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법문은 因果亦然인과역연 自性淸淨자성청정
그런 제목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절에 들어가면 제일 처음 배우는 치문책이라고 있어요, 치문.
그 치문이라는 게 불가문중이다,
검을 치, 승복을 말하거든요. 승복을 입고 있는 문중이다, 그래서 치문인데
제일 먼저 그런 말이 있어요.
假使百千劫 가사백천겁이라도
가령 백천겁의 시간이 흐르더라도
所作業不忘 소작업은 불망하야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아니해서
因緣會遇時 인연회우시에
인연이 만날 때
果報還自受 과보한자수니라.
그 결과에 보답을 다시 받는다.
그런 말이 있어요. 그래서 이게 뭐냐?
백천겁이 지나도록 자기가 한 일은 자기가 받는다는 겁니다.
이게 인과거든요.
그래서 인과는 역연하다. 인과역연하죠.
그런데 천수경에 보면
百劫積集罪백겁적집죄 如火焚枯草여하문구처 一念頓蕩除일념돈탕제
백겁동안 죄도 일념은 1찰나거든요. 찰나.
1찰나에 일념 돈탕제_돈이라는 것은 한꺼번에, 탕제는 다 없어진다.
이상하잖아요.
가사백천겁이 지나더라도
所作業不忘, 소작업은 불망하야 백천겁이 지나도 자기가 지은 업은 안 없어져서
인연이 만날 때에 그 결과를 자기가 다시 받는다, 이랬는데
천수경에서는 백겁적집죄를, 백겁동안 지은 죄를
일념돈탕제, 1찰나에 한꺼번에 다 없애 버려요.
탕제, 흔들어서 다 버린다. 태울 탕, 태워서 다 버린다.
멸진무유여, 다 없어져서 아무것도 없다.
죄무자성종심기 심약멸시죄역망
죄라는 것은 자체가 없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거다.
심약멸시_죄 짓는 마음이 없어지면 죄역망_죄도 또한 없어진다.
죄망심멸양구공
죄도 없어지고 죄짓는 마음도 없어져서 두 개가 다 없어지면
시즉명위진참회
이것의 이름이 참다운 참회다, 이랬잖아요.
두 말이 영 틀려요.
아까는 백천겁이라도 안 없어진다고 했는데,
여기는 백겁 동안 지은 죄라도 1찰나에 다 없어진다고 그랬잖아요.
이게 불교에요.
그래서 어렵다 그러는 거예요.
그러면 뭐가 맞는냐? 다 맞는 거죠. 왜 그러냐?
인과가 역연한 속에, 인과가 아주 분명해요. 그런데 어떠냐?
자성이 아주 청정해요. 우리 자성. 자기 근본 본성.
자기 본성이 아주 청정해서 자기 본성은 아무것도 붙을 수가 없어요.
거기에는 때도 붙을 수가 없고, 나쁜 것도 붙을 수가 없고, 안 좋은 것도 붙을 수가 없고
자성 본성이에요. 우리 본성.
청정해서 아무리 5리를 가도 두 가지가 없어요. 거기는. 뭐가 없냐?
시분과 방분이 없어요.
시라는 게 과거 그러면 이건 과거, 과거에 속한 거고, 나눌 분.
현재하면 현재에 속하고 미래하면 미래에 속하고
그래서 시간이 과거분 현재분 미래분 이렇게 해서 시분이라고 그러거든요.
방분이라고 하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남방에 속했느냐? 북방에 속했느냐? 또 서방에 속했느냐? 동방에 속했느냐?
이게 방분이죠.
상방이냐? 하방이냐?
그럼 여기가 어디예요? 우리 앉아있는 데가?
이게 남방분이오? 북방분이오? 어디오?
그런데 방소를 딱 이야기하면 이게 다 나눠지거든요.
그래서 이걸 방분이라고 그럽니다.
그런데 자성에는 시분방분이 없어요.
이게 과거현재미래에도 해당되지 않고 동서남북 상하사방에도 해당이 안 돼요.
그래서 흔히 하는 말로 시간과 공간이 없다, 이러거든요.
그게 시분과 방분이 없다 이 소리예요.
지금 내가 탁 앉아있는 이 자성의 방서로는
이게 지구도 아니고 대한민국도 아니고 서울특별시도 아닌 거예요.
그런데 이게 육체가 머물러 있는 인과의 장소로는 분명히 있는 거예요.
삼천대천 세계 안에 사바세계가 있고, 사바세계 안에 대한민국이 있고 어디어디
이러면 이게 방분인 거거든요.
