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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정독을 못하는 아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 독서법에 대한 고찰

Buddhastudy 2024. 5. 8. 20:16

 

 

속독과 정독에 대한 부분이 교육적으로 중요했다면

제가 미리 다루었겠죠.

그런데 이건 안 중요하기 때문에 안 다룬 거예요.

 

속독·정독은 교육학에 나오는 개념도 아니에요.

선행학습이 교육학에 나오지 않는 것과 맥락이 비슷하다고 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이것이 중요하다 생각해, 많이 고민을 하시지만

속독·정독은 사실 고민할 가치가 없는 주제입니다.

왜 그런지 하나씩 말씀드려볼게요.

그리고 속독 정독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개념을

처음으로 이 강의에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아이가 책을 왜 빨리 읽죠?

첫째, 이 사례에서처럼 아이 성격이 급하면 그럴 수 있죠.

둘째, 책 내용이 재미가 없는데, 책은 읽어야 할 때 속독을 하게 됩니다.

셋째, 시간이 없을 때 책을 빨리 읽게 되고요.

 

이것들 이외에 아이가 책을 빨리 읽게 되는 이유가 있나요?

대략 이 세 가지 이유에 다 걸릴 겁니다.

 

그런데 이 사례에선 아이가 속독을 하는 이유는

책 내용이 관심이 덜하기 때문이에요.

아이가 자신이 흥미가 느껴지는 주제의 과학 학습만화는

제대로 천천히 보는 것 같다고 하잖아요.

 

자기가 관심이 있으면 내용에 더 집중하게 되고

가능한 모든 활자 정보를 읽으려고 합니다.

이게 정독이죠.

 

저도 초등학교 때, 60권 짜리 학습만화 전집을 엄마가 사주셨는데

그 중에 몇 권만 정말 닳아지도록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공룡에 대한 책과 미래 사회에 대한 책이었어요.

그게 재미 있으니까 그것만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제가 관심 없는 주제의 책들을 어렸을 때 읽어야 했다면

정말 속독을 했을 거예요.

대충대충 빨리 읽어서 넘기려고 했을 겁니다.

 

그런데 엄마가 이게 걱정이 되시는 거죠.

아이가 깊이 읽지 않고 빨리 읽어버리니까.

책의 내용을 아이에게 물어보면

아이가 당연히 맥을 짚을 수가 없죠.

 

그건 종합적인 이해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건데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아이가

그걸 할 수 있을 리가 있나요?

 

그래서 엄마는 아이가 속독하는 방식을 바꾸었으면 하는 거죠.

그런데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는 걸 이해하셔야 돼요.

 

그럴 수가 없는 이유는

책의 내용이 아이에게 애초에 재미가 없기 때문이에요.

 

그럴 필요가 없는 이유는

그 책은 교과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업적 목표를 성취해야 하는 것과

독서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독서는 아이가 즐기는 것이지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가 아니라니까요

 

엄마는 왜 아이가 정독을 했으면 하고 바랍니까?

책 내용의 맥을 짚었으면 하는 거죠.

 

그러면 궁극적으로 결국 바라시는 게 뭡니까?

높은 학업성취도 아니에요?

쉽게 말해 공부 잘하는 거.

 

대부분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독서를 시키는 이유는

독서가 높은 학업성취도를 달성하게 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정말 그게 목적이라고 하면

정독에 대해 신경 쓸 이유가 없는 거예요.

정독이라는 개념은 그냥 버리셔도 됩니다.

머릿속에서 지우셔도 돼요.

 

정독한다는 건

내용의 뜻을 새겨가며 자세히 읽는 거죠.

학업성취도를 위한다면

아이가 정독해야 하는 책들은 어떤 책들이겠어요?

당연히 교과서죠.

 

그러면 교과서를 정독해야 돼라고 말하는 게

표현적으로 더 적합하겠어요?

아니면 교과서를 기반으로 완전학습을 해야 돼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적합하겠습니까?

 

당연히 후자입니다.

책을 정독한다는 건 천천히 깊이 읽는 거죠.

 

근데 이런 말은 너무 추상적이잖아요.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방법이 나와 있지 않아요.

눈을 부릅뜨고, 집중해서, 천천히 읽는 게 정독의 뜻은 아니잖아요.

 

완전학습을 하게 되면 정독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완전학습 개념이, 정독이란 조그만 개념을 포함하고 있어요.

그리고 완전학습은 내용의 맥을 짚게 해 주는 구체적인 기술이죠.

그러면 아이가 완전학습을 연습하게 도와 주면

이 엄마의 고민은 바로 해결됩니다.

 

아이는 정독을 할 것이고

학업성취도도 높게 나올 거예요.

이 진리를 제가 지금 알려드리고 있는데

저는 저한테 제가 막 고마워요, 이 진리를 깨달아서.

 

이게 바로 맥을 짚는 거예요.

정독에 대해 여러분의 이해를 단순화시켜드리잖아요.

여러분이 신경 쓸 것들을 하나하나씩 덜어드리고 있는 거예요.

아이가 책을 정독하는 거,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럼 독서와 관련해서 아이를 위해 뭘 도와주면 좋겠습니까?

아이가 좋아하는 걸 찾아주는 거죠.

 

전 제가 초등학생 때 가장 관심 있던 주제가

공룡이랑 미래사회였어요.

그런데 그걸 다루는 학습만화 책이 딱 2권밖에 없었습니다.

책이 너무 없으니 저는 그 책들이 닳아 없어지도록 읽었어요.

보고 또 보고.

