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자면
도덕성의 과학적인 해석은
곧 만족지연능력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의 도덕성을 계발한다는 것은
아이의 만족지연능력을 계발시켜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난 강의에서
도덕성이 외부적으로 발현되는 맥락은
규칙을 지키는 것과 인간관계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규칙을 지키는 심리적인 힘이 어디서 나오는가?
인간관계를 위한 배려심과
매너를 보이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질문했을 때
그 원천이 바로 만족지연능력이라는 것이죠.
신호등을 무시하고 도로를 건너면
나한테 순간적인 이득이 오지만
그런 충동을 참아내려면 심리적인 힘이 필요합니다.
엘리베이터를 사람들과 같이 기다리고 있다가
옆 사람이 먼저 타도록 양보하기
위해서도 심리적인 힘이 필요하죠.
만족지연능력과 관련되어 있는 우리의 사회 활동은 너무나 많습니다.
사실 우리가 하는 활동 거의 모든 것이
이 능력과 관련되어 있지 않겠습니까?
밤에 뭔가를 먹고 자면 안 좋지만
어떤 사람들은 야식을 먹고 자죠.
야식을 먹는 것이 순간적인 만족을 주니까요.
그러나 그런 생활을 하게 되면 점점 살이 찌면서 건강도 안 좋아집니다.
즉, 만족지연능력은
자신의 욕구를 참는 절제력과도 밀접한 연관이있는 거예요.
내가 나의 욕구를 지연시킬 수 있어야
상대방에게 배려하는 행동을 할 수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타는 걸 한번 생각해보세요.
어떤 분들은 엘리베이터 타는 사람들이 몰린다 싶으면
윗층으로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1층에서 아래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그냥 탑니다.
그럼 1층에서 차례를 안 기다리고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으니까요.
남한테 불편을 줄지언정 차례를 기다리기가 싫은 거죠.
당연히 모든 사람들은 엘리베이터를 먼저 타고 싶고
줄을 서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양보하고 배려하는 이유는
자신의 욕구를 먼저 내세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들은 자신의 욕구는 나중에 충족해도 괜찮다는 심리적인 힘이
있는 겁니다.
그런 분들이 많을수록 이 사회가 그래서 살기 좋아지는 거죠.
만족지연능력이 높은 사람들이 당연히 더 행복하게 삽니다.
정신적인 행복뿐만 아니라
더 풍요롭고 사회적 성취를 하는 삶을 살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따라서 어렸을 때 눈앞에 보이는 마시멜로우를 마주한 순간이
단지 먹을 것을 빨리 먹느냐, 늦게 먹느냐라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일생을 좌우하는
아이의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어느 정도 정확하게 예측하게 해주는 지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자녀가 만족지연능력을 잘 계발하도록
양육을 하고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아이는
마시멜로우를 안 먹고 참으면서 기다릴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고 있으신가요?
어떻게 해야 아이가 만족지연능력을 잘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요?
만족지연능력은 말 그대로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이므로
아이가 평소의 생활에서 자신의 만족을 뒤로 미루는 훈련을
부모가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욕구를 좀 참으면
언젠가는 충족이 되고
그것이 더 큰 만족감을 준다는 것을 경험을 하고
이것이 학습이 되면
아이는 충분히 자신의 욕구를 일정 기간 동안 참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아기였을 때
건강한 애착경험을 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겁니다.
건강한 애착경험을 한 아이들은
양육자가 자신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자신을 잘 돌보아주었기 때문에
좀 기다려도
언젠가 자신의 욕구가 충족된다는 것을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학습하였기 때문에
높은 만족지연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죠.
즉, 아기가 태어났을 때부터
도덕성 훈련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반대로 건강하지 못한 애착경험을 한 아이들은
어렸을 때에 양육자가
자신의 필요를 걸핏하면 무시했었고
이것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학습했기 때문에
욕구가 생기면 참질 않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참았어도
결국은 욕구가 만족되지 못했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에
아이 입장에서는 욕구가 생겼을 때
그 욕구를 참을만한 심리적인 이유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욕구가 생길 때마다
그런 아이들은 더 심하고 강하게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아이는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없는 거예요.
이전 강의의 에릭슨 이론의 심리사회적 발달 1단계에서
아이가 달성해야 하는 업적이
기본적인 신뢰감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이런 아이는 주위 세상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만족을 지연할 심리적인 힘이 없는 거예요.
이런 이유로
아이와 여러분이 약속을 했다면
그 약속은 꼭 지켜야 되는 겁니다.
여러분이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리고 아이가 그것을 학습했다면
부모와의 약속을 다음 번에 지킬 심리적인 이유가 없는 거예요.
아이 입장에선 자신이 참아도, 만족을 지연해도
보상이 온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신뢰가 없기 때문에
다음부턴 자신의 욕구를 참질 않게 됩니다.
부모들 중엔 아이가 요구하면
바로바로 해주는 부모들이 있어요.
이런 부모들도 아이에게 만족지연능력을 계발할 기회를 주지 못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아이 입장에서
자신이 바라는 것을 부모에게 요구했을 때
그것이 바로바로 충족이 되면
욕구를 참을 이유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바라는 것이 충족되려면
아이가 노력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아이가 학습할 수 있도록 양육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만족지연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도덕성을 길러준다는 말은
곧 만족지연능력을 길러준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만족을 지연할 수 있어야
정직할 수 있고
배려할 수 있고
약속을 지킬 수 있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만족을 지연하지 못한다면
남을 배려하기도 힘들고
약속을 지키는 것도 힘들고
무책임하기는 무척 쉬울 겁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만족지연능력을 잘 기를 수 있도록 잘 양육하셔서
아이가 나중에 커서
도덕적인 사람으로 자라나
사회적 성취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꼭 도와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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