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384회 딸의 장래에 관해

Buddhastudy 2013. 4. 30. 22:18

출처 YouTube

  

자식을 둔 부모는 늘 자식 때문에 걱정이에요. 내 자식만 아니라고 생각하면 이거 걱정거리요? 걱정거리 아니오? 하나도 걱정거리 아니지, 그지? 시험을 치면 치고, 유학을 가면 가고, 아무 문제도 아니에요. 문제가 아닌데, 문제는 내 자식이기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근심이 걱정이 많단 말이오. 신랑이 둘 있는데 이거하고 결혼시킬까? 저거하고 결혼시킬까? 이거는 부모한테는 엄청난 고민이지만은, 부모라는 걸 떠나서 보면 어때요? 아무 고민도 아닌 데 속한다. 이렇게 된단 말이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고민거리가 아니다. 이러면 너무너무 답답한 얘기고. 그 다음에 이걸 가지고 여기 사로잡혀 가지고 문제를 풀라 그러면 굉장히 어려운 얘기죠. 그러니까 또 본인 당사자 같으면 내가 얘기를 해주겠는데, 엄마가 질문한 거 아니에요. 그죠? 그러니까 요점은 뭐냐 하면, 딸이 어떻게 되는 게 핵심이 아니고, 그런 딸을 보는데 내가 왜? 나까지 거기 혼란에 빠지냐? 이걸 살펴봐야 돼. 이 경우에.

 

그러니까 딸이 나한테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따라 딸의 마음이 조절이 돼야 되고, 여기서 핵심은 딸의 문제가 아니에요. 본인은 지금 딸 때문에 괴롭다고 하는데, 딸이 문제가 아니라, 딸이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는걸 보고 지금 내가 괴롭단 말이오. 그럼 딸이 유학을 갈까? 취직을 할까? 유학을 갈까? 취직을 할까? 보는 거를, 그냥 비 왔다가 햇볕 났다가, 비 왔다가 햇볕 났다가 하듯이 볼 수 있는 자세가 굉장히 필요하다. 그렇게만 볼 수 있으면, 이건 그냥 딸에 대해 관찰만 하면 된다. 딸에 대해서 관찰만.

 

그냥 사람이란 건 그래요. 이럴까? 저럴까? 망설일 때가 있잖아, 그죠? 그런데 딸을 내가 어떻게 해줘야 된다고 부모들은 생각하기 때문에 이게 큰 문제가 됩니다. 해 줘야 된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니까? 내가 어떻게 해줘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어. 제가 늘 얘기하잖아요. 이런 상담이 들어오면 내가 예를 들어 이 학생이 와서 나한테 상담을 하잖아. 그죠? 그러면 내가 이거를 어느 걸 결정을 내 줄까? 생각을 하면 유학에 대해서도 알아야 되고, 시험에 pd시험도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되고. 이렇게 되잖아. 그죠?

 

그런데 사실은 이거는 내가 고민할 일이 아니에요. 이 사람이 이 두 가지를 나한테 갖고 올 때는 자기가 유학을 90%가고 싶고, 시험치고 싶은 생각이 10%밖에 없다면, 유학 가버리지 나한테 물으러 안 오고, 자기가 시험치는 게 90%고 유학 가는 게 10% 밖에 없을 때, 나한테 물으러 안 와요. 그럼 나한테 물으러 왔다 그럴 때는 두 개가 비중이 비슷하기 때문에 물으러 온단 말이오. 그럴 때 내가 유학 가지?’ 이렇게 탁 한번 던져봐요. 그러면 아이고 거 안 되는 조건, 돈이 없다든지, 뭐 없다든지, 뭐 없다든지. 시험공부 다 해놨는데요. 이렇게 얘기한단 말이오.