 

그런 저에게 좀 더 다양한 확장된 내용을 다루는

공룡과 미래사회에 대한 책을 부모님이 소개해 줬다면

정말 더 흥미롭게 읽었겠죠.

그러면서 저의 [독서정서]가 더 좋아졌을 겁니다.

 

, [독서정서]가 여러분에게 처음 소개해드리는 새로운 개념입니다.

공부정서를 제가 여러분에 알려드린 것처럼

독서정서를 알려드리는 거예요.

 

아이가 책을 읽는 거에 대해 느끼는 평균적인 정서가

긍정적으로 해주시기만 하면

그거 이상으로 하실 게 없는 거예요.

 

정독은 독서를 위한 개념이 아니에요.

그것은 다분히 학습을 위한 개념입니다.

 

지금 제가 정독을 할 것 같습니까?

저는 정독도 잘 안 하고요, 심지어 책도 거의 안 읽습니다.

왜냐하면 독서가 지금의 저를 만든 게 아니거든요.

 

전 지식을 추구했기 때문에

지금 저의 이 모습이 된 것이지

그리고 그런 지식이 제가 읽었던 책들 중에, 어느 정도 있기는 했지만

독서가 지식인을 만들었다?’ 이건 아니란 말이에요.

지식이 지식인을 만드는 거예요.

 

책에 지식이 들어있을 수도 있는데

제 기준에선, 저를 만족시키는 책들이 별로 없어요.

그러나 저는 지식을 사랑하고, 여전히 진리를 추구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식인이 되었잖아요.

 

아이가 책을 좋아하면 나쁘지 않죠.

좋은 쪽에 가까울 거예요.

그런데 핵심은, 맥은 뭐냐면

책을 읽히는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가 지식을 사랑하게끔 도와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지식을 사랑하게끔 해야 결과가 좋게 나옵니다.

책을 읽힌다고 좋게 나오는 게 아니라.

 

, 아이 교육과 관련해선

정독이라는 개념보다 [완전학습 개념]이 훨씬 적합하다고 말씀드렸어요.

완전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학생들은 속독도 가능해져요.

 

제가 고등학교 시절 제 급우 중에 종훈이란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참 특이한 아이였어요.

저희는 고3 시절에 수능 모의고사를

주기적으로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봤었거든요.

근데 이 친구가 그 시험 문제들을 진짜 빨리 푸는 겁니다.

국어시험에 주어진 시간이 2시간이었을 거예요.

근데 이 친구는 50분 정도 풀고 나머지 시간에 자요.

나머지 과목 시험들도 비슷했어요.

굉장히 빨리 풀었어요.

그래서 감독관 선생님들도 이 친구를 보고

자지 말고 다시 한번 점검 해봐그렇게 말씀을 하시기도 했는데

이 친구가 뭐라고 하냐면

점검도 다 끝났는데요하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보기엔 진짜 기이했죠.

저게 도대체 가능한가?

저는 반도 안 풀었는데, 점검까지 끝내고 자고 있으니까.

그렇게 빨리 풀면 다 보고 정확히 푼 건가?

의아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거의 최고 점수가 나옵니다.

종훈이는 모의고사에서 전교 1, 2등을 했던 아이였고

결국 서울대에 갔어요.

 

지금 분석해 보면 종훈이는 아주 직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어요.

직관적인 성격이 텍스트 정보를 더 빨리 읽어냅니다.

성격유형적으로는 추정컨대 INTP(논리적인 사색가)

 

그래서 속독에 유리한 성격이었고

이해 기반의 공부를 꾸준히 하던 친구였습니다.

지식을 이해하는 걸 참 좋아했던 아이였고

그게 왜 그런 거죠?” 하며, 궁금함을 달고 다니던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암기 위주의 내신 시험은 상대적으로 잘 못했는데

수능은 언제나 기가 막히게 봤습니다.

언제나 그 속도로.

속독이 정말 엄청났어요.

 

지식을 이해하니까 빨리 읽을 수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그게 정확했습니다.

당시엔 저 뿐만 아니라 반의 모든 아이들의 눈에

종훈이는 기인처럼 보였습니다.

저희는 시간이 모자라 시험지를 걷어가고 있는 가운데도 다급하게

점검을 하고 있는데

걔는 자고 있으니까.

그런데 또 성적은 최고고.

 

그래서 우린 감정이 좀 억울한 겁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낑낑대고 모자른 시간으로 문제를 풀어내는데

쟤는 다 풀고 자고 있고.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하시겠죠?

[완전학습은 정확한 속독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겁니다.

지식 기반이 굳건하기 때문에

모호하지 않고, 두리뭉실하지 않기 때문에

빨리 읽어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완전학습이 짱 아닙니까?

완전학습은 정독을 가능하게 해주고,

실력이 쌓이면

결국 속독도 가능하게 해줘요. 그냥 자연스럽게.

 

일부러 복잡하게 무슨 정독의 기술, 속독의 기술

우리가 그런 거 신경 쓸 이유가 없어요.

책이 시험 범위에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독서는 그냥 아이가 즐기게 하면 되는 것이고

아이가 학교에 들어갔을 때 학업을 위해

완전학습을 조금씩 연습하면 되는 겁니다.

 

결국 우리가 현실적으로 원하는 건

아이의 높은 학업성취도 아니겠어요?

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공부를 제대로 연습하면 되는 겁니다.

독서가 아니라.

 

독서랑 학습을 이제 좀 안 엮었으면 좋겠어요.

독서는 그냥 즐기면 되는 겁니다.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걸로.

정독을 강요하시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