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멘토 임작가] 양육을 편하게 만드는 성격의 이해

 

 

어떤 엄마가 중학교 1학년인 자신의 딸아이에 대해 이야기하시면서

어떻게 저런 성격의 아이가 자기에게서 태어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엄마랑 아이는 서로의 성격이 정말 정반대였습니다.

엄마는 꼼꼼하고 논리적인 전통주의자스타일이고

아이는 공부보단 그림 그리는 걸 즐기는 자유로운 예술가 같은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엄마가 딸아이를 위해 방학 학습스케줄을 짜는데

두 모녀가 성격차이로 인해 옥신각신하며 갈등을 겪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딸이 따라오질 못하니까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아이도 아주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어요.

 

이런 경우엔 두 모녀가

차라리 비슷한 성격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거예요.

그러면 엄마와 딸이 그렇게 큰 갈등은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의 성격이 이렇게 서로 상반되면 상반될수록

부모와 자녀의 갈등이 점점 심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그래서 받아들이기가 힘들거든요.

나는 이렇게 하는데

자녀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걸

보통 부모 입장에선 받아들이길 힘들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성격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녀가 가지고 태어난 성격을 이해해야

그 아이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나의 성격과 아이의 성격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야만

자녀와 더 소통을 잘할 수 있습니다.

 

또 성격에 대한 이해는 비단 자녀교육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내 주위 사람들의 성격을 내가 잘 이해하고 있다면

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훨씬 편해지고 수월해집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더 수용해주기가 인지적으로 더 쉬워집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도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훨씬 편해질 수 있는 거예요.

부부가 성격이 상반되면

성격이 비슷한 부부들보다 갈등으로 인한 불화를 겪을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행동과 가치관을 서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죠.

 

성격이 다르면 관심사도 다를 가능성이 크고

생각하는 방식이나 생활양식도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다른 점들을 온전히 수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뉴스에서 나오는 유명 연예인들의 이혼 기사들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표현이 하나 있죠.

그게 뭔지 아세요?

바로 성격차이로 인해 이혼했다는 말이죠.

성격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는 말이 종종 나오곤 합니다.

 

그런데 이걸 정확하게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부부가 서로 간의 성격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부부관계가 악화되어 심리적으로 고통스럽고

그래서 이것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표현해야 더 정확합니다.

 

왜냐하면 성격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비슷한 성격의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도 있지만

세상엔 나와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95%쯤은 됩니다.

 

이후 강의에서 부부관계에 대해 다룰 때

부부관계에 어떻게 성격이라는 심리적인 특성이 영향을 미치는지도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성격에 대한 이해를 하고 나서 삶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그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훨씬 자유로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단 자녀교육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의 사회적인 안녕을 위해서도

성격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나라는 사람이 성격적으로 어떠한 사람인지를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큰 축복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심적으로 안정될 수가 없어요.

 

그러면 성격이란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성격에 대한 여러가지 정의가 있지만

/성격이란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인가를

예상케 하는 심리적인 특성/이라고

이해하시면 큰 무리가 없을 거예요.

 

그래서 성격이 조용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항상 조용하고

활달하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항상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죠.

 

예를 들어 여러분은 양치질할 때 어느 손으로 하는 것이 더 편한가요?

보통 오른손잡이가 훨씬 많으니까

대부분 사람들에겐 오른손으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더 편합니다.

그런데 오른손잡이가 양치질을 왼쪽 손으로 하면 어떨까요?

무척 불편하고 부자연스럽겠죠.

 

성격도 그와 같은 겁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편한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사람의 성격이라는 것이죠.

 

우리의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해서는

크게 2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수정란이 탄생하는 순간 DNA 배열이 결정되고 뇌가 만들어지며

이에 따라 성격이 형성되게 된다는

생물학적 측면을 강조하는 이론이 하나 있고

 

성격은 태어난 이후부터

사회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관계 속에서 형성하게 된다는

사회적 측면을 강조하는 이론이 있습니다.