그런데 이건 인과에 속하는 거예요. 인과.
그러니까 몸으로 보면 분명히 시분과 방분이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 자성, 자기 본성에는 과거현재미래가 없고, 또 동서남북, 상하가 없다.
이게 청정이거든요.
그래서 자성으로 돌아가면 백겁동안 지은 죄가 1찰나에 다 없어지는 거에요.
그런데 이 인과로 돌아가면 분명한 거예요.
얼마 전에 몇만 년 전에 누가 뭐한 거? 지금 다 알아요.
삼국시대에 우리 조상이 뭐한 거? 다 알아요.
백년 전에 누가 뭐한 거? 지금 다 압니다.
그리고 자기 기억 난 이후로 가만히 보면 자기가 지금까지 뭐했는지 자긴 다 알아요.
그런데 이 아는 마음이 어디 있느냐? 이 말이에요.
머리에 있느냐? 배 속에 있느냐? 아니면 발에 있느냐?
찾아보면 없어요. 그런데 분명히 알아요.
그렇다고 해서 아무 데도 없느냐?
없는 게 아니에요. 왜?
건드려보면 다 감각이 있어요. 그게 마음이에요.
그럼 마음은 손에 찾아보면 없는데 눌러보면 아파요.
머리에도 찾아보면 마음 없는데 눌러보면 아파요.
찾아보면 없지만 온몸에 다 있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모르고
“마음이 어디 있나? 뱃속에 있나?”
없어요. 찾아보면.
“그럼 뱃속에 없냐?”
있어요.
우리 몸을 이야기하는데도 천만 가지로 다 이야기를 하는데,
크게 나누면 한 5가지 종류로 몸을 나눠요.
1. 육단신
우리 몸 딱 보면 육단신이라고 그래서
근육이라는 육, 덩어리 단, 집단 단체라는 게 있잖아요. 그 집단 단,
근육덩이리에요. 살점 덩어리요.
그 몸을 육단신이라고 그럽니다. 육단신.
2. 상호신
그런데 그냥 살점덩어리만 되는 게 아니라 상호가 있어요. 상호.
눈에 상이 있고 코는 코의 상이 있고, 얼굴은 얼굴 상이 있고
이걸 상호신이라고 그래요.
상호가 있는 거예요. 고깃덩어리인 것은 분명한데 각자 상호가 다 있거든.
부처님 말하면 32상 이러거든요.
이게 상호신이에요.
3. 업보신
그런데 이 상호가 그냥 상호가 아니라 지금 얘기한 것처럼 업보가 있어요, 여기에.
업의 과보가 있어요.
젊을 때 수술 했느냐? 안 했느냐? 수술했으면 수술 자국이 나거든요. 안하면 안 나요.
이게 업보에요.
그리고 젊을 때 뭘 먹었느냐에 따라 틀려요.
어떤 사람은 약을 잘 못 먹어서 위장을 버려서 평생 고생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산에 잘 못 가서 관절염을 얻어서 평생 고생하고
이게 내가 그동안 이 몸을 어떻게 먹고 어떻게 행동했느냐는 게 그 역사가 몸에 그대로 있습니다.
그게 업보신입니다.
조금도 못 속여요. 몸을 조사해 보면. 다 드러나요. 이게.
어떤 사람은 그래요.
“나는 먹은 것도 없이 살찐다”고
새빨간 거짓말이에요.
먹은 것만큼 찌지, 안 먹었는데 어떻게 쪄요? 돌멩이가 살찌는 거 봤어요?
4. 허공신
온몸이 자체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걸 허공신이라 그래요. 허공.
몸 그대로가 허공인 거예요. 허공신.
그럼 몇 가지가 나왔어요?
육단신, 상호신, 업보신, 제일 마지막에 뭐라고 그랬죠? 허공신.
4가지 잖아요.
이게 그대로 허공이면서, 업보이면서, 상호이면서, 고깃덩어리에요.
5. 고명신
그런데 여기에 아주 중요한 게 하나가 있어요.
그게 뭐냐 그러면 내 몸이라고 하는 거 아는 거.
이 몸 그대로가 이게 업보라고 하는 거 아는 거.
또 이게 전부 상호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거 아는 거.
이 몸이 그대로 허공이다. 이거 아는 거.
그 아는 놈이 있어요. 그 아는 놈이.
그런데 그 놈은 찾아보면 없는 거예요.
그런데 분명히 알거든요.
그래서 이걸 홀로 밝다. 외로이 밝다 이래서 외로울 고, 밝을 명, 고명신이라고 그래요. 고명. 하나뿐이에요.
