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도덕성 발달단계 이론들 2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도덕성은 사회적인 특성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고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현되는
인간의 심리적인 특성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도덕성의 핵심을 결국 하나로 압축해보면
인간관계라고 할 수 있어요.
교통질서를 지키고 법을 준수하는 것도
결국 이 사회에서 같이 사는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죠.
즉, 도덕성은
나 자신을 포함해서 주위 사람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필요한 심리적인 특성인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도덕성 계발을 위해서
규칙을 준수하고 인간관계를 고려할 수 있도록
훈육해야 한다고 지난 강의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다음에 나올 수 있는 질문은
아이의 도덕성을 계발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고 당연한 일인데
아이의 도덕성을 어떻게 계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일 거예요.
다시 말해 사람에게 어떤 능력이 있어야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느냐는 말이죠.
예컨대 공부를 열심히 하면 도덕적인 사람이 됩니까?
그렇지 않죠.
그리고 규칙만 열심히 지키면 도덕적인 사람이 되나요?
그것도 아니죠.
규칙은 잘 지키지만
인간적으로는 별로 안 친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아요.
그래서 이번 내용에선 아이의 어떤 능력을 길러주어야
아이가 도덕적인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능력은 도덕성을 과학적으로 해석한 능력이기도 합니다.
이번 내용을 학습하고 나시면
도덕성을 발현하게 하는 근본적인 인간의 능력이
구체적으로 정말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래서 아이의 도덕성을 계발하는 실제적인 방법을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마시멜로우 실험은 굉장히 유명해서
여러분도 아마 들어보셨을텐데요.
1968년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월터 미쉘은
평균 4세 정도의 아이들에게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우를 한 개씩 주고
아이가 15분간 마시멜로우를 먹지 않으면
실험자가 다시 돌아와 마시멜로우 한 개를 더 주기로 했습니다.
마시멜로우는
초코파이 속에도 들어 있는 하얗고 부드러운 달콤한 부분이죠.
여러분은 마시멜로우를 좋아하시나요?
아이들은 대개 마시멜로우를 무척 좋아합니다.
아이에겐 테이블 앞에 놓여 있는 딸랑이를 흔들고
바로 마시멜로우 한 개를 먹을 수도 있는 선택권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경우엔 약속했던 마시멜로우 한 개를 더 못 받게 되죠.
..영상..
6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 실험에서
세 명 중 두 명의 아이들은
실험자가 자리를 뜨자마자 마시멜로우를 먹었고
나머지 세 명 중 한 명의 아이는
실험자가 돌아올 때까지 마시멜로우를 먹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미쉘 박사는
이제 18살이 된 이 아이들을 다시 조사하였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니
마시멜로우를 바로 먹지 않고 참았던 아이들은
즉, 눈앞의 만족을 뒤로 미뤘던 아이들은
마시멜로우를 바로 먹어치운 아이들에 비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자신감도 높았습니다.
그 아이들은 집중력도 높았고
부지런하고 자립심도 높았어요.
마시멜로우를 두 개 받은 아이들이
한 개를 받은 아이들에 비해
수학능력시험인 SAT에서
언어와 수학과목에서 총 210점이나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결과는 SAT점수를 예측하는데
아이큐보다도 두 배나 더 좋은 지표가 되었습니다.
마시멜로우 먹는 걸 참았던 아이들이
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왜 더 높았던 것일까요?
당연히 점수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일이에요.
학습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이후 강의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아이가 학습과정에서 어떤 개념을 이해하고 그 개념에 익숙해지려면
학습내용을 이해하고 거기에 익숙해지기까지의 그 과정을 참아야 됩니다.
물론 학습과정을 즐기는 아주 소수의 학생들도 있지만
숙제를 꼬박꼬박 해가고 연습문제를 풀고 시험공부를 하는 등의
대부분의 학습과정은
학생들에게 기본적으로 인내를 요구합니다.
놀고 싶은 마음을 참고
학습활동을 꾸준히 해야 되는 것이죠.
성적이 안 좋은 아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집중력이 안 좋다는 거예요.
집중력이 안 좋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잘 참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습활동에 자신의 주의를 집중해야 하는데
이런 학생들은 쉽사리 다른 자극들에 주의를 빼앗겨버려서
학습효율성이 낮습니다.
집중하면 1시간에 끝낼 수 있는 것을
3시간, 4시간이 걸려서야 끝낼 수 있는 것이죠.
나중에 입시경쟁이 시작되면
시간싸움도 무척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데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려버리는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되어버리는 근본적인 원인은
그 아이들이 자신의 욕구를 잘 참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자신의 만족을 당장 충족시키지 않고
어느 정도 지연할 수 있는 이 심리적인 능력을
미쉘 박사는 ‘만족지연능력’이라고 불렀습니다.
아이가 크면 클수록
당장의 유혹에 넘어가느냐,
미래의 만족을 위해 현재의 욕구를 참아내느냐 하는
갈등이 반복됩니다.
지금 숙제를 하지 않고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느냐
아니면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를 하느냐와 같은
선택의 기로에 항상 직면하게 되는 것이죠.
수업시간이 재미없더라도 시험을 위해서 집중하는 것은
만족지연능력에 달려있습니다.
고학년이 될수록 방대해지고 어려워지는 학습을 잘 참아내어
명문대학에 들어가느냐도
만족지연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도덕성 관련 강의 초반에
도덕성이 높은 아이들이
성적도 좋다는 말을 언급했었습니다.
도덕성이 높다는 것은
자신의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래서 놀고 싶은 자신의 욕구를 지연시켜서
학습 활동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성적이 좋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사실은 마시멜로우 실험에서 이미 증명이 되었습니다.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이름의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사회적 성취에 있어서 큰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도덕성은
사회적 성취를 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심리적인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적으로 도덕성이라는 심리적 특성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게 하는데
필수적인 능력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도덕성의 실제적인 가치에 대해서
별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도덕성의 가치는 실제적이라는 거예요.
도덕성의 가치가 실제적이기 때문에
도덕성이 낮으면 인생에서 손해를 실제적으로 많이 보게 됩니다.
아이가 공부 못하고 인간관계 안 좋으면
한국 사회에선 그걸로 이미 거의 실패한 인생을 사는 것 아니겠어요?
이미 언급하기도 했지만
한국이 일본 수준의 도덕성을 가지게 되면
매년 인천공항 14개를 지을 수 있는 돈이 생긴다고 하잖아요.
이런 것이 도덕성의 실제적인 가치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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