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격정에서 벗어나 평온한 상태
2. 자신 속에 있는 자연본성에 일치된 삶
3. 자유란 본래의 근원에서 존재하는 것. 이를 위해서는 의무를 다하고 격정에서 벗어나 관조하는 삶을 의미. 세상에서 물러나 우정과 미덕의 삶을 권유하는 에피쿠로스학파와 대비됨.
4. 인간의 본성은 고독과 고립이 아니라 사교와 생산 활동으로 공동체를 운영할 수 있다고 믿음. 이 학파의 사람들은 모두 직업이 있었음. 기울어가는 시대에 공적 의무를 강조한 철학.//
지난 시간에는 쾌락주의라고 하는 에피쿠로스학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것과 반드시 함께 얘기되는 금욕주의라고 하는 스토아학파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쾌락주의와 금욕주의 하면
굉장히 절대적으로 대칭, 그 반대편에 서 있는 말같이 들리는데
이 쾌락주의가 단순한 방탕이 아니듯이
금욕주의도 완전히 아무것도 안하는 고립과 은둔의 삶은 전혀 아닙니다.
그래서 이 두 개를 비교하면서 스토아학파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에피쿠로스학파의 쾌락주의의 최고의 상태를 아타락시아라고 하고
또 금욕주의 스토아학파의 최고의 상태를 아파테이아라고 하는데
좀 아타락시아, 아파테이아
말은 다르지만 뜻은 사실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타락시아는
아라고 하는 것은 아파테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뭐가 없다는 말이거든요.
마음의 동요, 불란, 분쟁, 이런 게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영혼이 아주 평정한 상태죠.
아파데이아도 비슷합니다.
아파테이아는 아가 없다는 뜻이고
파테이아가 파토스이니까 파토스가 감정이잖아요.
아파테이아는 격정이 없는 상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격정에서 벗어나 고요하게 관조할 수 있는 상태.
사실 일반사람들은 이것을 엄밀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죠.
아, 그렇구나.
그런데 아타락시아를 굳이 2개를 구분해보면
아타락시아는 세상의 분쟁에서 세상의 분쟁이 일으키는 마음의 동요로부터 벗어난 상태이고
아파테이아는 자기 자신의 격정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상태.
이렇게 굳이 구분하자면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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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학파는 이름 자체가 그 특징을 나타내주고 있는데요
스토아라고 하는 것은 복도, 주랑이라는 뜻입니다.
기둥들이 쭉 서 있고, 그 복도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것은 이 사람들은 아직 세상에 남아있다는 뜻이죠.
세상에 남아있으면서 의무를 다하고 있다, 이런 뜻입니다.
그러면서도 그와 동시에 자신의 운명에 대한 의연함, 또 자신의 운명을 관조하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에피쿠로스학파는 세상에서 물러났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세상에 남아서 의무를 다하고 있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이 시대에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그리스가 몰락하던 시대이기 때문에, 특히 아테네가 몰락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쾌락주의든 금욕주의든 이 철학이 좀 다릅니다.
“우주의 근본은 무엇인가” 하는 호기심에서 그걸 피직스라고 그러는데
피직스의 그리스 말이죠.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이런 호기심이라든지
아니면 “폴리스적인 공동체에서 살아가기 위한 미덕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이런 탐구가 아닌 거죠.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우주와 폴리스가 무너진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의지할 곳이 없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에 의지해서 삶의 희망을 찾을 것인가?” 이런 절박한 것이었죠.
그래서 스토아 학파는 에피쿠로스학파가 쾌락을 제시한데 대해서
그게 아니고 자기 자신을 찾아서 자기 자신과 일치되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만 들어보면 누구나 자기 자신이 아닌 사람이 없는데 의아하죠.
