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불안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요즘 많이 불안하죠.
불안을 넘어서 위기감 내지는 공포까지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불안을 얘기해 볼텐데
사실 불안은 여러 가지 감정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필요한 심리적 기제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진화과정에서 종속했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남아있는 것이죠.
그러면 이 불안이라고 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느냐? 어떻게 작용하느냐?
2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거죠. 대비시키는 거죠.
겨울이 오면 장작을 쌓아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거죠.
그래서 그 결과로 우리가 일상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일상생활을.
두 번째는 또 우리는 누구나 원하는 그림을 가지고 있는데
이 미래를 계속 추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그래서 불안의 첫 번째 기능은
준비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준비를 잘하면 불안은 합리적으로 내려가는 것이죠.
두 번째는 이게 안될 수도 있잖아요, 잘 안 될 수도 있잖아요.
또 아무리 생각해봐도 견적이 안 나올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두 번째 불안의 기능은 어떻게 되는가 하면
자기 삶의 우선 순위를 재조정하게 합니다. 조정하게 합니다.
그래서 ..에서는 합리적 포기라고도 하는데
더 중요한 것을 위해서 덜 중요한 것을 버리는 것이죠.
여기 맹점이 하나 있는데
평소에 이런 가치나 우선순위가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좀 허둥대거나 당황하겠죠.
그러면 이 작업이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재조정이 잘 안되면 불안이 합리적으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불안은 이처럼 정상적으로 작동하기만 한다면
우리의 미래를 합리적으로 준비하게 해주는 아주 좋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우리가 불안을 삶에서 많이 느끼지만
이게 참 불편한 감정이지 않습니까.
이 불안에 확 사로잡힌다, 이런 표현을 쓰잖아요.
우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아이큐도 떨어지게 하고, 멘붕에 빠져서
아무 것도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강한 상상력 때문인데요
인간은 누구나 시나리오,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그리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우리 뇌에는 부정회로도 있고, ‘“잘 안될 거야”
걱정회로, “큰일 날텐데”라고 하는
이 회로가 유난히 강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 사람들은 소설을 쓸 때, 시나리오를 쓸 때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자신의 어떤 기억에 비추어서 미래를 최악으로 예상하는 거죠.
그리고 그것을 더 증폭시킵니다.
그러면 확률이 낮다 하더라도
마치 그것이 지금 내가 닥친 일처럼 생생하게 느끼게 되는 거죠.
그러면 이것은 더이상 불안이 아니고
이미지가 생겼으니까 공포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 공포가 되면 패닉에 빠져서 지금 당장 필요한 조치를 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우리는 때를 놓치게 되어서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자, 불안은 이렇게 기능도 있고 역기능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불안할 때 지금 같을 때죠.
할 수 있는 일, 또는 해야 할 일이 있을까?
예,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의미있는 일은
표현하거나 정리해보는 겁니다.
말로 해도 좋고 글로 써도 좋습니다.
신뢰할만한 사람이 있을 때에는 말을
두서가 없어도 됩니다.
왜냐하면 이 불안이라고 하는 감정은 명사로 툭툭툭 던져질 수 있거든요.
말로 하거나 아니면 글로 써보는 겁니다.
이것을 하면 두 가지 장점이 있는데
하나는 객관화하는 겁니다.
표현하려고 하면 자기를 묘사해야 되니까 객관화하게 되고,
그 객관화가 최선의 진정 효과를 주게 됩니다.
두 번째는 표현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내가 여러 가지를 걱정하고 있지만, 이렇게 이렇게 될 거라는 것을 걱정하고 있지만
내가 진짜 두려워하는 것, 내가 정말로 끝내 피하고 싶은 것은 이거구나하는
진정한 두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이죠.
한국 중년 남자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실직을 하면 소득이 없어지고
돈을 못 벌면 가난해지고
가난해지면 가정 불화 이혼으로 이어져서
결국 나는 집을 떠나 노숙자가 되어서
병에 걸려 죽어갈 거야.
그러면 내 인생은 끝장이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말을 하고 보니 되게 좀 짠한데요
생각은 이런 식으로
최악만 찾아다니면서 시나오리를 씁니다.
그리고 거기서 얼어붙어 버리죠.
그런데 이렇게 표현하거나 정리해보면서
그런데 이런 거 말고 이 중에서도 진정하게 자기가 두려운 게 있을 수 있죠.
정말 피하고 싶은게 있을 수 있죠.
예를 들면
가장으로서 가족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라고 하는 것
가족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하는 게 진짜 두려움일 수도 있잖아요.
이런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 자기는 그 두려움에 집중할 수 있죠.
그래서 나는 정말로 뭘 두려워하는가? 하는 것을 알게 되면
세 번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단계가 있는데
뭘 하려고 하지 마라.
이 발견한 진정한 두려움에 대해서
뭘 조작하거나 작업하려고 하지 마라.
합리화하거나 회피하거나 아니면 자기를 비난하거나 뭐든 좋습니다.
다른 상황을 원망하거나 그런 걸 하지 마라.
있는 그대로 그저 직면하라. 하는 거죠.
그래서 있는 그대로 직면하면
그 자체가 자신의 상태를 알려주고, 자신을 바로 잡아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그런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사실 삶이 깨지는 게 아니고 깨지는 것은 내가 그려놓은 그림, 생각인 것이죠.
그리고 삶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사는한 그림은 다시 그려지는 것이죠.
이렇게 자기의 불안 중에서 진정한 불안을 발견하고 그 불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러면 보는 것이 가장 크게 행동하는 것이다.
예, 보면 달라집니다.
찾아내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불안한 시대에 불안에 대해서
여러분에게 간략하게 생각을 한번 나누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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