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요. 괜찮아요. 왜?
아이고, 자기는 부처님을 뭐로 보노? 부처님이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인 줄 아나? 점집에 좀 갔다 왔다고 “이 나쁜 놈” 이렇게 벌주고. 자기 식으로 부처님을 생각을 해. 부처님은 넓으신 분이라 그런 정도는 아예 눈도 깜짝 안 해. 부처님한테 절할 때 “내가 교회 갔다 왔습니다.” 말해 봐라. 눈 깜짝 하시는가? 가만히 계시지. 그러니까 그런 생각 하지 말고, 내가 가고 싶으면 가고, 가기 싫으면 안가고, 돈 많이 있으면 퍼주고, 하세요. 그건 자기 자유인데, 자기 돈 갖고 자기 마음대로 쓰는데 뭘?
그러니까네, 그건 스님은 또 스님으로서 당연히 그렇게 가르쳐야 되고, 자기 돈이니까 자기 맘대로 써도 되는데, 다만 그렇게 한다고 자기가 한번 해보고, 두 번해보고, 세 번해보고, 하면서 그렇게 해서 무슨 이익이 있느냐를 보고, 이익이 있으면 하시면 되고, 이익이 없으면. 없어? 없으면 그만해야지 뭘?
저 얘기 하니까 이런 생각이 나네. 어떤 할머니가 저한테, “아이고, 스님요, 걱정이에요.” “왜요?” 그랬더니, 제가 기도를 하는데 기도가 성취가 안 될 거 같애요. 그래. 아니 무슨 기도를 하는데요? 그러니까 제가 관음기도를 하는데요, 우리 손녀딸이 고3인데, 입시기도를 하고 있다는 거요. 그런데요. 그랬더니. 말을 한참 있더니, “스님요,” 이래. 왜? 그러니까네, “우리 손녀딸이 사실은 교회에 다니거든요.” 자기는 지금 관세음보살 열심히 부르고, 우리 손녀딸 대학 시험에 걸리게 기도하는데, 실제로 손녀딸은 어디 다닌다고? 교회 다니니까 아무래도 이게 관세음보살님이 안 들어줄 거 같은 가봐.
그래서 내가 “할머니. 보살님. 관세음보살이 당신 심보 같을까봐?” 자기 걱정 하는 건 자기 심보로 기준을 해서 걱정하는 거요. 관세음보살님은 어떤 분이다? 대자대비하신 분이야. 보문이 뭐요? 넓은 문이다. 넓은 문. 차별이 없다. 이 말이오. 교회 다니든, 안다니든, 아시겠어요? 다 어여삐 여기셔서 우리가 그분께 기도를 하지, 그분이 그냥 절에 오는 놈 봐주고 안 오는 놈 벌 줘버리고, 그런 수준이면 뭘 믿어. 안 믿어야지. ^^
불교에서는 인연 과보다. 복을 지어야 복을 받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이 얘기요. 그런데 우리 중생의 심보는 어때요? 복은 안 짓고 복 받으려 그러고, 빚은 져놓고 안 갚으려고 그러고. 그걸 누구한테 해달란다? 부처님한테 해달라 그래. 그런 일이 생길까봐 싶어 점 보러 가잖아.^^ 그러니까 인연과보라는 것은 바로 복 지어야 복을 받고 죄지으면 벌을 받는다. 이게 인연 과보요.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될까? 돈을 빌릴까? 말까? 가 아니라, 돈을 빌렸으면 어떤 생각을 해야 된다? 갚을 생각을 해야 되고, 갚기 싫으면 다음부터는 안 빌리면 돼.
복 받고 싶으면 복을 지으면 되고, 복 짓기 싫으면 복 받을 생각을 안 하면 되고. 그러니까 이게 진리라는 거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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