 

그럼 시험 쳐봐.’ 이러면 또 아이고 유학을 가야지 어쩌구 저쩌구, 어쩌구 저쩌구 한다. 이럴 때 시험 치지.’ ‘시험치는 게 좋겠다내가 이렇게 던졌을 때 스님, 그게 낫겠죠?’ 이렇게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이거는 이 시험 칠 생각이 자기내면의 한 70%즘 있고 반대가 한 30%즘 있는데, 90%즘 될 때는 이건 아예 묻지도 않아요. 그런데 한 70%즘 될 때는 그쪽에 대한 약간의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에, 그걸 위험을 좀 나누고자 하는 거거든. 그것은 위험을 좀 안아주면 되요. 스님도 거기 동조를 해주면 마음이 확 결정이 되어 버려.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딱 제안을 했을 때 스님, 그렇게 생각하죠.’ 이렇게 금방 결론이 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왜 찾아왔을까? 자기도 약간의 위험 부담에 대한 것 때문에 그러니까, 그건 상담하는 사람이 같이 책임을 좀 져주면 되요. 그런데 이러면 저거 문제고, 저러면 이거 문제고. 저러면 이거 문제고. 이럴 때는 비중이 비슷하다는 얘기요.

 

그럴 때 여기 우리 법사님들도 상담할 때 자꾸 상대에게 뭔가를 해결해 줘야 된다고 하니까 상담이 두려운 거요. 그런데 인생은 남이 아무것도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해 줄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이게 힘 드는 거요.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어. 그럼 이렇게도 묻고 저렇게 물어봐. 내가 이렇게 이렇게 할 때, 내가 해 주는 게 아니라, 이게 자기 문제라는 걸 자기가 알게 하는 거요. 더 본질적으로 말하면 욕심이란 말이오. 두 개의 장점을 다 움켜쥐려고 하는 데서 오는 거란 말이오.

 

그러니까 한두 번 딱 해보고는 기도하세요.’ 이래. 그럼 기도를 하면 지혜가 밝아져. 욕심이 없어지니까. 욕심을 자기가 스스로, 조금만 욕심이 현재보다 낮아져도 이 문제가 해결이 되어 버려요. 두 번째 기도하는 동안에 시험시기가 넘어 버리면 저절로 해결이 돼. 기도하는 동안에 집에 아버지가 부도가 나버렸다. 저절로 해결이 되어 버리지. 그래서 내가 늘 얘기했잖아. 이런 경우에는 그렇게 머리 싸매고 고민할게 없고, 그냥 침을 손에 탁 받아서 탁 떨어지는 쪽으로 가버리면 된다. 동전을 딱 던져 가지고 떨어지는 쪽으로 가버리면 된다.

 

그러면 인생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않느냐? 그래요. 인생은 가벼워야 됩니다. 가벼워야 된다, 이거요. 이게 고민할 거리가 없어요. 이걸 무겁게 생각하면 이거 하면 저게 손해가 생각나고, 저게 하면 이게 문제가 돼. 그런데 가볍게 생각 하면, ‘~ 이거 해도 괜찮고 저거 해도 괜찮아.’ 이렇게 가볍게 받아들이는 게 필요해요. 그래서 본인 같으면 이렇게 해서 자기를 알게 하면 되는데. 그런데 엄마에요. 엄마하곤 전현 틀려요. 엄마는 이걸 내가 결정해줘야 된다는 이 생각이 잘못됐다는 거요. 지금. 결정해 줄 수가 없어.

 

이건 어떻게 봐야 되느냐? 비 오고 날씨 맑고, 비 오고 날씨 맑은데, 내가 뭣 때문에 괴로워해요? 오는 비는 오고, 햇빛 나면 나가고. 이렇게 하듯이. 애가 이럴까? 저럴까? 고만할 나이에 그럴 수도 있다. 그렇게 그냥 보면 돼. 왔다니 갔다니 하는 거를. 그 못보는게 뭐요? 내가 경계에 끄달리는 거요. 끄달리는 이유는? 집착이란 말이오.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 질문하신 분은. 이거 어느 쪽을 결정하는 게 중요한 거 아니오. 애들이 클 때 고런 걸로 고민도 좀 하고, 울기도 좀 하고, 연애도 실패를 하고, 가슴도 좀 아프고. 그게 다 뭐 하는 과정이다? 크는 과정이오, 그게.