 

현재는 성격이 이 두 가지 측면 모두와 연관이 있다는 통합적인 관점이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기질적으로 타고나는 성격이 있고

후천적으로 사회적인 영향을 받아서 형성이 되는 부분이

종합적으로 성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그런데 성격에 관해 분명한 사실 하나는

타고난 성격은 안 바뀐다는 것입니다.

후천적으로, 사회적 영향으로 인해 성격이 다소 조금은 변할 수는 있어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격적 틀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원래 내향적인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근본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성격의 선천성과 관련해

그동안 많은 연구들이 수행되었고

그런 연구결과들은 상당 부분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격과 관련해 무척 유명한 연구 중 하나는

콜로라도 대학의 쌍둥이 실험입니다.

이 연구소에서는 420여 가정의 쌍둥이들을 실험에 참여시켰으며

이란성 쌍둥이보다 일란성 쌍둥이가 더 성격이 유사함을 밝혀냈습니다.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는 더 흥미롭습니다.

이 연구에선 일란성 쌍둥이들이 어렸을 적에 각각 다른 가정으로 입양되어

환경과 문화가 아예 다른 곳에서 성장했을 때

성격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성격이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면

이 쌍둥이들의 성격도 달라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쌍둥이들은 성격의 여러 가지 부면들이 매우 비슷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성격은

사회적인 영향을 어느 정도 받지만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성격의 많은 부분이 결정되고

근본적인 성격의 틀은

변하지 않는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 강좌에서 학습하게 될 성격이론은

성격의 기질적인 부분들을 설명하는 MBTI라는이론입니다.

 

MBTI라는 성격이론이 나오게 된 배경은 흥미로운데요.

MBTI는 마이어스브릭스 타입 인디케이터라는 영어단어들의 앞글자만을

따서 만든 약어입니다.

이를 해석하자면

마이어스라는 사람과 브릭스라는 사람이 만든

성격유형지표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마이어스는

이 이론을 주도적으로 완성시킨 이사벨 마이어스라는 이름을 가진 딸이고요

브릭스는 이 연구의 기초를 세웠던 이사벨의 엄마인 캐서린 브릭스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이론은 엄마와 딸이

그리고 그 딸의 아들까지 3대가

70년 이상 연구해서 고생 끝에 완성한 이론입니다.

 

할머니인 브릭스가 성격연구를 시작했고

딸인 마이어스가 이론을 완성했고

마이어스의 아들이 완성된 이론을 널리 전파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분들이 성격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척 독특합니다.

이분들이 성격연구를 하게 된 계기가 뭐냐면

2차 세계대전 전쟁 때문이었어요.

 

당시엔 전쟁으로 인해 많은 남자들이 전쟁에 참여하게 되어서

남자들이 원래 하던 일을 여자들이 대신 맡아서 해야 했습니다.

대부분 여자들은 전에 해보지 않았던 남자들의 일에

어리둥절해하면서 당황했었죠.

 

그래서 마이어스는 여자들의 성격유형에 대한 정보가

남자들의 일들에 더 적합한 사람들을 선별하는데 큰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당시엔 성격유형을 나눌 수 있는 도구가 개발되지 않았고

그래서 마이어스가 이를 만들고자 한 것이죠.

 

또한 마이어스는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에

사람들의 갈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했어요.

갈등을 줄이는데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하는 일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녀는 성격연구의 선구자였던 심리학자 융의 이론을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MBTI이론입니다.

 

제가 MBTI 성격검사를 처음 받은 때가 대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우연히 친구가 학교 상담실에서 성격검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같이 따라갔다가 검사를 받고

상담선생님에게 해석 설명을 들었는데

선생님께서 저의 성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니까

너무 놀라웠어요.

 

어떻게 나에 대해서 알았기에 그렇게 설명을 하실 수 있는 건지

무척 신기하게 느꼈습니다.

선생님께서 나의 생활을 몰래 관찰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여러분도 성격에 대한 이해가 생기면 여러분 자신을 더 잘

이해할 뿐만 아니라 여러분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래서 소통이 더 편해지고 관계가 좋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서두에 언급했던 갈등이 있었던 엄마와 딸의 예에서처럼

자녀의 성격적인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겁니다.

 

그럼 다음 내용에서부터

이런 흥미로운 성격에 대한 학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