그런데 이 자기 자신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마음 속에 있는 우주적인 자연적 본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자연적 본성이라고 하니까
결국은 신이라든지, 이성이라든지, 선함이라든지, 이런 좋은 말들은 다 들어갈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스토아학파에서는 이것이 신성이, 또는 우주 이성이
이 세상 만물에 두루 있다.
심지어는 악인에게 조차도 그것이 들어가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그러니까 당연히 나 자신에게 그런 우주 이성 또는 신성이 깃들어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철학이 위대한 것은 내게도 있는 나에게 있는 그런 자연본성을 일깨울 수 있기 때문에 철학은 위대한 것이고
그러니까 이 사람에게 있어서도 철학은 단순히 지적 유의가 절대로 될 수 없고
굉장히 진지한 작업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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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사람들은 자유에 대한 개념도 조금 다르게 생각했는데요
우리는 속박받지 않을 권리 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추구할 권리로서 자유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사람들의 자유의 개념은 그러다보니까
자연본성과 일치해서 존재하는 자, 뭐 이거를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본래의 근원에서 존재한다, 말이 좀 어렵기는 하지만
이 말은 마음이 개인적인 격정, 격정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는 겁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이 사람들은 감정을 영혼의 질병이라고까지 좀 나쁘게 봤습니다.
그래서 에피쿠로스 학파에서는 세상에서 물러나서 정원에 모여서 먹고 마시고 대화하라,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이 스토아학파에서는 격정에서 물러나 삶을 관조해라, 묵묵히.
이렇게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의 의무를 다하고 순응해라.
그런데 이 순응하는 포인트가 세상은 아니고 내면의 본성,
아까 얘기했던 자연본성에 복종하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의무를 다해야 하니까 스토아학파에는 나중에 로마까지 이어지는데
무슨 권투선수 경마사, 심지어는 노예, 심지어는 황제까지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들을 구성합니다.
이 말은 뭐냐하면 이 사람들은 직업이 있었다는 거죠.
왜냐?
세상에서 남아있어야 하기 때문에.
묵묵히 의무를 다해야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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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사람들은 은둔, 고독, 고립, 이런 거 아니라고 본 거죠.
인간은 서로 사귀고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은 그래도 공동체를 만들어서 살아갈 수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자신들의 공동체가 몰락해가는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공동체에 대한 믿음
뭐 충성, 이런 것을 얘기한 것이죠.
그래서 현실적으로 그리스는 기울었지만, 그 자연본성, 별은 내 가슴속에서 빛나고 있다.
본래에서는 쇠락해도 별은 영원히 내 가슴속에서 빛나고 있다.
그것이 자연본성이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시대에 에피쿠로스와 스토아 두 학파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은 이것을 어떻게 개인적으로 수용하고 인간다운 삶을 창조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을
서로 능선으로, 혹은 골짜기로
이렇게 오르는 등산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두 학파는 3등분하고 있는데
하나는 세상이죠, 폴리스 사회생활 궁극적인 생활이 있고
또 하나는 사람들과 사귀고 우정을 나누는 정원에서의 삶이 있죠.
그리고 또 하나는 완전히 내면으로 들어와서 자기 순수한 영혼의 삶이 있습니다.
어려운 시대는 이 3가지 삶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려운 거죠.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든지, 어느 하나를 비워야 한다든지
또는 어느 하나에만 몰빵을 해야 한다든지
이런 어려움이 있는 것을 난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50대에는 특히 사후에서의 커리어가 거의 끝나가고
두 번째 삶을 살아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균형잡기가 더더욱 중요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송나라때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 구절에서
“나의 뒤뜰이 황폐해져 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을 수 있으랴”
이런 얘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세상도 좋고 우정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인간 개개인의 삶의 건강성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내면에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내면으로부터 자신의 뒤뜰을 잘 가꾸어서
앞뜰에서는 우정을 논하고
대문밖에서는 세상에 봉사하지만
결국 자신의 뒤뜰, 안뜰을 잘 가꾸는
그것이 중년의 균형잡기에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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