그 하나가 몸인 줄도 알고, 업보인 줄도 알고, 허공인 줄도 알고, 다 알아요.
그래서 이걸 영역고명하다. 영역하다는 그 말이 있거든요. 영역해, 아주 분명해.
홀로 밝아요. 외로울 고, 하나라는 뜻이거든요.
의지해서 밝은 게 아니에요.
그래서 홀로 밝은 몸이 있어요. 그것이 고명신이거든요.
우리 몸에는 육단신과 고명신이 있다.
이게 분명히 살점덩어리이고 고깃덩어리인데
거기에 홀로 밝게 아는 무엇이 있어요.
그걸 마음이라고도 하고, 뭐 여러 가지 영혼이라고 하고, 여러 가지 붙이는데
그거는 이름을 붙일 수가 없거든요.
그냥 홀로 아는 거야. 그래서 고명이라고 그래요. 고명.
그래서 이건 시분방분이 없기 때문에 시간도 또 뭣도 없기 때문에
이게 아무리 세월이 가도 늙는 게 아니에요.
또 형체가 없어서 이게 어떻게 변하는게 아니에요.
그게 나거든요.
그게 영역고명한 나란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오고가는 이게 인과에요.
인과인데 이 영역고명한 것이 인연을 따라서 어디에 많이 치우치느냐?
그게 인과거든요.
그래서 물질에 많이 치우칠 수가 있고, 사람에 치우칠 수가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런 걸 감정이라고 그래요. 감정.
그것이 인연따라 나타나는 현상이 감정이에요. 고명이.
감정이라는 것은 자득이라는 뜻이거든요. 스스로 얻는 거.
자득. 아무도 못 느끼는데 스스로 느끼는 게 감정이에요.
자득견상이에요. 그게.
그러니까 누구는 누구를 좋아하는데, 누구는 또 안 좋아하거든요.
그러면 왜 좋으냐 물어보면 그냥 좋다고 그래요.
왜 싫으냐 그러면 그냥 싫다고 그래요.
그래서 항상 우리 중생은 시간도 공간도 없는 자성청정한 자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이 자기 감정으로 스스로 좋아하기도 하고, 스스로 싫어하기도 하고
이게 전부 자기감정이에요.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 무엇을 더 좋아하는 것도 있고, 무엇을 더 싫어하는 것도 있는데
이게 핵심감정이에요. 핵심감정.
자기감정, 핵심감정.
자기감정이라는 건 자기 스스로 하는 건데요,
핵심감정이라는 것은 항상 자기 속에 꽂혀 있는 감정이 있어요.
(한 사람의 행동과 사고 정서를 지배하는 중심감정으로 일거수일투족에 다 배여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어떤 감정에 핵심감정으로 꽂혀있었느냐?
제 핵심감정이 있거든요. 이거 처음 공개하는데.
내 위에 누나가 한분 있는데, 옛날 시골에서 딸은 별로잖아요.
그래서 누나 보다 3살 터울로 내가 나왔는 모양인데,
이게 할머니로 볼 때는 큰 손자이고, 부모로 볼 때는 첫 아들이니까
어릴 때 내가 나간다 그러면 임금님 나가는 것처럼 야단도 아니었는데
어느 날 하루에 와장창 무너졌거든요.
왜 무너졌나?
밖에 있다가 오후인데,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아무도 날 안 쳐다봐요. 사람은 꽉 있는데
그런데 그게 뭐냐하면 우리 엄마나 내 동생을 낳는 순간이에요. ㅎㅎ
엄마 아이 낳는 거 다 돕는다고, 지금 생각해도 땀을 뻘뻘 흘리는 것 같더라고.
엄마만 쳐다보지 난 아무도 안 쳐다 봐.
“세상이라는 거, 이거 진짜 못 믿을 세상이다.”
그래서 문 탁 닫고 나왔거든요.
그 뒤로는 생각이 안 나는데, 아무도 나를 안 쳐다본 거,
그게 첫 기억이고 굉장히 심각한 기억인데요, 그게 꽂혀있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세상을 깊이 못 믿는 그런 핵심감정이 있었어요.
“세상이라는 것은 어느 순간에는 다 떠나간다.”
그렇게 임금님 나가는 것처럼 하던 어른들이
어머니가 아이 낳는 순간에는 나를 안 쳐다 보더라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 세상은 언제나 나를 쳐다보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아주 어린 나이에 아주 슬프게 그걸 느낀 거예요.
