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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동기의 올바른 사용법 4편 - 내적동기 vs 외적동기

Buddhastudy 2023. 2. 2. 18:28

 

 

 

여러분은 학교의 어떤 선생님이 좋아서

그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과목을 열심히 하게 됐던 그런 경험 없으시나요?

반대로 어떤 선생님이 싫어서

그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은 공부하기 싫었던 경험은 어떤가요?

 

감정형 아이들에겐 인간관계가 중요하고

자신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아이들의 동기를 자극하기 위해선

학습 자체가 주는 재미에 더해

'이 아이들이 어떤 관계 속에서 자라나고 있느냐' 라는 점이

아이들의 성격에 따라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동기는 내적동기가 아니라 외적동기에 해당합니다.

동기가 생기는 주된 이유가

공부 자체가 주는 재미가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외적동기가

내적동기에 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런 종류의 동기가 더 잘 먹히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혼자서 공부할 때보다 동료들과 같이 공부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이때 학습 동기가 더 고양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저 또한 이런 유형에 속하는 사람인데요.

 

동료들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토론하고

그러면서 더 지적으로 고양되고 동기가 충만해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미 여러분은 이전에 비고츠키의 이론에서

아이가 지적으로 잘 발달하기 위해선

동료들과 함께 언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셨을 겁니다.

 

비고츠키는

아이가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

동료들과 같이 학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비고츠키의 이론은

감정형 성격을 가진 관계지향형 아이들에겐

정말 딱 들어맞는 이론입니다.

 

내적동기라는 것은 다분히 개인적인 동기입니다.

내적동기는 혼자서 공부하면서 생기는 열정이라는 것이죠.

 

여기엔 동료들이 관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적동기는 감정형 성격을 가진 사람들 입장에선

너무 외로운 동기인 거예요.

그건 혼자 느끼게 되는 동기니까요.

 

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박사나 서울대학교 황농문 교수는

몰입의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이분들이 이야기하는 몰입이란

무언가에 흠뻑 빠져 있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학습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으로 몰입했을 경우

현재 하고 있는 학습에

엄청난 주의 집중이 되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무아지경에 빠지는 듯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몰입이라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따라서 몰입은 내적동기가 최고로 발현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하는 학습이 너무 즐거워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는 거죠.

 

그리고 사실 몰입하게 되면 행복합니다.

다른 생각은 전혀 안 나고

오로지 어느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렇게 복잡한 사회에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큰 기쁨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능동적으로 학습하면서 그런 몰입 경험을 많이 해보셨습니까?

전 게임을 하면서 몰입 경험을 하긴 했어도

능동적으로 학습하면서 몰입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수학이 너무 재미있어서

몰입해서 4시간을 쉬지도 않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학습했다는 그런 아이들이 세상에 있습니까?

 

그런 아이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현실에서 그런 아이들을 실제로 보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몰입이라는 건

너무도 과학자스러운 이야기인 거예요.

이건 그냥 학자들의 생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식 탐구가 너무도 좋은 학자들 일부에겐 이것이 가능하겠죠.

 

또 이것이 가능한 성격유형도 INTJ형이나 INTP형 같은

소위 과학자 성격유형의 아이들만 가능할 텐데

이 두 유형을 합쳐도 전체 인구 중에 5퍼센트가 안 되기 때문에

몰입이 가능한 사람은 너무 소수라 일반인들 중에선 찾기 어렵다는 겁니다.

 

제가 내적동기를 가지는 일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게 대부분 아이들에겐 어렵다는 걸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적동기가 외적동기보다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내적동기가 잘 생기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그 수가 많지 않고

내적동기는 잘 생기지 않지만 외적동기로 인해

열심히 하게 되는 아이들은 그 수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부 자체를 좋아하는 성격을 가진 아이들에겐

내적동기가 생기도록 더욱 격려하고

공부 자체보다는 인간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아이들을 위해선

이러한 외적 동기를 활용하여 동기를 자극할 수 있는 것이죠.

 

핵심은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부모가 자녀를 교육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외적동기를 자극하는 보상으로

저의 경우처럼 물질적인 보상을 적절하게 잘 활용하셔도 좋지만

외적동기를 위해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보상은

아마 칭찬일 겁니다.

 

자녀 입장에선 부모에게 받는 기대감이나

내가 어떤 것을 성취했을 때

부모가 해주는 칭찬만큼 동기를 북돋아 주는 것은 또 없을 거예요.

 

확실히 칭찬은 외적동기를 자극하는 바람직한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칭찬을 좀 많이 받고 자라나셨나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죠.

 

이런 제목의 책이 베스트셀러였던 적도 있습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였을 때

많은 회사들에선 이 칭찬이라는 것이 큰 화두였었습니다.

 

당시엔 저도 직장 생활을 성실히 하고 있었는데

제가 다니던 회사에선 전사적으로 이 칭찬을 조직관리의 핵심 가치로 삼고

각 부서장들에게

부하직원들을 많이 칭찬해주라고 독려했었습니다.

 

심지어 칭찬릴레이라는 제도도 만들어서

매달 한 번씩 이달의 칭찬 사원을 뽑아서 상도 주고

공개적으로 칭찬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이런 칭찬이 직원들의 사기를 많이 고양시켜줄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 기대를 했기 때문에 칭찬릴레이라는 아이디어도

인사과 직원 누군가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겠죠.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직원들의 사기는 조금도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하던 대로 일이나 하지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리고 정작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은 직원들도

별로 사기가 올라가 보이지 않았을뿐더러

칭찬을 받지 못한 직원들의 사기는 오히려 더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조직을 운영할 때엔

사람의 심리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인사과에 있으면

이렇게 조직문화가 산으로 가게 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칭찬은 동기를 고양시키는 좋은 방법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안 하는 것보다 더 못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칭찬에 대한 연구를 한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연구자로

스탠포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캐롤 드웩 교수가 있습니다.

 

이분은 칭찬에 관한 연구를 위해

뉴욕의 스무 군데 초등학교 5학년생 400명을 대상으로

연속적인 실험을 수행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4차에 걸친 아이큐 퍼즐 검사를 풀게 하고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했습니다.

 

1차시 검사에선

누구나 풀 수 있는 퍼즐을 아이들에게 풀게 하고

한 그룹에겐 똑똑하다는 지능에 대한 칭찬을 해주고

다른 그룹에겐 열심히 했다는 노력에 대한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2차시 검사에선

문제난이도에 대한 선택권을 아이들에게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1차시에 풀었던 문제와 비슷한 난이도의 문제와

1차시보다 좀 더 어려운 문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예상하셨겠지만 노력에 대해 칭찬받은 아이들 중 90퍼센트는

다음 2차 시험에서 더 어려운 문제를 선택했습니다.

, 도전을 선택한 것이죠.

어려움에 맞서는 것을 선택한 겁니다.

 

하지만 지능에 대해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지난 번 수준과 비슷한 쉬운 쪽 문제를 선택했습니다.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어려움을 회피해버린 것이죠.

똑똑해 보일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3차 시험에선 아이들은

시험 유형을 선택하지 못하고

시험 난이도가 자신의 학년보다 2년 이상 앞선 단계의 문제들을 풀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이런 조건 아래에선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