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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인류학자 박한선의 7월 20일 컬럼입니다.
최인호가 압정으로 찔러왔던 지점을 똑같이 찌르고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중간부터 읽겠습니다.
정치는 자원할당에 관한 집단적 결정 과정이다.
(정치의 본령은 사회경제적 자원의
위치, 흐름, 분배에 관한 의견과 계획의 경합에 있다_ 최인호)
따라서 진화인류학적으로 자신과 친족, 집단에 가장 이득이 되는 정책을 가진 정당을
그때그때 지지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종종 우리는 특정 정파를 ‘무조건’ 지지한다.
종종 명백하게 잘못된 정책을 펴거나 심지어 자국민에게 심각한 손해를 끼쳐도 말이다.
만약 지지하던 정당이 기존 정책을 정반대로 바꾸면
지지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바꿀까?
아니면 지지 정당을 바꿀까?
플로리다대 토머스 카시의 연구 결과가 놀랍다.
대개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바꾸고,
지지 정당에는 변함없는 박수를 보냈다.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이 갑자기 목탁을 두드리는데
신자들은 이제 절이 된 교회에 여전히 출석하는 꼴이다.
정책의 실질적 이득볻나ᅟᅳᆫ 정치적 동맹 집단의 결속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군복무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소부대 전투의 핵심 원칙은 무조건 단결이다.
소대장이 영 미흡해도, 소대 작전이 영 허술해도 말이다.
전투가 한창인데
소대원이 소대장을 배반한다면 필경 전멸할 것이다.
(적폐와 전쟁 중인데 왜 내부 총질이야?)
인류학자 리처드 랭엄의 <침팬지 모델>에 의하면
인간은 작은 소속 집단을 위해 자신이나 가족의 이득을 희생하는 본성이 있다.
게다가 더 큰 집단, 즉 국가나 인류 전체의 이득도 기꺼이 희생한다.
(국가나 인류 전체의 이익을 해롭게 하는 일이 있더라도
자신이 속한 작은 집단의 이득을 도모하는 경향이 있다는 얘깁니다._최인호)
이른바 “편협한 이타성 이론”입니다.
좁은 이타성 이론
(많은 분들의 양심을 찌르고 성찰을 유도하는
정확한 문장이 아닐까 합니다_최인호)
편협한 이타성은 ‘변절’을 막는 원시적 본성이다.
작은 무리를 이루고 살던 때에는 유용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국가의 운영은 전투 소대의 운영과 다릅니다.
국가적 문제들을 바라볼 때 한 계파, 한 진영, 한 무리, 한 전투소대의 운영과 같은 시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대한민국에 현존합니다_ 최인호)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소집단에 편협한 이타성을 보인다.
스탠퍼드대 제프리 코헨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는 ‘지지 정당의 정책은 무조건 지지하고, 반대 정당의 정책은 무조건 반대’한다\
사실 반대 정당의 지지자보다 더 미운 녀석은 바로 ‘변절자’다.
화형까지 당하지는 않겠지만
오랜 벗들은 떠나고 삶은 무척 외로워질 것이다.
(그런 외로움과 고통을 당하도록 변절자를, 소집단을 배신한 자를
좁은 이타성을 벗어나서 넓은 이타성으로 가는 자들을 괴롭히는 것이
우리 주변에 혹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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