마나 반갑든지, 전에 해인사에 제가 사교과 강사로 있을 때 학인으로 있었어요. 그래서 능엄경이나 이런 기신론, 원각경, 또 금강경, 이거를 그때 강의를 했는데, 보다시피 아주 키도 크고, 인물도 좋고 그래서 환속할 것 같다.^^ 걱정을 했는데 아직 환속 안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지난번에 야~ 환속하지 말고 잘 살아야 된다.^^ 고금스님도 조금 걱정이 됐는데, 아직 잘하고 있어서 다행이고, 그러나 저나 산중에 사는 거랑, 이렇게 저작거리에 나와 사는 거랑 또 차이가 많아요.

 

해인사나 쌍계사 같은 이런 전통 사찰에 살게 되면 대중들이 많이 사니까, 대중들이 서로 신중님이 됩니다. 서로 위로가 되고, 서로 지켜주고, 이렇게 되는데. 이제 이런 저작거리에 나와 살면 그런 게 아무래도 좀 적어지고, 그 다음에 먹는 것도 산중에서는 철저히 채식위주로 먹게 되지만, 이렇게 나와서 살다보면 뭐~ 식당에 가서 이것 빼고 저거 빼고 나니까 먹을 게 없더라고. 맨날. 그래서 뭐~ 대충 이렇게 그냥 조금씩 같이 먹게 되고. 어울리게 되고 이러니까 사실은, 스님들 된 입장에서는 저작거리에 사는 게 훨씬 더 힘들어요.

 

산중에 살면 훨씬 쉽습니다. ~ 그 저절로 그냥 굴러가니까. 그런데 어쨌든 살고 있으니까 여기서 아까 말한 것처럼 관찰을 하고 있다고 그러는데, 수행자 입장에서는 사실은 관찰자를 관찰해야 되요.^^ 그렇지. 관찰하고 있는 이. 관찰자. 갈등이 일어나고 있구나하고 알아차리잖아요. 관찰하잖아요. 그 알아차리는 이. 관찰하는 이. 이거를 관찰을 해야 되요. 그게 근본 성품이고, 그거를 봐야 비로소 공부에 어떤 노른자, 핵심에 들어가는 거지. 그래서

 

첫째는 오계를 잘 지키는 게 하여튼 산중에서든, 저작거리에서든, 첫째는 오계를 잘 지켜야 되고, 그 다음에 수시로 그때그때 부딪치는 경계, 어떤 문제, 이런 거는 항상 관찰을 하되, 궁극적으로는 관찰자를 관찰한다. 이게 공부에 핵심으로 지금 들어가는 거예요. 관찰자. 갈등을 일으킨다고 관찰하는, 이 관찰자는 도대체 어떤 건가? 어떻게 생겼을까? 어떻게 보자면 이 뭐꼬?’ 화두를 좀 더 구체화 시킨 거라고 볼 수도 있어요. 그래서 관찰자를 관찰하는 쪽으로 자꾸 공부를 하는데, 그것도 사실은 혼자 하기는 쉽지 않아요.

 

그래서 항상 아직 출가한지 오래되지 않고 이런 분들은 지도를 받아야 되요. 자꾸 정각원장스님한테 묻고 편달 받고, 또 시간되면 또 행불선원에도 와서 자꾸 묻고 편달 받고, 지금 우리 행불 선원에서 선요하고 서장을 강의하는데, 이 선요에 주인공인 고봉화상. 고봉화상은 처음에 수행할 때, 매일 같이 들어갔어요. 조실스님에게. 매일 같이 들어가면 조실스님이 매일 질문을 하는 거예요. “시체 끌고 다닌 놈이 누구냐?” 머뭇머뭇하면 한 방망이 맞고. 매일 아침마다 얻어터졌어요. 딱 들어가면 삼배를 하잖아요. 큰 스님한테. 삼배를 딱 드리면 첫마디가 , 그래. 시체 끌고 다니는 놈이 누구냐?” 하고 물어봐요.

 

답이 나와요? 금방 안 나오잖아요. 방망이. “나가.” 그다음날도 가서 삼배 딱~ 문안인사 드리면 시체 끌고 다니는 놈이 누구냐?” “맞아.” 계속 그랬어요. 매일 같이 그게 아직 공부가 덜 되거나, 또 학인으로 있고, 또는 출가한지 얼마 안됐을 때는 항상 이렇게 선지식, 위에 모시는 스님한테 계속 이렇게 절차탁마. 점검을 받고. 단련을 받아야 되요. 혼자 놔두면 단련이 되나요? 작심 3일인데. “열심히 해야지.” 했다가도. 그래서 처음에 출가 한지 얼마 안됐을 때는 토굴 생활을 못하게 하는 거예요. 대중처소에 살아야 되요. 대중처소.

 

대중처소에 살아야 저절로 할 수 없이 공부를 하게 되요. 막 불뚝 신심이 날 때는 토굴 살면 금방 깨달음 얻을 거 같아요. “~ 내가 이런 신심 가지고 한번 죽어라고 해보자.” 토굴 석당 살고 남는 건 병 밖에 없어요. 위장병 기본. 밥을 제때 제때 안 먹게 되요. 그리고 열심히 하면 될 거 같지만, 이 공부는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되는 공부가 아니고, 꾸준히 해야 되요. 그다음에 혼자서 해서 되는 공부가 아니에요. 지도를 받아야 되요. 지도를 받아야. 아까 말했잖아요. 부처님 게송을 못 만났으면 사리부트라 같은 지혜제일의 제자도 수다원과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다.

 

혼자서 열심히 한다고 깨달음을 얻는 것은 왼손만 가지고 박수 치는 거와 같아요. 게송, 선지식의 지도. 이게 바로 오른손이에요. 이게 연입니다. 그래서 인이 아무리 충실해도 이거 孤掌難鳴고작난명이죠? 외로운 손바닥은 울리지 않는다. 이게 소리가 나려면 어떻게 해야 되요? 인은 내 노력이고, 연은 불보살님의 가피, 게송, 선지식의 지도, 이게 연입니다. 그래서 이게 합착이, 죽착합작이 되어야 되요. 그래서 자꾸 혼자 공부할 생각하지 말고, 괴롭혀야 되요. 정각원장스님 괴롭히고, 마가스님 괴롭히고, 주변에 있는 스님들을 자꾸 윗스님들을 괴롭혀야 되요, 월호스님 와서 괴롭히고.

 

도대체 이게 뭡니까?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다른 거로 괴롭히는 게 아니라, 공부로. 공부를 지도해주는 쪽으로 그래야 진도가 나가지. 사람은요, 혼자 공부하면요, 계속 거기서 돌아요.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돌아요. 절대 이거 깨어나가기가 어렵습니다. 啐啄同時줄탁동시. 안에서 병아리가 쪼을 때, 밖에서 어미닭이 쪼아줘야 탁~ 깨고 나오는 거지. 혼자서 아무리 삐약삐약삐약삐약삐약삐약삐약 거리다가 그냥 말라 죽어요. 질문 잘했어요.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생략)...

다 같이 합장하시고. ~ 다함께 따라 해주십시오.

성불은 행불로부터~ 바로지금 여기에서~ 몸과 마음을 관찰하자~

아는 만큼 전하고~ 가진 만큼 베풀자~ 행불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