 

그거 뭐 대단한 일이라고. 우리도 다 여기 남한테 말 안 해서 그러지, 다 속속들이 그런 경험이 있어요? 없어요? 그래서 다 커왔잖아요. 지금까지. 인생은 사는 거요, 이렇게. 그런 거 없이 쪽~ 자라면 온실의 나무처럼, 나중에 세상에 나가 아무 쓸모도 없어. 그러니 아이들이 크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거요. 그러니까 그냥 나는 뭐만 해 주면 된다? 위로만 해줘. 먼데 떡 보고 아이고, 이놈아, 네가 욕심으로 네가 덤비니까, 지금 머리가 아프지. 네가 불법을 알면 머리가 덜 아플 텐데.’ 이렇게 떡 보면서, 엄마한테 물으면, ‘똑똑한 네가 잘 알지 내가 알겠냐? 그런데 엄마 생각은, 이것도 괜찮고, 저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동전 탁 던져 아무거나 해라.’ 이렇게 가볍게 받아주면 되요. 그럼 아이가 엄마얘기 듣다 보면 고민이 싹없어져 버려. 여러분도 마치 똑 같아. 엄청나게 머리 아프게 짊어지고 왔다가 스님 법문 듣다 보면 어때요? ‘아이고, 별거 아닌 걸 내가 짊어지고 다녔구나.’ 이런 것처럼, 애도 엄마 얘기 듣다 보면, ‘아이고, 별거 아니네.’ 이렇게 되는 거요. 그러니까 시험이 있으면 그냥 시험 쳐보면 되잖아요. 걸리면 가고, 떨어지면 유학가면 되잖아요. 이게 뭐가 어려워.

 

어떻게 생각해요? 여기 지금 시험이 또 있다니까. 한번 쳐보고, 걸리면 가고, 떨어지면 그냥 유학가면 되잖아. 이런 거는 시집 안 가는 게 좋아. 이래서 시집가면 누구 남자 죽인다. 이런 경우는 시집을 안가야 돼. 가겠다고 해도 말려야 돼. ‘~ 임마, 네가 수행 좀 해서 가거라. 네가 지금 누구 남자 죽이려고 네가 지금 그 따위로 시집을 가냐?’ 부모가 이래야지. 그 딸이 약간 정신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데, 괜찮은 남자 구해서 저거 떠맡길라 그런다든지. 저그 아들은 누가 봐도 형편없는데 좋은 여자 데리고 올 라든지. 이런 식의 생각은 심보가 더러운 심보요.

 

그렇게 하면 안 돼. 불자가 어떻게 마음을 그렇게 먹어. 그래서 남의 집 귀한 아들을 생각해서 시집보내면 안 돼. 병도 있지. 그죠? 이런 경우에 시집보내면 어떠냐? 이거 뭐요? 유학도 갈라 그러지. 직장도 나갈라 그러지. 애도 낳아놓고 봐 달라 그러지. 돈도 대달라 그러지. 이거 사람 미치는 거요, 이런 거. 그러니 같이 못살아요. 그러니까 지금 시집이 중요한 게 아니고. 시집을 갈려면 직장을 그만 둬야 돼. 직장이고 유학이고 딱~ 그만 둬야 돼.

 

애기를 가지면 애기가 3살 또는 5살까지 클 때까지는 절대 직장 가지면 안돼요. 그러려면 애기를 안 낳아야 돼. 그건 애기에 대한 인격 모독이에요. 그러면 애기가 나중에 큰 문제가 생겨요. 그런데 여자들은 애기도 낳고, 직장도 다니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여성운동인줄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얘기요. 어차피 그 아이를 다른 여성한테 떠맡길 거 아니오. 그게 어떻게 여성운동이오. 자기 욕구를 위해서 애를 희생시키는 거란 말이오. 돈 몇 푼 줘가지고 다른 여자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 아니오. 그런데 뭐 하러 애를 낳아. 놓지 말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면 안 된다. 그러니까네 시집을 가려면 직장이고, 유학이고, 당분간 포기하고 애 키워 놓고 그 다음에 생각해 볼일이니까 지금은 따질 필요도 없어. 그 다음에 시험이 올해 있으면 시험부터 먼저 치고, 결혼이고 그건 뒷전이고, 시험부터 쳐놓고, 시험 합격하고 난 뒤에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고, 떨어지면 유학을 가든지, 결혼을 하든지. 이렇게 선택을 하면 되는데, 아까 얘기한대로. 한꺼번에 다 잡을라는 거요. 이게.

 

이렇게 생각하면 천벌 받아. 안 돼요. 아시겠어요? 오늘 법문은 욕심이 과하다. 욕심이 과하면 이 아이의 건강도 헤치고, 건강도 안 좋은데 건강도 해지고 그래. 그래서 이렇게 가볍게 마음을 갖도록, 엄마라면 그렇게 도와줘야 돼. 도와줘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