그래서 세상에 대한 기대를 안 하고, 겨우겨우 있다가 나중에는 어머니 아버지 말 안듣고 잔뜩 먹기만 먹고 튀어버렸어요.
그리됐는데, 그게요, 나이가 많이 들 때까지도 핵심감정이 있어요.
그래서 세상에 대해서 많이 얻으려고 안하는게 그때부터 생기더라고요.
나중에 가만히 분석을 해보니까.
그래서 그 핵심감정은 그냥 감정이 아니라 일상 일거수 일투족에 항상 나타납니다.
그런 감정이 없이 막 적극적인 핵심감정이 있으면 항상 뭘 가지려고 할텐데
“아, 모든 것은 다 떠나간다.”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그렇게 하려 안해요.
자기 할 만큼만 하지 그렇게 안합니다.
그게 전부가 인과에요.
스스로 얻은 거거든요.
그래서 뭘 보든지
“아 저만큼 있다가 저렇게 가는구나.”
그 헤어지는 걸 봐요, 자꾸. 만나는 걸 보는 게 아니라.
이게 전부가 인과라
그래서 이런 것은 어디서 나왔느냐?
자기 경험, 자기 생활에서 나왔거든요.
이게 인과거든요.
이거는 스스로 나 혼자만 느끼는 거지 아무도 못 느껴요.
우리 부모나 내가 그런 거 느끼는 줄 꿈에도 몰랐을 거예요.
자식을 안다는게 몰라요, 모릅니다.
자식이 부모 모르듯이 자식이 부모 몰라요. 안다는 것은 착각이에요.
그러니까 인과는 아주 분명한 거예요.
분명하기 때문에 나쁜 기억이나 좋은 기억이나 몸에 다 있거든요.
그래서 좋은 기억은 그게 도솔천궁입니다. 도솔천궁.
천궁 중에 도솔천이 제일 좋거든요.
나쁜 기억은 그게 아비지옥이에요.
아비라는 것은 간격이 없어요. 끝없이 펼쳐지는 거예요.
지옥, 저 땅속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 마음속에 좋은 기억 나쁜 기억이 다 있는데
좋은 기억은 무슨 천궁이라고 그랬죠? 도솔천궁.
도솔천, 없는 거 없이 다 있는 거예요. 만족 한 거,
(욕계 6천 중의 제 4천으로 모든 것이 다 구족되어 잇는 천상)
부처님이 도솔천에서 내려오셨거든요.
지옥에 있으면 못 와요. 부처님으로 못 와.
도솔천에 일단 올라가서 무량대복을 지은 분이라야 성불할 수 있어요.
그러면 아주 나쁜 기억은? 기억은 그거에요.
아비지옥. 아비라는 게 한번 들어가면 계속 된다는 이거에요.
아비, 무간, 아비는 범어인데, 없을 무, 사이 간. 무간,
무간지옥이에요.
끝임없이 펼쳐지는 것에요.
우리 마음속에 도솔천궁과 무간지옥이 다 있다는 거죠.
그러면 내 마음속에 그 아무리 좋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아비지옥이 떡 들어있으면
괴로워요.
그래서 그 아비지옥을 자꾸 내려 누르려고 그러고, 감추려고 그러고, 덮으려고 그래요.
자기 마음 속에 있는 좋지 않은 거, 기분 나쁜 거, 힘들었던 거, 억울한 거,
이것이 계속 기어 올라와서 아주 고생하는 사람 많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자꾸 덮으려고 하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합니다.
자기를 이해해야 다른 사람을 이해해요.
그 자기 속에 있는, 실수했던 거, 잘못했던 거,
이게 자기가 자기 용서를 먼저 해야 다른 사람을 용서해요.
자기 자신을 먼저 다 이해하고 나면 다른 사람 다 이해해요.
“그런데 내가 그 때한 거, 진짜 내가 바보였다. 그래도 지금까지 사냐? 그럴 수가 없었지”
이렇게 되면 다른 사람 절대 용서 안해요.
자기가 젊을 때 공부 잘 못 했던 거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는
아이들이 공부 안하는 거 절대로 용서 안해요. 반 죽이려고 그래요.
“나도 저 때 공부 안했다.”
자기를 이해하는 사람은 애들
“그렇지, 너도 나처럼 그렇구나.”
이래서이게요, 정신치료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말인데
자기 지옥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기 지옥을 통과하라!
이거 잘 안가르쳐 주는 말이에요. 이런 말. ㅎㅎ
자기 지옥을 통과하라!
자기 지옥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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